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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May 04. 2021

중국 인구는 과연 증가했을까?

필자는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서 수 차례 서양 미디어들이 2020년도 중국의 인구센서스 결과가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뉴스를 전달하기도 했었고 또 그전에 전례 없이 중국 정부가 인구센서스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을 때 아마도 인구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중국 정부의 인구 통계 발표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를 연초에 발표하지 않은 것도 전례 없는 일이었거니와 당시 인구 통계 발표를 하지 않는 이유를 여러 데이터 취합 및 검증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면서 4월에 발표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4월 16일 국가통계국의 정례 통계 발표에서 인구 조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国家统计局新闻发言人就2021年一季度国民经济运行情况答记者问 (stats.gov.cn)) 당연히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는데 국가통계국은 인구 조사 결과를 취합하고 분석하는데 시간이 걸리며 또 사회 각계각층이 이번 인구 조사 결과를 관심 있어하고 있어 보다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하여 준비 시간이 걸린다 라고 답변했었다.


그리고 4월 29일 국가 통계국의 발표가 있었는데 (我国人口继续保持增长 (stats.gov.cn)) 다만 한 줄짜리 발표였다. 아래 그림을 보면 문자 그대로 한 줄 발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한 줄은 2020년 중국 인구는 증가했다 구체적인 숫자는 7차 인구 조사 공보에서 발표할 것이다 하고 한 것이다. 그러나 앞서 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서 시간이 걸린다 라고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이 사태는 누가 보아도 정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국가 공식 발표가 2020년도 인구가 증가했다는데 아무리 심증이 간다고 해도 물증이 없는 이상 반박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중국은 대국이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필자는 시간이 지나면 무엇인가 소식이 새 나올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첫 번째 기사가 튀어나왔다. 바로 보원사(博闻社)라는 미디어에서 본건 관련하여 내부자와 인터뷰를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中南海内幕:人口普查结果惊呆最高层 急开政治局会议 – 博闻社 (bowenpress.com))


이 보도에 의하면 시진핑 주석이 광시에서 베이징으로 귀경한 후 중앙정치국 회의를 긴급 소집하였는데 회의의 주목적이 바로 이 인구센서스 결과에 대한 것이라는 것이다. 상무위원들은 처음으로 보고서를 받았으며 그 결과에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보고서에는 원시 데이터와 수정되지 않은 보고 내용이 있었는데 그것은 2020년 중국 인구는 14억 명 아래로 감소했다는 것이라고 한다. 원래 연초에 발표되었어야 했던 이 보고서는 시진핑 주석의 직접 지시로 비공개하고 수정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여러 차례 수정본이 올라갔는데 모두 통과되지 못해 차일피일 지연되었다고 한다. 


이 보도 내용은 지금까지의 국가통계국의 행동을 모두 설명한다. 국가통계국의 입장이 딱하다. 필자는 2020년도 중국 인구 감소를 추정했던 사람으로서 다시 하나의 사실을 추정하려 한다. 그것은 14억 이하로 줄었을 뿐만 아니라 감소 폭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중국의 출생률을 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12.95%, 12.43%, 10.94%, 10.48%이다. 그런데 2020년에는 아마도 0%에 근접하였을 것이다. 코로나 19가 창궐하는 가운데 병원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고 병원에 가서 감염이 될 위험성도 많았다. 게다가 많은 가정에서 여러 문제가 일어나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도 있었다. 그러니 아무리 좋게 보아도 5% 이하로 감소했을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사망률은 역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5.86%, 5.32%, 3.81%, 3.34%로 감소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0년에는 특히 노인들에게 치명적인 코로나 19였으니 만큼 오히려 증가했을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나쁜 수치가 5.86%인데 사실 나쁘다고는 해도 정상적인 상황에서의 사망률이므로 2020년의 사망률은 이보다 많이 높아졌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출생률과 사망률의 차이를 인구 자연 증가율이라고 하는데 몇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장 합리적인 가정을 하나 해본다면 사망률은 2016년 수준을 넘을 것이라는 것이다. 2016년 사망률이 5.86%이므로 적어도 6% 이상, 어쩌면 7%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2016년 사망률을 기준으로 하자. 출생률은 ㅌ코로나 창궐 와중에 아이를 낳는 경우이다. 많이 잡아 아이를 낳으려던 두 부부 중 한 부부만 낳았다고 하면 6~7%의 출생률이 되겠지만 아마 2020년 춘절 시점부터는 아이를 가질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냥 5% 정도로 추정을 해 본다. 

 

사망률은 2016년 수준이고 출생률은 5% 정도라면 0.86% 정도 인구가 감소했을 것으로 상정할 수 있다. 그 경우 2020년 1월 중국 인구가 14억을 막 초과했었으므로 1200만이 감소했을 것이다. 물론 출생률이 높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마찬가지로 사망률이 높아도 이야기는 달라진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필자가 상정한 정도의 시나리오만 해도 1천만 이상의 인구가 줄어든다. 그러니 2020년 인구가 소폭 감소하는 정도는 너무나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만일 1천만 정도 인구가 줄었는데 중국 정부가 이렇게나 허둥지둥할까? 수 백만 정도의 차이라면 적당히 매만져서 인구가 동일한 수준 또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포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현재의 상황은 그런 정도를 뛰어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필자가 위에 상정한 것보다 더 심할 수 있다. 예컨대 사망률을 7%, 출생률을 더 낮추어 4% 정도로 잡게 되면 자연 증가율은 3% 감소가 되어 무려 4200만 명이 감소한다. 필자는 2020년도 중국의 인구 감소가 이렇게 수천만 명에 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매만져도 공포할 수 있는 데이터로 가공이 되지 않는 숫자 말이다. 진실은 시간이 더 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입을 열어야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명확하다. 설령 중국의 인구가 소폭 증가했다는 말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이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는 중국이 아니라 인도일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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