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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Feb 23. 2020

돈이 없다! 중국 기업들 줄도산 위험에 직면!

근본 문제는 역시 채권 과다와  외환 부족이다!

3천억 위안을 넘는 규모의 중국의 상징적 기업 북대방정(北大方正)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3천억 위안이면 우리 돈으로 51조 6천억이다. 북대방정은 중국 최고의 명문 대학인 베이징 대학이 설립한 회사로서 중국 최초의 IT 회사이며 첨단 과학 기술 회사이다. 북대방정은 산하에 6개의 상장사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주거래 은행인 베이징 은행이 조정을 요구한 것이다.

http://news.stcn.com/2020/0219/15648105.shtml

북대방정은 지난 주말까지 20억 위안의 상환을 앞두고 있었는데 상환이 불가능하였고 이에 따라 베이징 은행이 법원에 조정 신청을 낸 것이다.

북대방정 산하의 북대의약구분유한공사 관련 공고

간단히 말해 북대방정은 작년 12월 초부터 융자금의 상환을 하지 못했고 은행이 채권 청산에 나선 것이다. 북대방정은 중국의 민족 기업이다. 중국 최고의 명문이며 수많은 지도자들과 인물들을 배출한 베이징 대학이 소유주이다. 그리고 그간 많은 국가 전략 프로젝트들을 수행해왔다. 칭화 대학과 함께 중국의 인물들을 배출하는 양대 요람이다. 더구나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이 북대방정은 민족 자존심의 심벌인 것이다. 

북대방정

이 북대방정이 상하이 청산소에서 절차에 들어갔다. 북대방정이 지고 있는 채무는 약 200억 위안인 억으로 알려졌다. 200억 위안이면 우리 돈으로 약 3조 4천4백억 원이다. 엄청난 돈이지만 만일 중국 정부가 의지가 있다면 살릴 수 있는 규모일 것이다. 그리고 아래에서 보듯이 2018년 기준 북대방정의 자산은 655억 위안이다. 한화로 11조 2천6백억이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융자에 실패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왜 북대방정이 무너지도록 방관했을까? 필자가 보기에는 만일 북대방정의 채권이 모두 위안화 채권이었다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북대방정은 대량의 달러 부채를 안고 있었고 그것은 현재의 중국 정부로서는 도울 길이 없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필자의 견해로는 현재 중국의 모든 경제 위기는 하나로 통합해서 말할 수 있다. '외환 보유고'이다. 그리고 만일 필자의 견해가 옳다면 중국 정부는 무너져 내리는 중국 기업들이 상당한 외채를 지고 있는 경우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


블룸버그는 2월 23일 'Millions of Chinese Firms Face Collapse If Banks Don’t Act Fast'라는 기사를 게재하였다. 여기서 블룸버그는 중국 최대 자동차 판매 업체 중의 하나를 예로 들며 전국에 100여 개의 매장을 가진 이 회사는 신속한 조치가 없을 경우 2, 3개월 후에 닥칠 수십억 위안의 채무 상환 연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만일 상환 연장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1 만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직업을 잃을 것이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0-02-23/millions-of-chinese-firms-face-collapse-if-banks-don-t-act-fast?srnd=fixed-income


北京中海英泰管理顾问의 애널리스트는 1사 분기 내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잡지 못할 경우 수많은 기업들의 도산이 예상된다고 하였다. 이 말은 중국 중소기업 협회에서 조사한 결과와 일치한다. 이 조사에서 3개월 내에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현금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60%, 그리고 일자리의 80%가 민간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현실에서 중국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은행들의 자금 지원이 이들 민간 기업에게 잘 도달할지는 의문이다. 공상은행의 경우 단편적으로 중소기업 고객의 5% 정도에만 지원을 했을 뿐이다. 정부는 이런저런 지원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민간 기업들에게는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민간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대폭 줄었다. 채권 발행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채권 발행을 할 수가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또 상하이의 7층짜리 쇼핑몰을 예로 들면서 입주한 점포에서 임대료를 면제해 달라는 요청들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마사지 숍이라던가 가라오케 같은 곳은 직격탄을 받았고 언제 회복될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전국에 100여 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魅KTV의 오너인 吴海는 이제 2개월 운영 비용밖에 남지 않았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魅KTV의 오너인 吴海

https://zhuanlan.zhihu.com/p/106549742

현재 상태를 요약해 보면 규모가 큰 국유 기업들은 외채인 달러를 갚을 길이 없고 중소 규모의 민간 기업들은 매출 격감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럼 중국 정부는 무슨 대책을 세우고 있는가? 많은 말들과 정책을 쏟아 내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현재 상태를 바꿀 수 있는 대책은 없으며 단지 단기 증상을 치유하는 많은 대증 요법, 그것도 엄청난 위안화를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후 폭락한 중국의 주식 시장을 궤도에 올려놓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는 잠시 후 외환 위기를 더욱 크게 불러올 공산이 크다. 위안화의 대량 팽창은 위안화의 절하를 가져올 것이고 이는 다시 중국 시장에서의 외국 자본 철수를 가속하여 중국의 달러 부족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상황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중국의 상황이 어려워지고 달러의 부족 현상이 심화될수록 견디다 못해 자산을 저가로 매각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이 나오게 될 것이고 한껏 올라간 달러의 가치를 무리고 삼아 우량 자산을 저가로 매입하려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지금 준비를 갖추고 사냥감을 찾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도 그저 수동적으로 당하고만 있어야 되는 필자 같은 사람은 사회주의 체제에서든 자본주의 체제에서든 사회적 약자(?)인 모양이다. 양쪽 체제에서 모두 주인이 될 수 없는 필자와 같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체제를 추구해야 하는 것일까? 공허하게 허공에 질문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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