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홍수가 제2파가 도래하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계속되는 홍수에 이미 4천만의 이재민이 난 상태에서 두 번째 홍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샤 댐은 이미 기록 경신 중이고 일부에서는 언제 붕괴할까 내기를 하는 모양새이다.
이번 홍수는 어쩌다 한번 오는 비가 아니라 기후 변화에 따라 구조화된 상황일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앞으로 중국 정부의 큰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중국이 겪고 있는 홍수는 북태평양의 아열대 고기압이 동남아시아로부터의 따듯한 바람을 밀면서 중국 남부 일대가 모두 장마에 들어서게 되어서라고 한다.
여기에 여름에 광둥성 쪽으로 다가오는 태풍이 겹치게 되면 그야말로 난리가 날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난리통인데 말이다. 이번 6월 이후 장마 피해를 입은 지역은 장강 유역의 모든 성으로 서쪽부터 윈난, 구이저우, 광시, 광동, 총칭, 후난, 후베이, 장시, 푸젠, 저장 등이다.
중국의 내륙 하천은 크게 헤이룽장 유역, 하이허 유역, 황허 유역, 화이허 유역, 장강 유역, 저-민-대 유역, 주하이 유역 등으로 나눈다고 한다. 이번 홍수 피해가 큰 지역은 이 중에서 장강 유역, 저-민-대 유역, 주하이 유역이었도 이제 황허 유역, 화이허 유역, 그리고 동북의 헤이룽장 유역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큰 하천이 있으면서 주위의 자연환경으로 비가 크게 오면 쉽게 홍수가 나는 지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헤이룽장의 경우 지형은 동북 평야를 백두 산맥, 소흥안령, 대흥안령이 둘러 싸고 있어 가두리 양식장 같은 구조를 형성한다.
황허의 경우 서쪽의 황토 고원을 거치면서 실어 나르는 황토가 하류에 침적이 되면서 점점 강 밑바닥이 올라오게 되고 일정 높이를 넘게 되면 결국 강이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이것을 황허 개도(黄河改道)라고 부르는데 그 변이가 상당히 급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인간의 입장에서는 큰 홍수라는 형태로 맞이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 황허개도는 황허 하류에 골고루 비옥한 황토를 뿌려주는 좋은 현상도 일으키지만 홍수 피해를 입는 상황도 모면하기 어려운 것이다.
7월에 들어 장마 전선의 위치가 점차 북상하고 있다. 이제 장강 유역을 넘어 화이허 지역으로 이동하였으며 황허 하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황허 하류는 상류의 물길이 커진 것과 합쳐지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황허 상류 쪽에 수십 년에 걸쳐 삼북방호림(三倍防护林)을 조성하여 상류의 토사가 하류로 내려오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이 황허의 황토 고원에서 중원 평야로 돌입하는 위치에 건설한 주력 댐이 산먼샤(三门峡), 그리고 샤오랑디(小浪底)이다. 이 두 댐이 상류의 토사 운반을 막고 물 부족을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장강의 경우는 중국 면적의 8분의 1에 달하는 광활한 티베트 고원의 물들이 모여서 거대한 깔때기 모양을 하고 있는 쓰촨 분지로 들어간다. 그리고 마치 대접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쓰촨 분지에 내리는 비들은 모두 모여서 총칭을 통해 동진한다. 이렇게 총칭을 출발한 물길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형세로 매우 낙차가 크고 깊은 협곡을 고속 스피도로 돌진하게 된다. 그리고는 장강 유역에서도 가장 저지대, 평야 지역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바로 이곳에 산샤댐을 지은 것이다.
이런 장강의 지형 구조는 서부 지역에 비가 많이 오면 마치 소형 쓰나미가 발생해서 중하류 평원 지대를 가격하는 형세가 된다. 게다가 중류 지역은 고도가 아주 낮은 지역인 데다가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곡창 지대여서 홍수가 한번 나면 피해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이 것을 막아 주고 있는 것이 산샤 댐이다.
그리고 수십 년의 단골 메뉴인 산샤 댐의 붕괴 위험성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찾아와 온 인터넷을 달구어 놓고 있다. 한편으로는 산샤 댐이 무너질만한 정황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그놈의 산샤 댐은 수십 년 동안 무너진다 무너진다 하면서 아직도 안 무너지나 하고 근거 없는 소문 퍼뜨리기는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산샤 댐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퍼져서일까? 중국 정부는 산샤의 상류에 또 하나의 댐을 건설 중이다. 바로 바이허탄(白鹤滩) 수력 발전소이다. 내년인 2022년 완공 예정이라고 하며 1700억 위안(한화 29조 1천억)이 넘는 예산을 들여서 건설 중이다.
