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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Jun 30. 2020

산샤 댐과 장강 홍수의 미스터리 풀기

많은 미디어들이 중국 산샤 댐의 붕괴 가능성과 장강의 홍수를 보도하고 있다. 보통은 센세이셔널한 대사와 함께 자극적인 화면들이 시청자들을 압도한다.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당연한 선택일 것이다. 소박하게나마 유튜브도 겸하고 있는 필자도 산샤 댐의 붕괴 가능성 등에 대하여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그런 과정 속에서 필자는 하나의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실제 비가 내리는 기록을 보면 강수량이 사실 폭우라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리고 여러 인터넷 매체의 내용을 보면 동일한 지역 내에 폭우로 피해가 심한 곳이 있는가 하면 태평한 곳도 있다. 또 장강의 수위 기록을 보면 매우 완만한 증가이며 별다른 재해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인가? 현재 폭우가 내리는 것은 맞는가? 폭우의 피해는 산발적인가 집중적인가 아니면 곳에 따라 다른가? 도대체 그래서  장강의 물은 범람을 하는 건가 아니면 걱정이 없는 건가? 산샤 댐은 그래서 무너지나 아니면 걱정이 없는가? 필자는 이러한 질문들을 '장강 홍수의 미스러리'라고 이름을 짓고 이를 제대로 한번 파헤쳐 보려고 한다.


먼저 첫 번째 의문, "장강에 폭우가 내린 것은 맞는가?"이다. 이는 강수량을 알아보면 될 일이다. 아래는 지난 6월 21일부터 27일까지의 중국 정부가 발표한 강수량을 지도로 표현한 것이다. 

확실히 지난 1주일간 장강의 여러 유역에 비가 계속 온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장강 상류와 중류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행정 구역으로 본다면 쓰촨 성, 구이저우성, 후베이성 등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강수량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도에 있는 강수량 라벨을 보면 가장 많이 온 핑크 색이 하루 24시간 동안 100mm ~ 250mm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어제(6월 29일) 밤에 온 비가 300mm이다. 그래서 무슨 큰일이 났는가? 실제로 타이완 같은 나라의 경우 시간당 300mm가 와도 아무 일 없으며 심지어 하루 1000mm가 와도 재해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그런데 불과 하루 종일 100mm ~ 250mm의 비가 온다고 난리가 나겠는가 말이다.


한국 기상청의 경우 호우 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mm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mm 이상 예상될 때'이고 호우 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mm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mm 이상 예상될 때'이다. 2018년도에 경보 기준을 낮추었다고 하니 이전에는 더 많은 비가 와야 경보를 발령했을 터이다. 중국의 경보 발령 기준과 비교한다면 중국보다 두 배 이상 비가 와야 경보를 발령하는 셈이다. 여기서 한 가지를 알 수 있는데 "같은 량의 비가 와도 중국은 피해가 더 크다"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어 보인다. 하나는 열악한 하수도 시스템이다. 중국이 원래부터 하수도 시설이 잘 안되어 있기도 했거니와 고도성장과 함께 인구의 도시 집중이 가속되었지만 사람들 눈에 보이는 지상 건물들의 건설에 주력했을 뿐 눈에 잘 안 보이는 땅 밑의 하수도 정비에는 투자가 별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래서 중국 대부분의 도시는 약간의 비만 내려도 도로에 물이 넘치고 하수도가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창에서 하수도가 역류하고 있다

