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7일 중국 정부는 후베이 지역에서 더 이상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음을 선포하였다. 이는 지난 수개월에 걸친 우한에서 시작된 공포의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가 '아마도' 진정되었음을 선언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중국 정부에 의하면 3월 20일 현재 확진자 수는 6279명, 의심환자 106명으로 한국 보다도 적은 인원이다.
이를 위하여 중국 정부는 거의 전 국민의 격리를 하다시피 하였다. 미국이나 유럽의 전문가들의 말마따나 중국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강권을 동원하여 사람들이 그들의 집을 떠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발원지인 우한은 물론 후베이 성은 모든 이들이 집을 떠날 수 없도록 하였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 식품을 사기 위하여 집안에서 코로나 19에 걸리지 않은 사람 1명이 나가도록 허가하고 있다. 그리고 허락된 시간은 40분에 불과하다! 실로 엄청나지 않은가?
이런 방식이 사람들에게 달가울 리가 없었다. 사람들은 당국의 검역 통제에 저항하기도 하였는데 기껏해야 맞서 항의하거나 하는 정도이다. 사실 당국의 지시는 중국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상태에서 병원에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끊일 줄을 모르고 의사와 간호원들부터 쓰러지는 판국에 전국적이고 강력한 격리 조치 외에 사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뿐 아니라 아직 코로나가 발병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외지에서 코로나가 전염될 가능성을 우려 외부인들의 마을 유입을 막는 사태가 각지에서 발생하였다. 이들 촌민들은 자경대를 조직하여 마을 길목을 중장비, 차량 등을 동원해서 막거나 아예 길을 없애기도 하였다. 한 마디로 전국적인 패닉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심지어 세입자들이 마을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하는 곳들도 나타났다.
그리고 마을에서 발병하는 일이 발생하면 마을 사람들은 해당 가구를 격리시켰다. 이 격리시키는 방법이 외부에서 해당 주민의 집 문을 나무나 철재를 이용하여 물리적으로 막아 버리는 것들이어서 인권을 유린하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골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수단이 이 정도 외에는 없었으리라.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도 문제지만 모든 사람들, 특히 후베이 성 사람들을 모두 집안에 가두어 놓은 결과 생필품의 부족이 당장 발생하였다. 물가는 올라가고 돈이 있어도 식량을 살 수 없는 상태가 발생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군대를 동원하여 물자 보급을 시작했고 후베이 성 외의 지방 정부들로 하여금 물자를 제공하게 하였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적십자의 무능, 부패, 비리 등이 나오기도 하였고 여러 지방 정부의 관료들에 의한 부정이 폭로되면서 중국 정부는 더욱 몰리는 상황이 되어갔다. 그리고 코로나 19 피해자에 대한 중국 정부에 대한 의혹은 국내외로 커져갔다. 이러한 의혹들은 주로 해외에 있는 반중국 공산당 인사 및 그룹에 의해 활발하게 제기되었는데 아래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다.
치료할 의료진이 먼저 쓰러지는 상태가 속출하자 중국 정부는 전국에서 의료진들을 '자발적으로' 우한 및 후베이 성에 투입하였다. 거의 2차 대전 당시의 가미가제 특공대를 연상케 하는 '발대식'과 우리나라가 이전에 했던 '월남전 파병 장병 환송식'같은 것들이 전국에서 이루어졌고 '의료 지원대'가 수 만 명에 달하는 규모로 투입되었다. 우리나라 같은 곳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규모이다. 그리고 우한에서 대규모로 침대를 주문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코로나 19 환자나 희생자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게 많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특히 이러한 공무에서 병상의 숫자가 10만에 달해 환자 수가 이에 상응하는 수준일 것이라는 의혹이 사방에 퍼져 나갔다. 하지만 이 문서가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방창 의원(方舱医院)'이라고 부르는 대규모 임시 병원이 속속 지어지면서 우한의 병상 확보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해설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임시 병원의 병상 규모가 모두 합쳐 2만 여개 수준이었고 어찌 되었든 공문에서처럼 우한 시의 각 지역에 병상을 늘려야 한다는 것은 최대 10만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개연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제 중국 정부는 모두에게 '업무에 복귀할 것'을 권하고 있다. 아직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전국적으로 경제 활동을 멈추고 있다가는 경제가 근본부터 망가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이다. 그리고는 전국에서 우한과 후베이 지역에 동원되었던 의료 지원대들이 귀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각 지역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국가의 영웅으로 칭송되었다. 사실 생명을 걸고 우한에 들어가 열악한 환경에서 의료 활동을 한 이들은 칭송받아 마땅하다.
