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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Apr 05. 2020

코로나 팬데믹은 세계 질서를 영원히 바꿀 것이다

헨리 키신저

막 10여 일에 걸친 POLITICO와 Foreing Polcy의 44인 전문가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전망을 번역 완료하였는데 곧바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월 스트리트 저널에 실은 글이 국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이 글을 번역해 놓지 않으면 앞에서 번역한 44편의 단문을 번역한 보람이 퇴색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눈물을 머금고 다시 이 투고를 번역한다.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필자가 조금 더 애를 쓰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더구나 그의 생각은 필자와 조금도 다르지 않으니 말이다.

Henry Kissinger

The surreal atmosphere of the Covid-19 pandemic calls to mind how I felt as a young man in the 84th Infantry Division during the Battle of the Bulge. Now, as in late 1944, there is a sense of inchoate danger, aimed not at any particular person, but striking randomly and with devastation. But there is an important difference between that faraway time and ours. American endurance then was fortified by an ultimate national purpose. Now, in a divided country, efficient and farsighted government is necessary to overcome obstacles unprecedented in magnitude and global scope. Sustaining the public trust is crucial to social solidarity, to the relation of societies with each other, and to international peace and stability.

코로나 19 팬데믹의 초현실적인 분위기는 발지 전투 당시 84사단의 젊은 시절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떠올리게 한다. 현재 1944년 말기와 같은 임박한 위험이 느껴진다. 그리고 특정한 어떤 인물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마구잡이로 대량파괴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과 지금은 중요한 차이가 있다. 당시 미국은 궁극적인 국가 목표로 뭉쳐진 지구력이 있었다. 이제 분열된 나라에서 미증유의 규모와 전 세계적인 범위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효율적이고 안목이 있는 정부가 필요하다. 대중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은 사회적 연대, 사회와의 관계, 그리고 국제 평화와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


Nations cohere and flourish on the belief that their institutions can foresee calamity, arrest its impact and restore stability. When the Covid-19 pandemic is over, many countries’ institutions will be perceived as having failed. Whether this judgment is objectively fair is irrelevant. The reality is the world will never be the same after the coronavirus. To argue now about the past only makes it harder to do what has to be done.

국가들은 그들의 시스템이 재앙을 예견하고, 그 영향을 통제하고 안정을 유지한다는 믿음에 따라 뭉치고 번영한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끝나면, 많은 나라의 시스템들은 실패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이 판단이 객관적으로 공정한지는 무관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세상은 결코 이전 같지 않을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지금 과거에 대해 논쟁하는 것은 해야 할 일을 더 어렵게 만들 뿐이다.


The coronavirus has struck with unprecedented scale and ferocity. Its spread is exponential: U.S. cases are doubling every fifth day. At this writing, there is no cure. Medical supplies are insufficient to cope with the widening waves of cases. Intensive-care units are on the verge, and beyond, of being overwhelmed. Testing is inadequate to the task of identifying the extent of infection, much less reversing its spread. A successful vaccine could be 12 to 18 months away.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례 없는 규모로 맹렬하게 공격했다. 그 확산은 기하급수적이다, 미국의 경우 매 5일마다 두 배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아직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의료 물자 공급은 점점 확산되는 사례들에 대처하기에 부족하다. 집중치료실들은 압도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테스트는 감염의 확산을 따라가는데 미흡하고,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성공적인 백신은 아직 12개월에서 18개월이 더 걸릴 것이다.


The U.S. administration has done a solid job in avoiding immediate catastrophe. The ultimate test will be whether the virus’s spread can be arrested and then reversed in a manner and at a scale that maintains public confidence in Americans’ ability to govern themselves. The crisis effort, however vast and necessary, must not crowd out the urgent task of launching a parallel enterprise for the transition to the post-coronavirus order. 

미 행정부는 즉각적인 재앙을 피하는 데 역할을 해 왔다. 궁극적인 테스트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고 그다음 감퇴시키는 것인데 그 정도에 따라 미국인들은 미국 정부가 과연 통치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신뢰의 척도가 될 것이다. 위기 극복 노력이 그 얼마나 방대하고 필수적이어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질서로의 전환을 위한 병행 사업을 수립해야 한다고 하는 급박한 과제를 절대 미루어서는 안 된다.


Leaders are dealing with the crisis on a largely national basis, but the virus’s society-dissolving effects do not recognize borders. While the assault on human health will—hopefully—be temporary, the political and economic upheaval it has unleashed could last for generations. No country, not even the U.S., can in a purely national effort overcome the virus. Addressing the necessities of the moment must ultimately be coupled with a global collaborative vision and program. If we cannot do both in tandem, we will face the worst of each.

