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규모 이상 공업 기업의 실현 이윤이 9월까지 동비 대비 2.4% 하락하는 성적이었으나 10월에 들어서면서 1월에서 10월까지의 공업 기업 실현 이윤이 5조 124.2억 위안으로 동비 0.7% 증가하였다. 누계로는 처음 동비 증가한 것으로 이로서 중국의 2020년 공업 기업들의 수지가 전년 대비 더 나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하는 것이다.
1~10월까지 41개 공업 업종 중 36개가 전년 대비 실적 증가율이 못했고 5개 업종 만이 실적 증가율이 전년보다 좋아지는데 그쳤다. 하지만 9월까지에 비해 4개 업종이 이익이 증가, 결과적으로 25개 업종이 전년 대비 이윤이 개선되었다. 이중 12개 업종은 두 자릿수 증가를 했다는 것이다. 설비 업종이 동비 9.6% 성장, 전자 업종이 12.6% 성장을 보였다. 그리고 자동차의 판매가 호전되어 6.6% 성장을 보였다. 기타 소비품 제조도 호전되었다. 원자재의 경우 석유와 강철은 각각 12.9%, 52.8%로 대폭 줄어들었지만 주류, 음료, 의약 업종에서 5.1%, 7.6%, 8.7% 성장하여 그런대로 안정세를 유지하였다. 석유와 강철은 중국 정부의 전략 물자 비축에도 영향을 입었을 수 있다.
특히 민영 기업과 외국 기업들의 이익이 회복하고 있다. 민간 기업은 동비 대비 1.1%, 외국 기업은 3.5% 증가하여 국가 투자의 직접적 효과를 받는 국유 기업에서 민간으로 경제 회복이 본격화된 것을 짐작하게 한다. 실제로 10월 중국 제조 PMI는 52.1%로 또다시 상승하였다.
이로서 지난 2월 코로나 19 사태 이후 중국의 제조 PMI는 계속 50%를 넘고 있다. 그리고 앞서 보았듯이 9월까지의 실적이 2월의 침체를 복구했고 이제 연말에 다가와 전년 실적을 넘기는 성적을 낼 전망이다. 조사 대상 업종 21개 중 19개 업종이 50을 넘었다고 한다. 생산지수 54.7%, 신규 주문 지수 53.9%로서 전반적으로 상승하였다.
신규 수출 주문 지수 51.5%, 신규 수입 주문 지수 50.9%로 수출 수입이 모두 개선되어 무역이 정상화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가격 지수는 원재료 구매 가격 지수 62.6%, 출고 가격 지수 56.5%로 비약적인 숫자를 기록하였다. 석유 화학과 유색 금속 등도 60.0% 이상을 기록, 전반적인 제조업의 호조를 골고루 나타내었다.
필자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기업 규모별 PMI도 대형 53.0%, 중형 52.0%, 소형 50.1%로 소형 제조업까지도 상황 개선을 나타내었다. 하지만 고용을 나타내는 종업원 지수는 역시 49.4%로 임계치 50%에 도달하지 못했다. 역시 기업의 상황은 회복되고 있지만 서민의 생활은 개선되고 있지 못한 것이다.
비제조업 PMI 역시 56.4%로 금년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속 5개월 55.0%를 넘기고 있다. 서비스업 영업 활동 지수가 55.7%, 그중 운수, 물류, 통신, 환경 등은 60.0%, 부동산 서비스 등은 임계치 50% 이하로 낮아졌다. 부동산의 침체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까지 경기를 견인해 온 건축 토목 쪽은 영업 활동 지수가 60.5%로 역시 매우 높다. 신규 오더 지수도 52.8%, 건축 쪽이 54.0%이고 서비스 쪽이 52.6%로 상당히 양호한 숫자이다. 특히 투입품 가격도 52.7%(건축 57.5%, 서비스 51.9%)로 모든 지표가 모순 없이 한 방향을 가리킨다. 판매 가격 지수도 51.0%로서 비 제조업의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나타낸다.
하지만 비제조업 종업원 지수는 48.9%이다. 역시 제조업 쪽의 종업원 지수보다 낮은 수준이다. 결국 중국의 근로자들은 금년 1년 내내 최악의 실업 사태를 겪고 있는 중인 것이다. 로이터에 의하면 비제조업은 중국 경제의 60%, 그리고 도시 근로자 취업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도시 지역이 아닌 농촌은 무조건 완전 고용으로 계산한다. 결국 금년 중국 취업은 최악의 한 해라고 보아야 한다. 중국 정부의 빈곤 탈출 선언이 무색하다.
Growth in China's services sector soars on stronger consumer demand: Caixin PMI | Reuters
종합 PMI는 55.7%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11월 통계에 대해서 매우 고무적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종업원 지수의 경우에 비제조업 건축 분야의 종업원 지수만 특정해서 54.4%로 발표를 하는 등 좋은 지표만 선택적으로 발표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WSJ. 블룸버그, SCMP 등 국제적인 미디어들이 모두 이번 중국 정부의 발표를 크게 기사로 다루었다. 중국의 경기가 약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OECD 등 선진 국가의 부진과 글로벌 경기 위축 중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필자는 금년 한국과 중국의 제조 PMI를 비교하여 보았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중국의 경우 코로나 발생 후 전국적인 록다운을 감행했고 록다운 해제 후부터 생산에 복귀하였다. 반면 한국의 경우 전국적인 록다운 없이 코로나 사태를 관리했는데 그로 인한 시간 차가 약 3개월 정도 발생한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후 6개월 후 중국과 유사한 수준의 PMI 지표로 회복이 되었다. 중국처럼 과격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잘 대응을 한 것이고 이제 중국과 동일한 수준의 제조 PMI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코로나 사태를 먼저 벗어났다고 여겨지는 중국의 상황을 따라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중국과는 달리 한국의 데이터에는 신뢰성의 문제가 없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코로나 해결 국인 한국으로 투자처를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채권이 중국에 비하여 프리미엄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한국의 기업이나 유가 증권들이 중국보다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은 이제 중국 프리미엄의 시대가 끝나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 코로나 19에 대한 백신이 나오기 시작했고 치료제도 나오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글로벌 경제가 정상화되는 것과 함께 그간 왜곡되었던 여러 가치들도 정상화되는 해가 되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아래 OECD가 예측한 세계 GDP 그래프를 보라. 이제 지금부터 원래 2019년의 연장선과 같은 성장선을 1년 늦게 시작하는 모습이다. 조금 있으면 2020년이 진다. 1년의 팬더믹을 딛고 모든 이들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