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하지 않은 것을 듣어본다
이 글은 중국의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글로서 다른 여러 경우와 마찬가지로 저자 미상이다. 중국에서의 소위 '문자옥(文字狱)', 그러니까 정치적 입장에 따라 인터넷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되어 고초를 겪는 일이 지금까지 일어나고 있고 저자의 의도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 글로 인해 정치적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 역시 마찬가지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보니 이런 익명의 글은 중국의 인터넷 사회에서는 보편적이다.
http://www.360doc.com/content/20/0318/19/50820729_900164872.shtml
이 글 역시 체제에 맞추어서 자기 보호를 위한 구절이 많이 들어 있는데 우리의 관심사는 그런 것이 아니므로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만 추려서 전달하도록 하겠다.
이 글의 저자는 코로나 19 이후 중국은 다음의 4 가지 영역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당연히 공공 위생 방면에 개혁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 서비스의 수교가 일상화, 휴대화, 효율화, 스마트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시각이다.
두 번째는 식품 안전과 물류의 개혁이다. 중국의 식품 안전은 우리에게도 악명이 놓다. 그래서 이번 팬데믹 이후 위생에 대한 기준과 관념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 식품과 물류 분야에 정보화, 실시간화, 프라이버시 보호, 입체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AI나 드론을 활용한다는 정도의 생각 외에 이 분야에 보험과 각종 금융 서비스가 결합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재미있다.
세 번째는 국가 체계와 위기 대응이 투명화, 전문화, 법제화, 네트워크화, 글로벌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 부분이 필자가 재미있어하는 부분이다. 그는 권위 있는 정보 발표 센터가 전통적인 종이 매체나 TV 방송국을 대체할 것으로 보았다. 라디오, 휴대폰, 자동차, 개인 주택 등이 주의해야 할 것들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종이 매체나 균일 매체(개인화, 커스터마이즈 되지 않은 매체를 말하는 것으로 보임)는 사라지고 대형 ㅍ출판사 등이 새로운 소프트 파워로 등장할 것이다.
네 번째는 안락한 주거의 필요성이다. 도농의 구별 없이 철저한 위생 환경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고 자기 집을 가지려는 욕구가 늘면서 부동산 개발이 급증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주택의 위생 표준이 상하수도, 도로 교통, 통신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업그레이드될 것이며 1인당 면적은 더 커질 것이다. 그 면적은 단지 자가뿐만 아니라 공동 면적, 그리고 단지 내 공동체 면적 모두 커지게 될 것이다. 관광 등 여행지의 경우도 방문 지점 반경 내에 의료 시설이나 방재 센터의 유무가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이 사람의 전망은 평범하다. 그러나 전문을 읽오 보았을 때 하나의 의문이 남았다. 거론했으나 설명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세 번째의 예상인 "국가 체계와 위기 대응이 투명화, 전문화, 법제화, 네트워크화, 글로벌화될 것"이라는 부분이다. 이 문장에서 만일 '위기 대응'이라는 말을 떼어 내어 다시 읽어 보면 다음 문장이 된다.
"국가 체계가 투명화, 전문화, 법제화, 네트워크화, 글로벌화될 것"
이 글이 대상으로 하는 국가가 중국이라는 것을 고려하여 '국가'라는 단어를 '중국'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넣으면 다음과 같은 글이 된다.
"중국의 국가 체계가 투명화, 전문화, 법제화, 네트워크화, 글로벌화될 것"
필자가 너무 나가는 것일지 모르겠고 지나치게 음모론적으로 보는 것일 수 있지만 위의 문장과 저자가 이와 관련하여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느낌이 오지 않는가? 물론 필자의 오지랖일 수 있다. 독자 각자의 판단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