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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Nov 08. 2020

중국 10월 PMI 지수

필자가 재미가 없어도 계속 소개하겠다고 한 중국 정부 통계 PMI 10월 데이터를 가져왔다. 이미 수 차례 PMI 해설을 해 왔고 이번 10월에도 지난 기간과 별 다른 특이 사항이 없기 때문에 오늘은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소문이라든가 평소 필자가 생각해 왔던 추측들 같은 것도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중국 10월 제조업 PMI 통계 그래프를 보면 다음과 같다. 51.4%로 9월에 비하여 0.1% 하락하였으나 대체로 유사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필자가 언제나 주의하고 있는 기업 규모별 PMI를 보면 대기업이 52.6%,중기업이 50.6%,그리고 소기업이 49.4%이다. 

그러니까 금년 2월 토로나 19 발생 후 중국의 제조 PMI는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소기업 제조 PMI가 계속해서 50 미만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PMI라는 것이 이번 달 기준으로 다음 달이 더 나아지느냐 악화되느냐의 지표인 만큼 중국 정부조차도 금년 소규모 제조 기업은 지속적으로 상황이 악화되어 왔다고 발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소기업 PMI와 함께 필자가 집중하고 있는 종업원 지수는 49.3%로 지난달 보다도 0.3% 하락하였다. 이 종업원 지수는 코로나 19 발생(공식적인 발생 시점) 이후 한 번도 50을 넘어본 일이 없다. 따라서 금년 내내 제조업체들은 제대로 직원들을 고용하지 못했으며 지속적으로 고용 규모가 줄고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리커창 총리나 재정 과학연구원이 우려하는 대규모 실업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가 최근 지방 시찰을 갔었다. 11월 3일 허난성의 안양(安阳) 시 워디엔(瓦店) 향 동루(东路)촌이라는 곳이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리커창 총리에게 하소연하려 했던 촌민이 제지당하고 리커창 총리가 묻는 질문에는 거짓 답변을 내놓았다는 모양이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리커창 총리가 몇 번 캐물었지만 결국 포기했다는 것이다. 이 리커창 총리의 이야기는 소문이고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시간과 장소를 지정한 소문이고 무슨 크게 자극적인 이야기도 아니기 때문에 사실일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비제조 PMI는 56.2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연속 8개월째 갱신 중이다. 국가의 투자 만으로 이렇게 상승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워낙 코로나 19로 인한  2월 국가 규모의 봉쇄 결과가 나빴고 봉쇄가 풀리고 사람들의 이동과 생활이 평사 수준으로 점차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업종별로 볼 때도 교통, 운수, 통신, 숙박, 문화체육 쪽이 60% 이상의 수치를 보였다고 하니 이런 해석이 크게 모순되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문화, 체육이 갑자기 증가했는데 이번 14차 5개년 계획에서 문화 체육이 크게 부상되었기 때문에 이미 투자 열기가 시작된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비 제조업의 가격 지수를 보면 49.4%로서 아직도 50에 미달이다. 그렇긴 해도 전월 대비 0.5% 포인트 상승한 것은 긍정적이겠지만 업종 별로 나누어 볼 때 정부 투자가 이끄는 건축 업은 52.3% 이지만 서비스 소매 업종은 48.9%로서 전월 대비 0.4% 포인트 상승했지만 역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가 좋다면 가격이 하락할 이유가 없다. 비제조업 종업원 지수를 보아도 49.4%로서 역시 50%에 미달이며 특히 서비스 소매 업종은 48.7% 수준이다. 결국 비제조업 역시 고용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이번 10월 달 중국의 종합 PMI는 55.3%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중국의 경제가 신속하게 회복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고 해석하였다.

과연 그럴까? 고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경제가 신속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소문으로는 금년 코로나 19 발생 이후 중국으로 가던 오더들이 많이 인도, 베트남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특히 의류 같은 경공업 제품들이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도나 베트남 업체들의 생산 능력이 이렇게 폭증하는 오더를 소화할 만큼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몰래 다시 중국의 중소기업들에게 하청을 주었다고 한다. 오더가 끊겼던 중국의 중소기업들은  저가를 감수하고 이들 인도나 베트남 오더를 받아서 생산을 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6개월에서 1년 정도 분량이라고 한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무역 수지 흑자를 유지하기 위하여 수입을 줄이는 정책을 피고 있다. 그리고 대규모로 원자재를 수입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대형 국유 기업들이다. 그러다 보니 원자재 공급이 줄어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수입을 하던 대형 국유 기업들로서는 기쁜 일이다. 하지만 이로 인하여 중국의 중소기업들은 수지가 악화되거나 심지어 적자 수출을 하게 된 모양이다. 결국 이들 중소기업들은 상당 수가 다시 문을 닫거나 고용을 줄여야 할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결국 언제나 경제 위기가 올 때에는 소기업, 서민들에게 충격이 가장 크게 온다. 그리고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가가 돈을 풀면 언제나 대기업, 권력가들이 가져간다. 그렇게 빈부의 차이는 커져간다. 빈부의 차이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고 상시적 현상이 되고 신분의 상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좁아져 갈수록 민중의 불만은 쌓여간다. 그 국가의 경제 체계가 자본주의이든 사회주의이든 마찬가지이다. 임계치를 넘으면 혁명 외에는 길이 없다고 사람들은 느끼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국가이든 민초의 삶을 꼭 보살펴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의무이며 존재의 의미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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