필자는 어느 한 편의 손을 들어줄 만큼 이 이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다만 궁금하기 때문에 필자가 할 수 있는 것, 바로 '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번 산샤 댐에 관한 글을 쓴 이후 계속 산샤 댐의 수위가 급속히 올라가고 있다던가, 장강의 수위가 올라간다던가, 제방을 폭파했다던가, 새로운 도시가 물에 잠겼다는 소식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서 불안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래서 다시 장강 수위 변화를 조사해 보았다. 7월 중순, 즉 7월 14일부터 장강 수위의 변화는 다음과 같았다.
보라. 비록 총칭 쪽의 수위 변화가 상대적으로 심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수위가 일정하다. 그리고 산샤댐의 경우는 지속적으로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물론 지난 6월의 수위가 대개 147m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는 160m를 넘나들고 있어 10m 이상 수위가 올라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홍수 수위인 171m와는 10m 이상 남아 있다. 현재 상태는 산샤 댐이 지속적으로 방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주에 또 한 번 온다는 폭우와 2차 홍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7월에 들어 가장 큰 홍수 피해가 난 곳이 언스(恩施) 시이다. 각종 미디어에 도배를 하다시피 언스 시의 수해 장면이 보도되었다. 이 언스시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전 시가지가 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필자가 조사를 해 보니 이 언스시는 산샤 댐 바로 위에 있는 중소 도시였다. 그러니까 산샤 댐이 방류를 해서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라 산샤 댐이 방류를 하지 않아서 피해를 받은 곳이라고 보아햐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총칭의 고도와 산샤의 고도는 수십 미터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설령 산샤의 수위가 10m 정도 높아지더라도 쓰촨 지역은 수해를 입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언스시의 경우는 산샤 댐 바로 위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산샤 수위의 상승에 바로 영향을 입은 것이다. 하지만 언스 시의 수해를 마치 장강 전역의 수해로 보도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
반면 산샤의 방수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중하류의 수위가 비교적 평탄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은 왜일까? 필자는 이것이 중국 정부가 제방을 무너뜨려 고의 침수를 시키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바로 이 포인트가 필자를 궁금하게 하는 장변이다. 뉴스를 보고 있으면 중국 정부가 한편에서는 제방을 보수하고 있고 한편에서는 제방을 폭파하고 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 필자가 나름대로 조사한 결과가 바로 오늘 필자가 독자 여러분들께 전하려는 사항이다. 그것은 바로 중국은 홍수에 대한 비상 계획으로서 축홍구, 방홍구라고 부르는 고의 침수 계획 지구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홍수 방어 구역이라는 뜻으로 방홍구(防洪区),라고도 하고 홍수를 가둔다는 의미에서 축홍구(储洪区)라고 한다. 이들 지역은 하천 주변의 일부 지역을 필요시 의도적으로 침수시켜 더 큰 피해를 막도록 계획되고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이 제도는 관할 국가 기관도 설립되어 이미 수십 년간 운영이 되어 왔고 이 지역에 집을 짓거나 농사를 하려 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사전에 고지가 된다. 공장과 같은 시설은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농사를 짓는 사람은 경우에 따라 침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생활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장소가 침수되는 상황은 여간해서는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점차 주의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어떤 이들은 심지어 제방의 안쪽, 그러니까 하천 안에 집을 짓고 살기도 한다. 수십 년간 살아온 경험으로 하천의 중심부에만 물이 흐르고 제방 둑까지의 공간은 비어 있다. 그래서 농민들은 이 땅에 경작을 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집을 짓고 살기도 한다. 필자는 어렸을 때 한강 변에 살았었는데 한강 백사장에 농민들이 심어 놓은 무를 친구들과 가끔 훔쳐 먹었던 기억이 있다. 바로 그런 상황인 것이다. 다만 중국의 경우 농촌의 하천, 제방과 같은 토지가 모두 농민들의 집체 소유이기 때문에 지방 정부가 강제로 철거하는 등의 공권력 행사가 어려운 면이 있다. 자칫 농민들의 불만을 점화시켜 다른 불만 요인과 함께 시위 사태로라도 발전하면 지방 정부로서는 그야말로 큰일이 나기 때문이다.
