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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Apr 05. 2020

외식보다 요리를 하는 시대

POLITICO 코로나 19가 바꾼 시대 시리즈 24

원제: Less communal dining—but maybe more cooking.
Paul H. Freedman은 Yale University의 Chester D Tripp 역사 교수이다. 그는 중세 사회 역사, 스페인 역사, 중세 농민 연구 및 중세 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Paul H. Freedman

For the past few years, Americans have spent more money on food prepared outside the home than on buying and making their meals. But, now, with restaurants mostly closed and as isolation increases, many people will learn or relearn how to cook over the next weeks. Maybe they will fall back in love with cooking, though I won’t hold my breath, or perhaps delivery will triumph over everything else. Sit-down restaurants also could close permanently as people frequent them less; it is likely there will be many fewer sit-down restaurants in Europe and the United States. We will be less communal at least for a while.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인들은 집에서 음식을 하는 것보다 외식에 더 많은 돈을 썼다. 그러나 지금은 식당들이 대부분 문을 닫고 고립이  심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향후 몇 주간 요리하는 법을 배우거나 다시 배울 것이다. 내가 숨을 죽이고 기다리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은  요리에 다시 빠져들지도 모른다. 아니면 음식 배달이 다른 모든 것을 이겨낼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람들이 오지 않기 때문에 배달  전문이 아닌 식당들은 영구히 문을 닫을 수도 있다. 유럽과 미국에는 좌석 식당들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 우리는 적어도 당분간은  사회적 교제가 줄어들 것이다.


Paul H. Freedman의 이 글은 적어도 아시아 인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말로 보인다. 11주를 자발적인 자가 격리 중인 필자의 입장에서는 하루 세끼를 모두 해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부담인지 모른다. 이번 기회에 하루 두 끼만 먹는 방식으로 내 몸을 개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하지만 내 몸은 내 것이 아닌 모양이다. 이렇게 내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하루 네 끼를 먹자고 보채고 잇다.


그래서 아마 배달 음식이 앞으로는 큰 추세가 된다고 본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가능성은 반제품 시장의 출현이다. 모두 다 만들어져서 배달되었을 때에는 차가운 그런 음식이 아니라 마지막 조리를 고객에게 맡기고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징 되는 방식 말이다. 가격에서 그만큼 저렴해질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아무튼 Paul H. Freedman은 외식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그 맥락은 Deborah Frances Tannen 교수의 "꼭 만나야 하나"라고 하는 비-대면화의 연장선이다. 식사는 단순한 영양 공급이 아니라 인류 문화의 시작점이고 사회화의 출발점이다. 필자는 식사라는 것이 이후에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과 기쁨을 나누는 그런 것이고 싶다. 반제품 요리는 아마 외식과 요리를 절충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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