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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Jul 05. 2020

중국 6월 국가 통계 해설

중국은 좋든 싫든 우리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러나 중국의 정보는 주요 매체를 통한 정보량은 너무 작고, 유튜브 등의 SNS는 신뢰도가 낮거나 지나치게 왜곡된 것들이 많다 보니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원이 아쉽다. 필자는 가능한 앞으로 매월 중국 정부의 통계를 소개하려 한다.

http://www.stats.gov.cn/tjsj/zxfb/202006/t20200630_1771178.html

일부 독자들의 지적하는 데이터 신뢰성에 대해서 필자도 중국 정부의 통계가 100%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신용할 수 있을 만한 중국 관련 보고서 등을 찾아보면 내용이 좀 있다 싶으면 모두 유료이다. 가격이 착하면 우리 돈으로 수백만 원이고 비싸면 수 천만 원이다. 그래서 가난한 필자는 그나마 무료로 볼 수 있는 중국 정부 통계를 이용해서 나름대로 추이와 상호 비교를 통해 검증하면서 가능한 시사점을 찾아보려 애쓰고 있다. 


그리고 미중 무역 전쟁을 겪으면서 중국 정부 또한 워낙 정보의 불투명성과 왜곡을 공격받아서 이후 데이터의 객관성, 합치성, 일관성, 투명성 등의 개선을 약속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바뀔 수는 없겠지만 최근 수년 들어 워낙 세상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보니 통계를 조작하는 이들이 있다면 현재 상황은 조작하려 해도 무엇을 어떻게 조작해야 할지 어려울 것이다. 필자는 중장기적으로 중국 정부의 정보 공개의 폭과 수준이 개선될 것이라고 믿고 매월 통계 분석을 누적해 가보려 한다.

먼저 6월 제조 PMI를 보자. 2월의 기록적인 35.7을 벗어나 4개월째 50을 넘고 있다. 3월의 52.0은 2월에서 밀린 오더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으며 전국적인 코로나 봉쇄가 풀렸기 때문에 하반기는 조심스러운 낙관들을 하는 모양이다. 상대적으로 더 신뢰도가 높다고 하는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6월 차이신(財新)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전월 대비 3.4 포인트 대폭 올라간 58.4를 기록했다. 


그런데 대형, 중형 기업들의 PMI는 각각 52.1%와 50.2%로 우량한 반면 소형 기업들의 PMI는 48.9%로 50 미만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새 오더 PMI도 계속 개선되는 양상이다. 6월 수치는 51.4%이다. 원재료 재고 지수 또한 47.6%로 50% 미만이지만 5월의 47.3%보다는 약간이나마 개선된 숫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업원 지수가 5월의 49.4%에 이어서 6월에는 49.1%로 하강하였다. 앞서의 소형 기업 PMI는 저조한 숫자와 연결 지어 생각해 보면 현재 중국의 규모 이상 기업들을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있지만 작은 기업, 소상공인들과 같은 골목 경제, 서민 경제는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겠다.


그리고 무역 관련 PMI는 최저점은 통과한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의 상황에 비하면 차이가 크다. 새 수출 오더는 2월의 최저점인 28.7%, 5월의 35.3%라는 사태에서 42.6%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정상 표준인 50%와 비교할 때 아직도 격차가 크다. 수입도 47%로 많이 향상되었다. 그렇지만 이 숫자는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대량의 미국 농산물을 수입하였기 때문에 그 영향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미중 양국은 모두 1단계 무역 합의안을 중국이 준수할 것이라고 하는데 현재 양국의 갈등상태를 볼 때 1단계 무역 합의안의 준수가 양국 관계의 파국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코로나 19 등의 영향으로 이제까지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량은 저조했으며 과연 합의 규모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전망은 낙관론이 많다. 구매량 지수가 3월부터 계속 50%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한때 많이 내려갔던 원자재 구매 가격 지수의 회복이나 출하 가격이 50% 이상으로 회복된 점 등은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반면 비제조업 지수는 상당한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건축 활동 지수가 59.7%로 주도하고 있으며 서비스는 53.4%이다. 전반적으로 상승한 업종은 철도, 항공 및 도로 운수, 우편업무 등 물류 관련과 전신, 위성, TV, 인터넷 IT, 그리고 금융 각 종목이 55% 이상 상승해서 코로나 19 사태 후 언텍트 업종이 약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가격 지수를 보면 49.5%로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50% 밑이고 특히 건축 가격 관련해서는 51.9%이지만 서비스 판매 가격 지수는 49.1%로서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어찌 되었든 비제조업 쪽이 제조업 대비하여 지수가 우량하다. 그러나 건축 업종을 제외하면 대폭 회복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렇다면 판매 가격 지수나 종업원 지수는 왜 50 미만일까? 작은 기업, 그리고 소상공인일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라고 보아야 할 것 같으며 이 현상은 보편 되고 일관된 현상으로 보인다.


게다가 계절 지수를 적용한 결과를 보면 신규 수출 오더 지수는 43.3%에 불과하다. 그리고 현재의 국제 정세와 미중 관계를 고려하면 이 숫자가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계절 요인을 반영한 최종 종합 PMI 지수는 54.2%로 발표되었다. 이 숫자를 문자 그래도 받아들인다면 상당히 좋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남부 지방 전역을 휩쓸고 있는 장마와 홍수가 이미 한 달이 넘고 있는데 열 개 성을 넘는 규모로 물난리가 났다. 여기에 베이징에서는 코로나 19로 사실 상 도시가 봉쇄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MI가 54.2%에 나온다는 것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은 숫자의 수치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경향과 변화 방향에 중점을 둔다. 즉 지난 약 4개월간의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일만 발표하는 중국 정부의 방식을 고려하여 악화된 부분은 그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경향은 수용한다고 보면 수출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골목 경제, 서민 경제는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중국 경제는 코로나 19 사태는 거의 일단락되었거나 일단락된 상태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변수는 미국의 홍콩 관련 제재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달려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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