당연한 일이겠으나 중국 정부가 임시로 세웠던 수십 개의 방창 의원(임시로 건설한 대형 병원)들도 차례차례 문을 닫았으며 현재는 하나만 남아 있다. 방창 의원이 사라진다는 것은 중국이 이제 비상 의료 체계가 아닌 일상 의료 체계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자신의 생명을 걸고 우한에 투입되었던 의료진들은 이제 영광스러운 복귀 후에 자신의 지역에서 이들 코로나 19에 대한 대응을 하게 될 것이다.
이제 중국은 국경을 통한 입출국에 따른 코로나 19 유입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면 베이징의 경우에는 입국한 사람들을 일괄 박람회장에 마련된 임시 거처로 보내어 14일간 격리시키고 있다. 그리고 입국자가 많아지고 수속에 시간이 10시간이 넘게 걸림에 따라 아예 일부 항공편을 베이징 공항이 아니라 텐진, 타이위엔(산시 성), 그리고 후허훠터(내멍구) 등으로 도착하고 있다.
이제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사후 조치 문제가 추진되고 있어 보인다. 중국 정부는 자칫 제기될 수 있는 책임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인지 여러 가지 언론전을 벌이고 있다. 그중 첫 프레임은 '국난을 극복한 중국 공산당, 그리고 시진핑 주석' 프레임이다. 이 선전의 시작은 우한시의 새로운 서기로 부임하였던 왕중린(王忠林)이 언론 보도회를 열고 우한 시민들은 이번 사태에 있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고 특히 중국 공산당에 대해 마땅히 감사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더구나 그는 특별히 시진핑 주석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해서 파문을 일으켰다. 왕중린 자신이 시진핑 그룹의 사람이어서 판단의 착오를 했는지 모르겠으나 이번 사태로 인하여 우한이나 전체 후베이 성의 민심은 매우 성나 있다. 누군가 나와서 책임을 수백 번 져도 모자랄 판에 공산당에 감사하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으니 민중의 분노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무리 강권 통치를 하는 중국 공산당이라지만 이러한 대규모 민중의 분노는 두려웠던 모양이다. 은근슬쩍 없던 일로 하고 조용히 이 '공산당에게 감사를'이라는 프레임은 사라졌다.
그러고 나서 등장한 것이 '국난을 극복한 지도자' 언론전이다. 다시 말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무후무한 국가적 재난이었는데 시진핑 주석이 영명하셔서 잘 해결했다는 프레임이다. 시진핑 주석의 우한 방문도 이런 맥락에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프레임도 처음에는 강력하게 추진되는 듯싶다가 지금은 조금 후면으로 물러나 있어 보인다. 아무래도 '재난 극복'이라는 명제는 '재난 원인'과 짝을 이루는 것이고 아직 '공산당에게 감사한다'는 분위기가 조성이 어려운 시점이기 때문에 의사는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태로 보인다.
세 번째 프레임으로 '세계를 돕는 중국' 이 등장하고 있다. 말하자면 중국은 아주 성공적으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였고 이제 다른 나라들이 제대로 코로나 대응을 못하여 갈팡질팡인데 중국이 넓은 마음으로 지원하고 돕는다는 프레임이다. 이 프레임은 상대적으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달래주는데 일조하고 있어 보인다.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인하여 사회주의 체계의 대응 방식도 나타나고 있다. 일단 전국의 의료진을 사실 상 의무적으로 우한 및 후베이 성으로 동원한 것과 각 성에서 후베이 성에 물자를 지원하게 한 것도 그 하나이다. 또한 사회주의 계획 경제에서 이용되었던 배급제가 일부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여차하면 희소해지는 물품에 대하여 양권, 물권 등의 쿠폰을 사용하는 방식이며 스마트 폰의 사용이 보편화됨에 따라 디지털 양권도 고려되었던 것이다.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중국의 최신 전투기를 생산하는 공장이 마스크 생산을 시작한 점이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국가가 지시하여 업종을 변경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만일 이후 세계적인 불경기가 본격화되는 사태가 발생하면 중국은 이러한 사회주의 회귀를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 보면 중국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우한 역의 종합 방역이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였던 우한이 이제 완전히 치유되었다는 상징성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의 코로나 상황은 중국 정부 통계 그대로를 믿기는 어려우며 실제 피해 정도는 더욱 크고 여기저기 환자들과 감염자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반중 인사로 유명한 Jason 박사 같은 사람은 믿을 수 있는 한국의 데이터와 비교할 때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증가 추세는 가짜임이 분명하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는 아래 우측의 한국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좌측의 중국 데이터는 어떻게 봐도 부자연스러우며 그래프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은 아예 진단을 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리고 최근에 사망한 많은 수의 공산당원들이 사인이 '과로'로 처리된 일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명목 상으로는 과로사로 되어 있지만 사실은 모두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감염이라는 것이다. 사실 여부는 알 길이 없지만 어찌 되었든 반체제 인사들 사이에는 사망자 명단이라는 것이 돌아다니고 있다. 여기에는 인명, 지역, 연령, 사망일자 등이 모두 기록되어 있는데 가짜라고 지적하는 댓글들이 없는 것으로 보아 사망자 명단 자체는 진짜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사인이 과로사인지 아니면 코로나 19인지는 판단할 길이 없다.
