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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경의 한국인 Jul 14. 2020

장강 홍수는 중국 식량난으로 이어질 것인가?

장강의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장강 중하류의 장시, 안훼이 등 유역의 도시들이 홍수 피해를 입고 있다. 반면 지금까지 뉴스의 초점이 되었던 쓰촨, 총칭, 이창 등은 뉴스에서 사라졌다. 이것은 폭우가 이제 중하류 지역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일기 예보를 보니 장강의 중하류뿐만 아니라 상류인 쓰촨 성 쪽에도 비가 많이 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산샤 댐의 수위도 한계 상태일 텐데 어떻게 견디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산샤 댐의 수위를 확인해 보았다. 산샤의 수위는 155.15m로서 홍수 수위 147m를 한참 넘었다.

이전의 글에서 독자분들에게 말씀드렸지만 산샤의 기술적 한계 수위는 190m, 그리고 안전 수위는 171m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157m가 홍수 수위인데 이 수위를 넘기 시작하면 총칭과 쓰촨 성 지역에 홍수가 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산샤는 147m 수준을 유지해 왔었다.

그런데 155.15m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산샤가 지금까지 유지하던 147m선을 7m나 넘어서 물을 가두고 있는 셈인데 필자로서는 무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기술적으로 190m까지 견딘다고 하지만 이런 수위가 되면 상류의 홍수도 홍수거니와 사람들이 떠드는 대로 산샤 붕괴의 위험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가 인터넷에 올린 글 하나도 마음에 걸린다.

이글의 내용은 산샤 댐은 최선을 다했다. 이제 그만 산샤 탓을 해다도 라는 내용이다. 이 안에는 8 개성에 52개 하천이 경계 수위 이상으로 홍수가 났으며 폭우가 계속 내리고 있어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는 취지의 내용의 글이 들어 있다. 어쩐지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말 같지 않은가?


지금까지 홍수의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 25개 성에 달한다고 하며 이재민이 4천만에 가깝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는 판에 더 큰 피해가 난다면 정말 아찔한 일이다. 특히 중국 2위 규모의 호수 뽀양호(鄱阳湖)가 범람하면서 이미 111.7억 위안이라는 큰 피해를 입은 것이 장시성이다. 이미 99개 현, 550만 명의 이재민이 나왔다. 장시성은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고 장강 변에 자리한 지우장(九江) 시의 피해가 가장 크다. 바상 등급도 2급으로 격상되었다.

https://news.sina.cn/gn/2020-07-14/detail-iivhvpwx5269634.d.html

경제력도 좋지 않은 장시 성 지우장시 장저우(江州) 전에서는 홍수를 막기 위한 인력과 자원이 부족하다며 성 바깥으로 나가 있는 사람들에게 고향으로 돌아와 홍수 방어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솔직히 필자는 이런 장시성의 요청에 혀를 차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웬걸? 2천여 명의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홍수를 막는 작업을 도왔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의 부모 형제의 위험을 그대로 둘 수 없었던 것이다. 


한편 이번 홍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손실이지만 집단 수용된 사람들 사이에 코로나 19와 같은 전염병이 돌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리고 대규모 면적의 농지가 피해를 입으면서 중국에 식량 위기가 올 것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식량 위기에 대한 지적들은 모두 걱정을 하고 있을 뿐,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식량 소출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지는 아직 가늠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거니와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모자라면 수입하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필자가 식량 문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입수 가능한 데이터 만으로 어찌어찌 분석을 해 보았다. 부실한 데이터와 부실한 논거이지만 더 제대로 된 분석이 나오기 전까지 독자분들의 궁금증 해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먼저 이번 홍수로 피해를 입은 농지가 어느 정도일 것인가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을 해보자. 홍수가 남방의 성들에 집중되었으므로 성별로 농지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알아야 하겠다. 중국 농업부 사이트에서 2017년도 각 성별 농지 면적과 산출액 등이 나와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여러 가지 농작물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필자는 이중 산출액 기준의 표를 선택하였다. 

