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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Apr 22. 2020

중국 경제 점검 - 외환편

중국의 금년 외환 보유고는 유지될 수 있을까

중국의 외환 보유고는 금년 3월에 들어와 상당 폭 하락하였다. 최근 1년간의 중국 외환 보유고를 고시하면 아래와 같다. 

이 그래프를 보면 이번 3월의 하락 폭이 엄청난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5년 그래프와 10년 그래프를 보면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이후 소폭의 등락을 하고 있는 범위 안에 있는 것이다.

중국 외환보유고 25년 및 10년 추이

중국 정부가 발표한 3월 말 외환 보유고는  30,606.33억 달러로서 460.85억 달러가 감소하였다.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2월에도 87.8억 달러가 감소하였으니 연속 외환 보유고가 줄어든 것이다. 4월 15일에 중앙은행의 잔고는 170.05억 위안이 줄어들었다. 4월 15일 중국 상무부 웹사이트의 공개 자료에 의하면 중국이 1사 분기에 실제 사용한 외화는 2,161.9억 위안으로 동기 대비 10.8% 감소하였다. 이를 달러로 계산하면 312억 달러로서 동기 대비 12.8%에 해당된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거래는 포함되지 않았다.

씨에야헌(谢亚轩)

이를 초상은행의 마크로 이코노미스트인 씨에야헌(谢亚轩)은 3월 중 글로벌 차원으로 달러 경색 국면이 발생하면서 중앙은행이 달러를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였다. 말하자면 인민은행이 위안화 방어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아직까지 중국의 외환 관리는 정상적이라고 하겠다.

http://news.creaders.net/china/2020/04/15/2214217.html

그러나 앞으로 발생할 두 가지 위기가 있다. 하나는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한 경기 침체의 본격화로 중국의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점과 다른 하나는 미국, 일본, EU 등 국가들이 자국 기업의 중국 철수를 종용하고 있어 이들 기업들의 투자 자본급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 외채 잔고 추이

그래서 문제는 향후 추세이다. 중국의 외환 보유고가 3조 달러가 넘는다지만 그 구체적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은 것이다.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중국의 보유 외환의 소스는 다음과 같이 알려져 있다.

중국이 무역으로 벌어들인 외화(지금까지는 매년 4천억 달러 정도였다)

해외에 채권을 발행하여 확보한 외화

중국에 투자한 외국인 자본

해외 채권 규모는 2조 달러(2019년 말 기준 1조 9652억 달러, 단기 채권 1.2조 달러 포함)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외국인 투자 자본 규모는 정확하지 않으나 대략 8천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타이완의 이코노미스트 오가륭 견해).  이 두 가지는 모두 중국 입장에서는 부채에 속한다. 자본에 속하는 중국이 무역 수지를 통해 확보해 온 달러의 규모 역시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으나 앞의 두 가지 부채 규모보다 3, 4천억 달러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중국의 天钧政经 견해) 타이완의 오가륭에 의하면 중국 기업들의 해외 법인이 현지에서 발행한 외환 표시 채권 규모가 6500억 달러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엄격한 의미로 계산한다면 중국은 이미 외환 부족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중국의 금 보유고라던가 기타 자산이 있어 외환 보유고는 충분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무역 수지의 감소나 외국 기업의 철수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미 중국의 외환 위기는 시작되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매년 감소하고 있는 외국 기업 투자

먼저 중국의 무역 수지에 끼칠 영향을 알아보자.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15년경부터 급격히 하강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5년간의 외환 보유고 변화를  다음에 보였다.

2015년 당시 위안화의 절하가 일어나면서 중국 내 자본이 대규모로 탈출했다는 것이 Kyle Bass의 설명이다. 그리고 당시 유출된 규모는 1조 달러 정도에 해당된다. 그러면 그 시점부터 중국이 무역을 통해 벌어들인 외환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자. 아래 그림을 보라.

 

무역 수지를 의미하는 경상계정 순차는 2015년부터 시작하여 각기 3042억 달러, 2022억 달러, 1951억 달러, 491억 달러, 그리고 2019년에는 1413억 달러를 보인다.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작된 2018년 급히 감소를 하고 2019년에 다소 회복된 1423억 달러이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경상계정 순차는 8919억 달러에 달한다.