심지어 이번에 방창 의원에서 치유되어 퇴원한 환자들 중에 자신은 완치 되지 않았으나 다른 환자들과 함께 퇴원 당했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기타 반체제 인사들 사이에서 유전하는 사진 등이 있기는 하고 정황은 믿을 만 하지만 문제는 대상 사잔이 대개 일반 프린트 물이고 서명이나 도장 등도 없어서 제대로 된 증거로서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필자가 주목한 것이 Jennifer Zeng(曾静)이 최근에 인터넷 상에 공개한 중국의 이동통신 가입자 관련 데이터이다. Jennifer Zeng(曾静) 미국에 체류 중인 적극적인 반중 인사이며 인권 운동가인데 중국의 모바일 가입자 수의 변화를 제시하며 최근에 들어선 급격한 사용자 변화가 코로나 19의 영향일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만일 이 데이터가 사실이라면 그 외 다른 설명은 어려워 보인다. 수백만 명이나 되는 사용자 감소를 보였으니 말이다.
이 사용자 수 감소를 뜯어보면 먼저 1-2월 사이에 8백만이 넘는 사용자 감소를 보이는데 이를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하였거나 장기 격리되어 더 이상 서비스 연장을 하지 않은(또는 못한) 사용자들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코로나 바이러스의 사망률을 가장 적은 편인 우리나라의 0.95%로 적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811.6만 X 0.95% = 77,102명
중국 정부 공식 통계의 누적 사망자 3261명의 20배 이상의 숫자이다. 만일 지금까지의 평균치라고 할 수 있는 3%를 적용하면 24만 3천 명 이상의 숫자가 나온다. 그리고 이 숫자는 필자가 우한의 시신 화장 능력을 기반으로 추정한 숫자와 대체로 일치한다. 이 숫자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암울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필자로서는 중국 정부의 통계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탈리아가 단기간에 4만을 돌파한 것을 보면 우한의 발명자 수는 고객을 갸웃거리게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대로 수십만, 수백만의 감염자라는 것오 납득하기 어렵다. 세계 각국의 상황을 보면 불과 천여 명의 감염자가 나타나도 이미 국가 의료 체계가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지 않은가? 우한에서 만일 수십만의 감염자가 단 기간에 나타났다면 아무리 중국 공산당 정부라고 하여도 정보 봉쇄는 불가능했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필자는 일전의 시신 처리 능력에 기초한 분석과 이번의 이동통신 사용자 수 데이터에 기반한 숫자, 약 7만에서 최대 25만 정도가 우한에서 발생한 감염자일 수 있다고 추정해 본다. 물론 이동통신 사용자 수 데이터 자체가 확인된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추론은 아닐 수 있다.
중국 각 지방 정부는 하나둘씩 현지 사정에 맞추어 개학 시기를 공포하고 있다. 한 아이 정책을 수십 년 실행해 온 중국에 있어 아이의 생명과 건강은 이 세상 어느 것 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 학교의 개학은 해당 지방 정부가 코로나 19의 퇴치 결과에 상당한 자신감이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베이징 정부는 개학을 할 의사가 아직 없다고 공포하였다. 국가 지도자 가족들이 많이 살고 있는 베이징, 그리고 상하이, 광저우, 선전과 함께 도시 봉쇄를 하지 않는 도시로 지정된 베이징,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입국자 감염의 리스크가 매우 큰 베이징의 특성상 개학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정부 발표와는 달리 사실은 상당한 감염자들이 아직 베이징 내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베이징 정부가 개학을 결정한다면 그때는 필자도 마음을 좀 놓고 외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9주의 자가 격리를 끝내고 다음 주면 10주째 격리인 데다가 그다음 주에는 재외국민 투표가 있다. 그때까지는 베이징 정부가 개학을 선언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