여기서 필자는 홍수가 발생한 장쑤, 저장, 안훼이, 장시, 후난, 후베이, 총칭, 구이저우, 쓰촨, 윈난 등 10 개성의 산출액에 홍수 피해로 산출이 100%, 50%, 10% 등이 감소하는 경우를 상정해 보았는데 각각의 경우에 줄어드는 산출 규모는 46%, 23%, 5% 등으로 나타났다. 각 성별로 홍수가 엄중한 정도에 따라 가중치를 필자가 그냥 감으로 차등을 주어 보았는데 이 경우 11% 정도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실 이번 홍수가 어느 정도의 농지에 피해를 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인터넷 서핑을 계속하여 필자는 2003년도 허난 성에서 큰 피해가 났을 때 어느 정도의 농지가 피해를 입었는지 데이터가 나와있는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http://www.chinanews.com/n/2003-11-26/26/373476.html

이 보도 내용을 보면 18개 직할시의 60개가 넘은 현이 홍수 피해를 입었으며 농업에 직접적인 손실을 입힌 것만 182억 위인이라고 한다. 현재의 장시성보다도 훨씬 큰 피해 규모이다. 3천만이 넘는 이재민이 났으며 사망자가 73인, 그리고 붕괴한 가옥이 42만여 채에 달했다. 응당 이번 홍수보다 더 큰 규모의 피해라고 할 것이다. 이때 농업 산출 규모의 감소가 35.7%였다.


그래서 상기 표에 35.7%를 적용한다면 현재 상태보다 비관적인 숫자일 것이고 앞으로 상당한 정도의 피해가 난다 하더라도 그야말로 산샤 댐이 붕괴하지 않는 이상 이 숫자 이상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10 개 성에 산출 감소가 35.7% 발생할 경우 중국 전체의 농업 산출 규모 감소는 16%로 추정된다. 이를 최악의 상황이라고 보아도 타당할 것이다.


다음 단계로 이렇게 농업 산출 16% 감소할 경우에 중국에 식량 위기가 발생할 것인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문외한인 필자로서는 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고 관련된 자료나 데이터도 거의 없었다. 있는 것은 막연히 식량 위기를 걱정하는 칼럼들 뿐이었다. 고기 먹던 것을 생선 먹는다고 식량 위기라고 판정할 수는 없을 것이고 국민들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주는 정도를 기준으로 해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결국 찾은 것이 '기아', 즉 극심하게 배고픈 상태에 대한 정보였다. 세계 기아지수(Global Hunger Index) 줄여서 GHI는 기아의 정도를 세계적, 지역적, 그리고 국가별로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추적하기 위해 설계된 지수라고 한다. 아일랜드의 NGO인 컨선 월드와이드(Concern Worldwide), 독일의 NGO인 세계 기아 원조(Welthungerhilfe) 그리고 미국의 연구기관인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가 협력하여 전 세계 나라들을 대상으로 기아지수를 측정하며 매년 업데이트가 된다고 하는데 대체로 전체 인구를 100으로 놓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식량을 확보하기 어려운가를 의미한다고 한다.

https://ko.wikipedia.org/wiki/%EC%84%B8%EA%B3%84_%EA%B8%B0%EC%95%84_%EC%A7%80%EC%88%98

이 지수는 구간별로 각각 다음과 같이 해석되고 있다. 

9.9% 이하: 기아가 적은 상태

10.0~19.9%: 보통

20.0~34.9%: 심각

35.0~49.9%: 경보

50.0% 이상: 심각한 경보 

https://www.globalhungerindex.org/china.html


우리나라의 경우 아예 기아 상태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없는 국가로 규정되어 있다. 중국의 경우는 모니터링 대상인데 지난 20년간 경향을 보면 다음 그림과 같다. 2019년도 지표는 6.5%이다. 2000년의 15.8%에서 대폭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다.

농업 산출의 감소가 그대로 기아 지수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수입 증가분도 있을 것이고 음식물의 가격이 오르는 정도로 끝날 수도 있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필자의 가중치 기준 계산 11% 도 현실보다는 과장된 수치로 본다. 예를 들어 광시 성의 경우도 현지에 사는 필자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 보면 피해는 북부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이라고 한다. 뉴스에 나오는 그런 엄청난 장면들은 매우 국한된 지역의 일부라는 것이다.


그래서 만일의 경우를 고려하여 보수적으로 판단해도 많아야 11~16% 범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만일 최악의 경우 농업 산출 감소분이 100% 기아 대상자의 수에 직결된다고 생각해 보자. 그 경우 중간치라면 13.5%가 될 텐데 그러면 6.5% + 13.5% = 20%로 딱 '심각'이 되고  6.5% + 16% = 21.5%로서 '심각'한 상태의 초입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이론상의 가능성이고 실제로는 20% 미만의 수준으로서 '보통' 상태로 판정 가능할 것이다. 결론은 최악의 경우에 '정상 상태 범위 내의 악화된 수준'이거나 '심각 상태 범위 내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 정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 중국의 홍수가 비록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는 해도 과거의 대약진 운동이나 북한의 '고난의 행군'처럼 아사자가 쏟아져 나오는 그런 비극은 출현하지 않을 것이다. 농산물 등 식품의 물가가 오를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어차피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농산물 수입을 해야 하는 시점이니만큼 영화나 소설과 같은 그런 극적인 사회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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