또 하나는 비가 오는 면적이다. 예를 들어 타이완이나 일본을 보자. 국토의 중심부에 산지가 있고 사방이 바다이다. 따라서 수많은 짧은 강들이 신속하게 강수량을 바다로 운반한다. 한국의 경우 한강이 남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그래서 과거 강물의 홍수가 일본이나 타이완에 비해서 더 자주 더 크게 일어났던 것이다. 중국의 경우 남부 중국 상당 지역의 강수량이 모두 장강으로 유입된다. 그리고 비가 오는 지역이 매우 넓은 것이다. 이번에 비가 오는 지역들 중 중심축인 쓰촨, 구이저우, 후난, 후베이 이 4 개성의 면적만 보아도 쓰촨 48.6만 ㎢, 구이저우 17.6 ㎢, 후난 21.2 ㎢, 후베이 18.6 ㎢로 한국의 10만 ㎢ 대비 10배가 넘는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 동일한 양의 비가 내려도 한국의 한강 대비하면 20배 이상의 수량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강과 접해 있는 도시들의 경우 자신들에게 내리는 비, 주변 지역에서 장강으로 밀려 들어오는  수량, 여기에 장강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물까지 세 가지 물의 흐름에 대면하게 되는데 하수도 시설은 턱도 없이 부족하니 매우 용이하게 물난리가 나는 것이다.


이어서 두 번째 의문, "피해는 지역적으로 산발적인가 아닌가"이다. 다시 말해 피해가 나는 곳만 나고 기타 지역은 사실 별 피해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이 의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규모의 지역을 한 단위로 고려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일단 같은 도시 내에서도 전해지고 있는 광경이 다르므로 최하 단위를 한 '도시' 이하로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같은 도시 내의 상황을 분간해서 파악할 만한 능력이 필자에게는 없으므로 '도시'를 기준으로 논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중국 정부가 피해 지역을 데이터로 제공하면 좋겠는데 유감스럽게도 필자는 찾지 못했다. 그 대신 국가 돌발사건 경보 정보 발표 사이트(国家突发事件预警信息发布网)가 있어서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사항에 대해 미리 경보를 발표하고 있어서 이를 대신 살펴보았다. 유감스럽게도 과거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아서 필자가 그동안 가끔 보아 두었던 6월 24일부터의 데이터를 가능한 대로 모아서 보여 드린다.


이 지도들을 보면 재해 경보를 내리는 단위가 대체로 성(省) 아래의 현(县) 또는 시(市)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 확인해 본 것은 이들이 내리는 '경보'의 단위가 어떤 의미인지이다. 중국의 인터넷을 뒤져 확인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일반적 경보가 4급, 비교적 엄중이 3급, 엄중이 2급, 특별히 엄중이 1급이었다. 컬러 등급은 1급이 홍색, 2급이 오렌지, 3급이 황색, 4급이 청색이며 일반적으로 태풍이 연안으로 상륙해 오는 경우 발령되는 등급이 2급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뉴스를 보면서 "아! 중국 큰 일 났네!" 정도의 감각을 가지려면 적어도 1, 2등급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위 지도 상에서는 홍색과 오렌지 색에 해당된다. 그런데 장강 상류 및 중류 지역에 이 정도 등급의 경보가 내려진 것은 26일에 쓰촨의 7개 현, 27일  구이저우와 후난의 7개 현,  28일 후베이 중심으로 7개 현( 후베이 이후 지역은 일단 제외하였다) 정도이다. 


그간의 변동을 보면 하루에도 수 차례 씩 경계 지역과 경계 내용이 달라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비가 오는 지역이 어떤 특정 지역이 있어 피해를 본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 보다는 내린 비가 하천을 이루고 강물로 합쳐져 가며 장강으로 내려가는 그 지형에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의문, "그래서 장강은 범람을 하는가"이다. 장강의 길이는 아시아 최장이다. 범람의 기준을 정해야 할 것 같다. 장강의 형태와 지형을 고려할 때 이 이슈는'산샤 댐 이후 장강 구간'으로 좁혀서 고려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나면 산샤 댐 이후의 주요 도시의 상황을 살펴보면 될 것이다. 이들 도시들은 순서대로 산샤(三峡)-이창(宜昌)-위에양(岳阳)-우한(武汉)-지우장(九江)-난징(南京)이 될 텐데 난징이면 이미 하류로 분류가 되므로 이창-지우장 구간에 집중해보도록 하겠다.


산샤 댐이 모든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한 후 점차 산샤 댐의 수위가 내려가고 있다. 그러나 27일의 기점으로 다시 수위가 상승하고 있다. 방출량을 줄인 것이다.