지도자들은 대체로 국가적 차원에서 위기를 대처하고 있지만 바이러스의 사회 붕괴 효과는 국경을 구분하지 않는다. 바라건대 인간의 건강에 대한 공격은 일시적이기를 바라지만, 그것이 촉발시킨 정치적, 경제적 격동은 몇 세대에 걸쳐 지속될 수 있다. 순수하게 자국의 노력으로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까지 포함하여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세계적인 협력의 비전 및 프로그램과 연계되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둘을 동시에  할 수 없으면 우리는 각각에 대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Drawing lessons from the development of the Marshall Plan and the Manhattan Project, the U.S. is obliged to undertake a major effort in three domains. First, shore up global resilience to infectious disease. Triumphs of medical science like the polio vaccine and the eradication of smallpox, or the emerging statistical-technical marvel of medical diagnosis through artificial intelligence, have lulled us into a dangerous complacency. We need to develop new techniques and technologies for infection control and commensurate vaccines across large populations. Cities, states and regions must consistently prepare to protect their people from pandemics through stockpiling, cooperative planning and exploration at the frontiers of science.

마셜 플랜과 맨해튼 프로젝트의 개발에서 교훈을 얻어 미국은 세 가지 영역에서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첫째, 전염병에 대한 세계적인 회복을 떠받쳐야 한다. 소아마비 백신과 천연두 퇴치와 같은 의학의 성공, 또는 인공 지능을 통한 의학 진단이라는 새로 등장하는 경이로운 통계 기술로 인하여 우리들은 위험하게도 안주해 버렸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염 통제와 그에 상응하는 백신을 위한 새로운 기법과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도시, 주, 지역은 비축, 협력 계획, 과학 기술 탐색을 통해 사람들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할 준비를 일관되게 해야 한다.


Second, strive to heal the wounds to the world economy. Global leaders have learned important lessons from the 2008 financial crisis. The current economic crisis is more complex: The contraction unleashed by the coronavirus is, in its speed and global scale, unlike anything ever known in history. And necessary public-health measures such as social distancing and closing schools and businesses are contributing to the economic pain. Programs should also seek to ameliorate the effects of impending chaos on the world’s most vulnerable populations.

둘째, 세계 경제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글로벌 리더들은 2008년 금융위기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현재의 경제 위기는 더욱 복잡하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촉발된 위축은 역사상 전례 없는 속도와 전 세계적인 규모이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를 두거나 학교를 휴교하는 것과 같은 필요한 공중보건 조치들은 경제적으로 고통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은 또한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 대해 곧 닥칠 혼란의 영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Third, safeguard the principles of the liberal world order. The founding legend of modern government is a walled city protected by powerful rulers, sometimes despotic, other times benevolent, yet always strong enough to protect the people from an external enemy. Enlightenment thinkers reframed this concept, arguing that the purpose of the legitimate state is to provide for the fundamental needs of the people: security, order, economic well-being, and justice. Individuals cannot secure these things on their own. The pandemic has prompted an anachronism, a revival of the walled city in an age when prosperity depends on global trade and movement of people.

셋째, 자유 민주주의 세계질서의 원칙을 지켜라. 근대 정부의 건국 전설은 강력한 통치자들, 때로는 전제적이고 때로는 자비로우면서 하지만 항상 외부의 적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할 만큼 강한 성벽의 도시이다.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합법적인 국가의 목적이 국민의 근본적 필요인 안보, 질서, 경제적 행복, 정의에 있다고 주장하며 이 개념을 재구성했다. 개인은 이런 것들을 자기 힘으로 확보할 수 없다. 팬데믹은 번영이 글로벌 무역과 사람들의 교류에 의존하는 시대에 장벽이 있는 도시를 부활시키는 시대착오적인 현상을 촉발시켰다.


The world’s democracies need to defend and sustain their Enlightenment values. A global retreat from balancing power with legitimacy will cause the social contract to disintegrate both domestically and internationally. Yet this millennial issue of legitimacy and power cannot be settled simultaneously with the effort to overcome the Covid-19 plague. 

We went on from the Battle of the Bulge into a world of growing prosperit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들은 그들이 깨달은 가치를 옹호하고 유지할 필요가 있다. 권력을 공정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서 전 세계적으로 후퇴한다면 사회적 약속이 국내 그리고 국제적으로 붕괴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공정과 권력에 관한 이 천년의 문제는 코로나 19 전염병을 극복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해결될 수는 없다. 

우리는 발지 전투에서 번영이 성장하는 세계로 나아가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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