장강과 황허 중간에 위치한 길이 1000km에 달하는 화이허, 그리고 화이허를 끼고 있는 안훼이 성은 지금 폭우와 홍수의 직격탄을 맞아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안훼이 성에는 천리회허제일갑(千里淮河第一闸)이라고 불리는 1953년에 건설된 왕지아바(王家坝) 치수 센터가 있다. 이 치수 센터도 13년 만에 갑문을 열었다. 그만큼 이번 홍수가 대단한 것이다.
이곳에 바로 화이허 중류 첫 번째 축홍구가 있다. 규모는 180 평방 km 정도 된다. 이곳은 필요시 수위 27.8m에 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7억 5천만 입방미터의 물을 가둘 수 있다. 이 축홍구 내에 살고 있는 인구는 20만 명 정도이다! 그리고 이번 홍수에 가동되었다. 바꾸어 말하면 20만 명 인구가 살고 있는 지역에 왕지아바 갑문을 열어 물을 집어넣은 것이다. 당연히 이 지역도 대부분 물에 잠기게 되었는데 문자 그대로 천재가 아니라 인재인 셈이다. 하지만 통제 하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시앙허(襄河) 주변의 한 현이 수몰 위험에 닥치자 주변의 방홍구 3개 지역을 침수시킨 일을 들 수 있다. 지난 7월 19일 이 두 곳의 제방을 폭파하여 물을 들였다. 지류인 추허(滁河)의 수위를 7 cm 정도 하강시키는 효과를 기대하였다고 한다. 이곳은 1991년, 2003년, 2008년, 2015년 등 4 차례 홍수 방지에 이용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지역은 안훼이 성 내의 가장 큰 호수인 차오후(巢湖)의 근방이다. 차오후는 면적 775평방 km의 대형 호수이다. 동서 길이가 약 61km이다. 이번 홍수 시기에 호수에 있는 사찰 근처 수위는 12.84m로서 역대 최고 기록에 불과 4cm 남겨두고 있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호수가 바로 안훼이 성의 성도인 허페이(合肥) 시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오후의 수위가 상승하면 허페이 시의 하수도가 역류하기 시작한다. 허페이가 침수되어 수재가 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허페이 동남부 차오후에 인접한 18련우(十八联圩)를 열 계획이다. 차오후 남쪽의 백호 농장(白湖农场)도 방홍구이다. 이곳은 과거 1964년, 1969년, 1983년, 1991년, 2003년, 2016년 등 6 차례 이용된 말하자면 단골손님인 셈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자가 설명하고 싶은 곳이 장강 중류, 우한을 중심으로 한 지역이다. 이 곳은 여러모로 상징성이 있다. 우선 이번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발원지이자 그 창궐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하고 억압당했던 곳이다. 그래서 중국 정부도 이번 홍수에서 최대한 우한을 보호하여 또다시 우한 시민들이 고초를 겪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둘째는 산샤 댐의 바로 다음 지역이기 때문에 산샤 붕괴에 대한 불안감 또는 공포심이 큰 지역이어서 민심이 흉흉해 지기 쉬워 자칫 정치적 사건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이다. 셋째로 이 지역이 매우 넓은 평야 지역이자 엄청난 면적의 저지대라는 것이다. 일단 홍수가 발생하면 국가 규모의 재난이 되기 쉽다. 그리고 우한이 망가지면 곡창 지대와 내륙 운수 체계가 붕괴한다.
장강 중류 지역은 지리적 시각에서 본 다면 산샤 댐 다음에 서남부로부터의 물길이 합쳐지는 동정호가 있고 동 쪽에는 파양호가 있다. 파양호에는 강남 지역의 물길이 합쳐지는 곳이다. 장강의 북부 지역은 강한 평원(江汉平原)이고 동정호와 파양호 사이는 산맥으로 나뉘어 있다. 그래서 동남쪽을 파양호 평원(鄱阳湖平原), 서남 쪽을 동정호 평원(洞庭湖平原)으로 부른다.
