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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Apr 05. 2020

글로벌 자본주의의 극적인 새 무대

Foreign Policy 포스트 팬데믹 시리즈 10

원제: A Dramatic New Stage in Global Capitalism

Laurie Garrett은 미국의 과학 기자이자 작가이다. 그녀는 1996 년 뉴스데이에 출판된 일련의 작업으로 자이레 (Zaire)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병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로 저널리즘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Laurie Garrett

The fundamental shock to the world’s financial and economic system is the recognition that global supply chains and distribution networks are deeply vulnerable to disruption. The coronavirus pandemic will therefore not only have long-lasting economic effects, but lead to a more fundamental change.  

세계 금융경제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충격은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이 붕괴에 매우 취약하다는 인식을 가져왔다. 따라서 코로나 19 바이러스 대유행은 장기적인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The coronavirus pandemic will therefore not only have long-lasting economic effects, but lead to a more fundamental change. Globalization allowed companies to farm out manufacturing all over the world and deliver their products to markets on a just-in-time basis, bypassing the costs of warehousing. Inventories that sat on shelves for more than a few days were considered market failures. Supply had to be sourced and shipped on a carefully orchestrated, global level. COVID-19 has proven that pathogens can not only infect people but poison the entire just-in-time system.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장기적인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세계화를 통하여 기업들은 전 세계에 걸쳐 공장을 세우게 하였고 just-in-time 기반으로 시장에 제품을 조달할 수 있게 되었다. 수 일 이상 진열대 위에 있는 상품들은 마케팅의 실패로 여겨졌다. 공급은 신중하게 조정된 글로벌 수준원에서 공급되고 운송되어야 했다. 코로나 19는 병균이 사람들을 감염시킬 뿐만 아니라 전체 just-in-time 시스템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Given the scale of financial market losses the world has experienced since February, companies are likely to come out of this pandemic decidedly gun-shy about the just-in-time model and about globally dispersed production. The result could be a dramatic new stage in global capitalism, in which supply chains are brought closer to home and filled with redundancies to protect against future disruption. That may cut into companies’ near-term profits but render the entire system more resilient.

전 세계가 2월 이래 겪었던 금융시장 손실의 규모를 감안할 때 이제 기업들은 just-in-time 모델이나 글로벌  분산 제조 방식을 그만 둘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글로벌 자본주의에 극적인 새로운 단계가 될 가능성이 큰데 그것은 공급망이 보다  가정에 가깝게 위치하고 중복을 허용하여 미래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다. 그것은 기업의 단기적 이익을 감소시킬 수는  있겠지만 전체 시스템은 보다 융통성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Laurie Garrett의 이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시각은 기타 전문가들과 일치한다. 이제 기업들은 just-in-time 모델이나 글로벌  분산 제조 방식을 그만 둘 가능성이 높고 로컬에 제조 공장을 두며 중복을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필자 또한 동일한 시각을 가진 전문가들의 글을 이미 여러 편 소개했으니 중복되는 코멘트는 달지 않겠다.


단지 기업의 속성 상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쉽게 공장의 이전이나 중복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기업은 어디까지나 시장의 변화에 근거하여 대응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시장은 인기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내용과 종류에 큰 변화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소비 대중이  나라를 이동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공급망이 어느 지점에 있는 공장에서 출발하여 공급망을 가동하든 목적지는 하나다 - 소비자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소비자는 소비할 만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아마도 경제적 여유가 많은 소비자일수록 자기가 사는 곳을 보다 열악한 곳으로 이전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글로벌 공급망의 조정은 양 끝단이 모두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생산하는 출발점의 변화이기 쉽다. 그러면 A 나라에서 B 나라로 이전할 가능성은 높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 C 국으로 이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조국이라고 해도 말이다. 공급망의 중복 허용은 필연적일 것이다. 그러나 그 역시 공장이 미국으로 돌아오기보다는 인도와 베트남에 중복하여 제조 공장이 설립되는 결과이기 쉽다. 그래서 제조 기반이 이미 빠져나가 있는 선진국으로 제조 공장들이 다시 돌아오는 일은 적을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아마도 4차 산업의 혁신으로 주요 코스트 요인의 차이가 더 이상 인건비나 재료비가 아니게 되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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