이것은 산샤 댐 바로 다음 도시인 이창(宜昌)에서 폭우가 계속되어 물난리가 난 때문일 것이다. 이창의 수위는 47m 에서 오르내리락 하고 있다가 27일부터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그러니 산샤 댐 방류를 계속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이창의 장강이 범람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이 된다. 산샤 댐이 방류를 멈추었거니와 장강 범람의 뉴스도 당연히 없었다. 인터넷 상에 올라오는 수많은 이창의 물난리 모습도 모두 시내이기 때문이다. 이창의 수위가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해 보니 경계 수위니 보증 수위니 하는 말들이 나온다. 그래서 뉴스에서 언급되는 각종 수위가 무슨 의미인지 찾아보았다. 바이두(百度)의 검색 결과는 다음과 같다.

보증 수위(保证水位): 제방 공사가 신변의 안전 운행을 보증하는 수위. 최고 홍수방지 수위 또는 위해 수위라고도 한다. 설계 상 방어 가능 최고 수위이거나 역대 방어가 가능했던 최고 수위를 말한다. 안전 상한 수위이기도 하다.

경계 수위(警戒水位): 제방이 위험할 수 있는 수위. 전체 제방이 점차 침수할 수 있는 단계이거나 제방의 주요 부분이 침수되는 단계를 말한다. 

예방 수위(预防水位): 경계 수위 전에 통상 미리 발표하는 정보로 공식적으로 정의된 단어는 아니다.

그러니까 보증 수위는 침수는 되지만 목숨까지 위협하지는 않는다는 마지노 선의 의미인 모양이다. 그리고 경계 수위는 범람이나 침수가 시작될지 모른다는 수위라고 보겠다. 그리고 이창의 설계 방위 수위(设防水位)가 52m인 것을 아래 2018년도 기사를 보고 계산할 수 있었다. (https://www.yichangly.com/news/show-5911.html ) 그리고 역시 이전의 기사에서 경계 수위가 53m라는 것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현재 이창의 상태는 순전히 자체 지역의 폭우로 인한 피해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우한은 어떤 상태인가? 우한의 유튜버 루어빈(罗宾)에 따르면  우한의 최고 수위 기록은 1931년 28.28m, 1954년 29.73m, 1998년 29.43m이다. 그리고 우한의 예방 수위 25m, 경계 수위 27.30m, 보증 수위 29.73m이다. 즉 27.3m가 넘어가면 우한이 침수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우한의 수위는 25m를 돌파한 수준이다.

그러면 이게 어느 정도의 수위인가? 다음 좌측 사진은 필자의 지인 불산의 정선생이 우한 출장을 간 기회로 사진을 찍어 보내준 것인데 강둑이 이미 다 차올라서 지면과 같은 높이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우한 수위 데이터와 상황이 일치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우한 강변 모습, 우측의 수일전 모습과 비교하면 수면 상승이 뚜렷하다

우한의 경우는 이창과는 조금 다르다. 이창은 산샤의 물이 장강을 타고 들어오지만 우한의 경우에는 남쪽에서 지류들이 동팅후(洞庭湖)를 이루어 유입되는 것이 더 있다. 그래서 우한의 수위에 영향을 주고 있는 남방의 물 유입에 대해 알아보아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이 동팅후 길목에 있는 위에양(岳阳)의 수위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다.

위에양의 수위 변화 패턴은 장강 상류완 관계없이 독립적이다. 구이저우, 후난 등 지역의 강수량이 모여 들어가는 것이다. 이창의 수위 변화 패턴은 산샤의 수위 변화 패턴과 일치한다. 그러나 우한의 수위 변화를 보면 이창이 아니라 위에양의 수위 변화 패턴과 일치한다. 이것은 지난 1주간 쓰촨 지역의 폭우는 산샤 댐이 막아 주고 있었다는 것이고 우한의 경우 주로 구이저우 및 후난 지역의 폭우량이 흘러들어 갔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이들 지역 모두에서 폭우가 내렸는데 적어도 산샤 댐이 우한으로의 유입을 최대한 막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창의 침수 사태는 산샤 방류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지역 폭우의 영향으로 봐야 할 것 같다.