이전에도 거론한 바 있지만 강한 평원, 이 자리는 원래 운몽택(云梦泽)라는 커다란 호수였다. 하지만 산샤에서 내려온 물이 쏟아내는 토사로 계속 막혀가자 오히려 남쪽의 평원으로 물이 고이기 시작했고 몇 백 년이 된 후에는 남쪽 평원 자리가 중국에서 가장 큰 호수, 즉 동정호가 된 것이다. 그래서 강한 평원에는 얼마 전까지도 1500여 개의 작은 호수들이 산재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개혁 개방을 타고 수많은 농지 개발과 부동산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이 1500여 개의 호수는 지금은 300여 개만 남아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강한 평원은 거대한 저지대인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우한이 있다.
장강 본류는 산샤가 막아 준다면 동정호로 들어오는 물길도 댐을 건설하여 통제하면 좋겠지만 이곳에 하나의 물줄기가 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澧水), 원강(沅江), 자수(资水) , 상강(湘江) 등 여러 물길이 들어 동정호로 흘러들어온다. 산샤만큼은 아니지만 대부분 험한 지형의 협곡을 통해 내려오는 물길들이다. 이 물길들을 합쳐서 옛사람들은 '팔 백리 동정호'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강한 평원과 동정호 평원 사이를 지난 장강은 남북으로 험한 산지를 만나고 이 산지 사이를 헤치고 나오면 파양호에 이른다. 이 파양호 유역은 과거 수재가 난 적이 별로 없다. 하양호 역시 남쪽의 여러 물길이 들어오는 곳인데 수수(修水), 강강(赣江), 신강(信江), 요하(饶河) 등이 합쳐진다. 파양호 역시 북쪽은 장강으로 막히고 동남서가 산으로 둘러 싸인 가두리 양식장 지형이다. 중국 사람들은 물주전자(水壶)라고 부른다. 그래서 자주 있지 않은 일이지만 이 지역에 폭우가 오면 물길이 빠질 곳이 없어 모두 장강 쪽으로 집중되어 흐른다. 그리고 그곳에는 구강(九江)이 있다. 이번에 대홍수를 겪고 있는 곳이다. 구강을 차지하면 대병력이 장강을 역류하여 올라와도 쉽게 방어할 수가 있는 천연의 요충지라고 한다. 병자필쟁지지(兵者必争之地)인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 전체의 물길과 관련 지형을 알아보았다. 필자는 나름대로 깨달을 수가 있었는데 그것은 이번 호우로 산샤 댐의 붕괴와 장강의 대홍수 등의 대 재앙이 일어나느냐 안 나느냐를 판별하는 하나의 지점이 바로 강한 평원과 우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이곳이 안전하면 큰 재앙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산샤에서 동정호에 이르는 장강의 구간을 '형강(荆江)'이라고 부른다. '유비가 형주를 차지하듯'이라는 말에 나오는 바로 그 형주의 '형'을 사용하고 있다. 위성사진을 보면 이 형강은 문자 그대로 굽이치며 흐른다. 이 형강 상류의 방홍구는 '홍수 방어선의 최후 보루'로 불리고 있다! 필자는 이제 왜 이 형강의 방홍구가 마지막 마지노 선인지 알게 되었다. 장강의 물길이 뒷물결이 앞 물결을 민 다지만 홍수 관리의 가장 중요한 지형은 우한을 중심으로 한 운몽대택이며 산샤와 운몽대택 사이의 최후 마지노 선인 방홍구가 바로 이 형주(荆州) 방호구이다.
이 형주 방홍구는 몇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구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20년에 한 번 있는 홍수 규모부터 백 년에 한 번 있는 홍수 규모까지 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남북으로 갑문을 설치하는 공사가 되어 있다. 이 방홍구를 모두 열어 사용하면 공안현(公安县)의 절반이 물에 잠기게 된다.
중국의 2차 홍수가 온다고 한다. 미디어들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중국의 홍수 사태를 보도하고 있지만 우리 대부분은 중국의 지리에 대한 지식이 없거니와 커다란 대륙을 아우르는 규모의 국가 개념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이곳저곳 지명을 부르며 나타나는 홍수의 참상에 압도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새벽에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제방을 터뜨렸다는 뉴스를 보고 나면 파양호의 무너진 뚝을 잇는 데 성공했다는 중국 정부의 보도는 가증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찾아보고 따져보면 중국이 나름대로 마련한 대비책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실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진정한 의미로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되는가는 바로 이 홍수 대책의 마지노선, 형주 방홍구의 사용 여부와 그 성공 여부를 보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