반면 비저축성 금융계정에서는 2015년과 2016년, 앞서 거론한 것처럼 대규모의 달러 유출을 보인다. 2015년부터 시작하여 비저축성 금융계정은 각기 -4345억, -4161억을 기록하여 2년간  8506억 달러가 유출된 것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 다시 돌아오기 시작하여 1095억, 1306억, 그리고 2019년에는 378억 달러를 보였다. 그렇다면 지난 5년간 비저축성 금융 계정에서는 모두 5,727억 달러가 유출된 셈이다.


하지만 경상계정 순차가 동기 8,919억 달러가 늘었으므로 중국의 외한 보유고는 3,192 달러 정도가 증가해야 옳다. 2015년도 외환보유고를 계산하기 편하게 대략 3조 7천억 달러 정도고 본다면 2019년 말의 약 3조 1천억 달러 사이에는 오히려 6천억 달러가 감소한 것이다.


다시 말해 지난 5년 사이에 중국의 외환 보유고는 3천억 달러 이상이 증가하여야 했으나 오히려 6천억 달러가 감소한 것이다. 그러니 9천억 달러 이상이 사라졌다고 보아야 한다. 이러니 스위스 UBS 은행의 1조 달러 현금 예금한 의문의 중국인들 소문 같은 것이 안 나올 수가 없다. 예컨대 최근 시진핑 측은 중 한 사람인 공안부 부부장 쑨리쥔(孙力军)이 돌연 구속되어 화제가 되어 있는데 이 사람의 부인 이름으로 되어 있는 예금이 100억 위안이 넘는다고 한다. 한화로 1조 7천억이 넘는 규모이다. 이런 뇌물 부패 사건에서 거론되는 액수들은 가희 천문학적인 숫자이다. 그리고 이런 숫자들로 인하여 스위스 은행 설 등이 설득력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각종 편법과 탈법을 동원하여 축적한 재산을 해외로 반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미 정부가 걸핏하면 해외자산 동결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도 이렇게 반출된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과 반출한 사람들이 권력층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쑨리쥔(孙力军)

그리고 이제 시작되고 있는 외자기업의 철수는 FDI 유입 외환을 가지고 나갈 것이어서 중국 정부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들 기업들의 투자금 규모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타이완의 이코노미스트 오가륭에 의하면 대략 8천억 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이에 대하여 중국 상무부는 최근 낙관론을 편 바 있다.

https://news.rthk.hk/rthk/ch/component/k2/1520979-20200416.htm

물론 이런 중국의 낙관론이 아주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월 스트리트의 몇몇 금융회사는 오히려 중국에 대한 적극적 배팅을 노린다고 하니 말이다.(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0-04-14/wall-street-s-biggest-ever-china-bet-is-riding-on-these-bankers)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이런 낙관론은 소수 의견이다. 앞서 중국 기업 현황을 살펴보는 글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외국 기업의 수지 악화는 너무나 심하며 금년 대규모의 탈중국은 피할 길 없다. 적게 잡아 작년 적자를 본 외국 기업(약 절반)들만 철수한다고 보아 단순히 절반 정도의 투자금이 반출된다면 4천억 달러가 지급되어야 하는데 중국 정부는 이를 지불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로 보유하고 있는 가용 외화는 총 3, 4천억 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달러 유동성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수출은 더 많이, 수입은 더 적게 해야 한다. 다행히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것은 중국의 숨통을 조금은 터 줄 것이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세계에서 수출에 목을 매는 중국에게 다른 국가들이 협조할 것인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제나 등장하는 음모론이 또 등장한다. 중국이 비밀리에 달러 위폐를 대규모로 찍어낸다는 소문이 바로 그것이다. 이 소문은 여러 중화권 매체에서 언급되었지만 그 소스는 한 개인 유튜버가 자기 친구에게 들었다는 소식이 전부다. 단 하나 그 외의 소스가 언급된 것은 파룬궁 계열의 에포크 타임스가 화폐 인쇄창 집중 지역인 허베이 바오딩에서 전문가들이 장쑤성 쿤산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이들은 북한의 위폐 전문가들일 것 같다는 추정을 한 것이 유일하다. 결국 중국의 외환 사정에 대한 세간의 시각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하겠다.

https://kr.theepochtimes.com/%e4%b8%ad-%ea%b0%90%eb%b3%84%ea%b8%b0%eb%a1%9c%eb%8f%84-%eb%aa%bb-%ea%b1%b0%eb%a5%b4%eb%8a%94-%ec%9c%84%ec%a1%b0-%eb%8b%ac%eb%9f%ac-20%ec%a1%b0-%eb%b0%9c%ed%96%89-%ec%a4%80%eb%b9%84-%ec%a0%84_5263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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