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988년 수자원을 "특정 위치에서 특정 목적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한 양과 수질로 이용 가능하거나 이용 가능성이 있는 수자원"으로 정의했다. 중국은 수자원을 하천와 접근이 가능하지만 하천 유출수로 계산되지 않는 얕은 지하수로 정의한다. 중국 수자원 공보 2007에 따르면 2007년 중국의 강수량은 5,776억 3,000만㎥, 지표수 자원은 2조 4,243억㎥, 지하수 자원은 7,617억㎥이며, 이 중 지표수를 제외한 수자원은 1,013억㎥로 총 2조 5,255억㎥에 달한다. (https://www.mnr.gov.cn/zt/hd/dqr/41earthday/zygq/201004/t20100408_2055695.html)
1995년 중국의 1인당 수자원 보유량은 2,239세제곱미터로 세계 121위를 기록했다. 1인당 수자원 보유량이 가장 높은 아이슬란드의 1인당 수자원 보유량은 625,000㎥였으며, 153위 쿠웨이트는 103㎥에 불과했다. 미국은 1인당 11,609세제곱미터로 56위였다. 물 부족에 대한 국제 기준은 1인당 수자원이 1,000㎥ 미만이면 심각한 물 부족, 1,000~2,000㎥는 중간 정도의 물 부족, 2,000~3,000㎥는 경미한 물 부족으로 정의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중국은 일반적으로 경미한 물 부족 국가이지만 공간적, 시간적 분포가 고르지 않아기 때문에 실제로는 지역별 물 부족이 심각하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매우 풍부한 수자원을 누려왔다고 할 수 있다.
물 순환의 속도 또는 물의 재생 주기를 물의 나이라고도 한다. 물의 재생 주기는 수역마다 상당히 다르다. 러시아 시베리아같은 영구동토층 바닥수는 1만년, 해수는 2,500년, 심지하수는 1,400년, 호수는 17년, 강물은 16일, 생물학적 물은 단 몇 시간에 불과한 갱신 주기를 갖는다. 그리고 수자원은 이제 모든 인류와 국가가 쟁취해야 하는 귀중한 자원이 되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수질, 수량 및 분포가 매우 문제가 있다. 중국은 전 세계 물 매장량의 6%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하수를 남용하고 있다. 중국 북부는 인구의 25%, GDP의 27%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자원은 4%에 불과하다. Genevieve Donnellon-May는 중국 북부 지역이 공업용수의 50%, 관개용수의 33%, 가정용수의 65%가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하수 추출로 인해 중국의 대수층 수위가 크게 떨어졌다. 게다가 2016년 중국 정부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지하수의 80%가 중금속이나 비소를 포함한 오염 물질로 오염되어 있다.
중국의 물 사용량은 1995년에 10~20%였으며 2025년에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인 20~40%까지 증가할 것이다. 2030년경 중국의 연간 물 소비량은 7,000만~8,000만㎥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연간 가용 수자원인 8천만~9천만㎥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중 농업이 전체 물 사용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식량과 물 문제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수자원이 부족하면 중국의 식량 안보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더구나 중국의 식량 안보가 중요한 국가 과제도 등장하게 되자 어떤 식으로든 농업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2023년 10월 중국 수리부는 농촌 급수 확보 능력과 수준 향상을 가속화하기 위해 '농촌 급수 고품질 발전 가속화 지침'(关于加快推动农村供水高质量发展的指导意见)을 발표했는데 지도 의견은 2035년까지 농촌 급수 사업 시스템과 관리 및 관리 메커니즘의 양성적 운영을 더욱 개선하고 농촌 급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프로젝트의 대규모 추진은 도시 지역 뿐만 아니라 농촌 지역의 지하수까지 개발하게 하는 것이다.
