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이 제3차 상하이 국제 수입 박람회 개막식에서 중국은 14억 인구, 중등 수입 군(말하자면 중산층)이 4억이 넘으며 지구 상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10년간 중국이 수입할 규모는 22조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하여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중국은 시장 경제를 운영하고 있다지만 지구 상 어느 나라 보다도 강력한 정부 통제 하의 경제 운영 체제이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발표 뒤에는 아마도 중국이 미국의 견제로 인하여 서방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의 유대가 축소될 것을 두려워하고 더불어 중국의 14차 5개년 계획의 대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었기 때문으로 필자는 추측한다.
중국이 과연 10년간 22조 달러, 매년 2조 달러 이상을 수입할 돈이 있을까? 중국 해관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1월에서 10월까지 중국의 무역 규모는 25.95 조 위안으로 동기 대비 1.1% 증가하였다(3.71조 달러 0.8% 감소). 수출은 14.33 조 위안 2.4% 증가했고(2.05조 달러, 0.5% 증가) 수입은 11.62 위안 0.5% 감소(1.66조 달러 2.3% 감소)하였다. 그래서 무역 수지는 2.71조 위안 흑자를 기록하여 16.9%나 증가하였다.(3845억 달러, 38.1% 증가)
이 정도의 무역 수지 흑자를 지속한다면 확실히 매년 2조 달러 이상의 수입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중국은 그동안 무역 수지 흑자를 지속해도 외환 보유고는 늘지 않는 이상한 현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 차이를 아마도 권력과 금력을 가진 기득권층들이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아무튼 최근의 중국 외환 보유고의 변화를 보면 다음 그래프와 같다. 중국의 외환 보유고 데이터는 미국의 요구에 의하며 확인 가능한 방식으로 많이 수정되어서 작년까지의 데이터보다는 신뢰도가 높을 것이다.
하지만 예상외인지 예상대로인지 중국의 외환 보유고는 줄고 있다. 10월에만 146억 달러가 감소하였다. 지난 8월 최고 수준에 다다른 후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외국 기업들의 철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을 한다. 하지만 불과 1개월 전 미국 재중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철수하겠다고 한 미국 기업은 5%에 불과했다. 공교롭게도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철수 의사를 묻는 조사에서도 역시 5%만이 중국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중국 외자 통계 공보 2020(中国外资统计公报2020)에 따르면 2019년 중국에 투자한 실질 외자 총액을 1412.3억 달러로 발표하여 전년 대비 2.1% 증가하였고 규모는 전 세계 2위라고 하였다. 2019년도 말까지 누적 외국 투자 기업 수는 100.2만 개라고 한다. 누적 외국 투자 총액은 2.29조 달러라고도 했다. 외국인의 1차 산업 투자는 0.3%, 2차 산업이 29.9%, 그리고 3차 산업이 69.8%나 차지했다. 일반적인 감각과는 달리 3차 산업에 대한 투자가 2차 산업의 2배를 넘는 것이다. 그리고 투자 규모 TOP 15개 국가 실질 투자 합계가 1336.3억 달러로서 외국인 투자의 96.8%라는 절대 비중을 보였다.
http://www.gov.cn/xinwen/202http://www.gov.cn/xinwen/2020-11/06/content_5557740.htm
그런데 2020년이 다 되어 가는 현재 시점에서야 이런 발표가 나오는 것은 왜일까? 의심의 눈으로 본다면 2020년 데이터가 이제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2019년에 발발한 미중 무역 전쟁으로 시장이 동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 수 데이터 등 구체적인 숫자를 내놓지 않았다. 아마도 외국 자금의 유출을 걱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트럼프 행정부가 막을 내리고 2020년 중국 대외 경제가 상당히 선방을 했기 때문에 2019년 데이터들을 조금씩 풀어놓는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