혹시 모르니 우한 다음 도시인 장시성 지우장(九江)의 수위 변화를 살펴보자. 평탄하게 증가 일로의 길을 가고 있다. 23일 오후부터 24일까지의 데이터가 없는 것을 고려하면 거의 일직선으로 보인다.

이 지역 근처에 비교적 많은 비가 온 것은 21, 22, 28 등이다. 그러나 앞 서의 도시들에 비하면 강수량도 적거니와 강수 지역도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므로 지우장의 수위가 평탄하게 올라가는 것은 지우장 지역과는 큰 관계없이 장강 상류의 수량이 유입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장강은 범람하지 않았다. 각지의 물난리는 지역적이고 국지적인 것이다. 물론 이렇게 폭우가 지속된다면 결국은 장강이 범람할 것이다. 산샤 댐도 지난번 방수를 하였던 148m 수위에 접근하고 있다. 그러면 앞으로 비가 얼마나 내릴 것인가가 관건이 된다.

중국 기상청의 일기 예보에 따르면 비는 더 오겠지만 지금까지와 같은 폭우가 아니라 100mm 이하의 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7월 2일 총칭과 우한에 큰 비가 예정되어 있다. 국지적인 폭우로 인하여 해당 도시의 물난리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7월 3일부터는 이미 폭우 지역이 하류인 창사(长沙)로 내려가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장강은 범람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네 번째 의문, "산샤 댐은 무너지는가?"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앞서의 논의들 만으로도 한 가지 산샤 댐의 누명은 벗을 수 있다. 바로 "산샤 댐이 방류를 해서 이창이 홍수를 당했다"는 여러 미디어들의 보도들이다. 앞 서 여러 지점의 수위의 변동 패턴을 보면 산샤 댐이 장강으로의 물의 유입을 막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느껴진다. 이창의 수위는 우한의 수위에 비해서 예방 수위가 1m 이상 여유가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이창의 물난리는 산샤 댐의 영향은 적다. 산샤 댐의 유량보다는 이창 시 전역에 내린 비와 이창 시 주위에서 장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수류의 영향으로 인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산샤 댐이 무너지느냐는 것을 결정하는 요소는 많이 있겠지만 당장 눈앞의 가장 큰 요인은 '수위'일 것이다. 산샤 댐의 높이는 190m, 안전 수위는 171m. 그리고 홍수 수위는 145m라고 한다. 산샤 댐의 건설에 부실이 많다는 것은 이제 전세게가 다 안다. 지금 중국 최고 권력자 중 한 사람인 왕양(汪洋)이 완공 당시의 최고 책임자였지만 사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누구도 산샤 댐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왜 산샤 댐이 171m보다 훨씬 아래인 147m 에서 수문 전면 개방을 한 이유일 것이다. 이제 산샤 댐의 수위가 다시 147m를 넘자 다시 방류를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147m를 기준점으로 그 이상의 수위는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리라. 다행히 일기 예보는 낙관적이다. 돌발 상황이 없다면 산샤 댐은 이대로 수위를 내려가며 보다 더 안전한 수위를 향해 갈 것이다.


중국은 언론에 대한 통제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중국 미디어를 그대로 믿지 않는다. 최근 들어 반중 정서가 강해지면서 중국 공산당에 대한 적의를 표현하는 미디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필자 또한 중국에 만연한 모순을 보며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의 혁신을 요구하는 바이다. 그러나 일방적인 적개심의 표출은 수많은 무고한 중국인들과의 거리를 늘리고 한국과 한국인들에 대한 그들의 적개심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진실을 찾고 진실을 공유하며 이들과 공감하는 소통을 하는 것 만이 우리와 그들이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는지...


한 가지 더, 이번 상황은 아슬아슬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장강 유역의 수자원 관리 수준이 이 정도라면 언제고 큰일이 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중국은 제2, 제3의 산샤 댐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이번에는 착실하고 제대로 된 공사를 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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