http://finance.people.com.cn/n1/2023/1013/c1004-40094868.html
현재 중국은 1인당 수자원이 2,200㎥로 평균으로만 보면 아직은 부족하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중국의 수자원이 고르지 않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화북 평원과 같은 일부 지역은 1인당 수자원이 500㎥에 불과하며, 이런 지역은 이미 '절대 부족' 수준이다. 즉 중국은 지역적인 수자원 분포가 고르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수자원 부족 상태인 것이다. 중국 북부 지역과 남부 지역의 1인당 수자원 보유 비율은 약 5:1로 큰 차이가 있다. 수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국 북부는 지하수 자원에 더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다. 화북 평야의 많은 도시는 도시 상수도의 80% 이상을 지하수에서 공급받는 반면, 남부에서는 이 비율이 보통 30% 미만이다. 수자원 부족과 더불어 수질 오염으로 인해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하천의 약 50~70%가 다양한 정도로 오염되어 있다. 지하수 오염도 존재하지만 지하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의 남수북조 프로젝트는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저수지와 댐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중 80% 이상이 수명을 초과했으며 2021년까지 연평균 52.3개의 댐이 붕괴되어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노후화되고 위험한 저수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중국 공산당은 이제 새로운 저수지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https://www.epochtimes.com/gb/24/1/24/n14165809.htm
구체적으로 1954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에서는 3,558개의 댐이 무너졌다는데 이는 건국 초기 사람의 노동력에 의해 만들어진 댐들이 내구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며 그래서 중국의 홍수와 지진 재해 중 상당수는 순전히 자연재해라기보다는 인위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개혁 개방 이전에는 조악한 공법과 재료로 인한 부실이 많겠지만 개혁 개방 이후에도 부정부패로 인한 부실 공사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2023년 12월 중국 수자원부 류웨이핑(刘伟平) 부부장은 저수지 안전의 목표는 "인명 피해가 없고, 저수지에서 댐이 무너지지 않으며, 중요한 인프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즉 현재 주요 제방들의 내구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14차 5개년 계획 이후 중국 정부는 위험에 처한 저수지 11,763개소를 철거 및 보강했고 3,200개소를 격하하거나 폐기했다. 댐 안전 모니터링 시설도 26,113개소를 마련했다.
http://www.mwr.gov.cn/xw/slyw/202312/t20231228_1699499.html
당시 류웨이핑은 기존 98,000개의 저수지 중에서 1950~1970년대에 건설된 80% 이상의 댐이 노후화되었고, 설계 기준이 낮고 건설 품질이 낮으며 종종 문제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런 위험에 처한 저수지와 제방, 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웨이핑은 2021년부터 시작하여 위험에 처한 저수지 11,763곳을 보강하고 3,200곳의 저수지는 등급을 낮춰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중국에는 노후하여 안전에 문제가 있는 수리 시설이 매우 많은 것이다.
독일의 수자원 관리 전문가 왕웨이루오(王维洛)는 중국에 위험에 처한 저수지 댐이 많은 것과 관련해 "이런 저수지들은 1950년대에 건설되어 현재 70년이 지났고, 저수지의 정상 수명인 50년을 초과했으며, 모두 위험에 처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저수지는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는데, 저수지를 철거해야 할까요? 아니면 당과 국가의 체면을 위해 수리에 큰 돈을 써야 할까요? 중국 공산당은 수조 위안을 투자해 수리에 큰 돈을 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2, 3년 들어 중국 정부가 여러 차례 댐과 수로를 정비하는 사업을 대규모로 벌이고 있는 이유를 말해준다. 2023년 5월 5일 CCTV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2023년에 30억 위안의 중앙 보조금을 배정해 1,890개의 소규모 저수지의 위험 제거 및 보강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에는 9,385개의 소규모 저수지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도 했다. 왕웨이루오는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댐을 철거하고 강화하는 작업을 수행하지만, 공사 완료 후 또 다시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왕웨이루오는 "돈이 투입되고 있지만 안전하지 않은 저수지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댐 고장과 지붕 범람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2023년 수자원부 산하 학술지 '수자원 및 수운 공학 저널'에 발표된 공식 연구에 따르면 1954년부터 2021년까지 총 3,558건의 저수지 댐에 문제가 발생했으며, 연평균 52.3건의 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동안 댐 사고율은 감소했지만 심각한 부상과 사망을 초래하는 댐 사고의 비율은 증가했다. 이런 중국 저수지의 댐 사고는 이미 1970년대에 발생하기 시작했다. 1975년 허난성 주마디엔(驻马店)에서 발생한 반차오 저수지(板桥水库) 댐 붕괴 사고는 총 60여 개의 저수지 댐이 붕괴한 사건이다. 그중 두 개의 중형 저수지인 반차오 저수지와 시만탄(石漫滩) 저수지가 연달아 무너져 무려 24만 명이 사망하였다. 시만탄 저수지는 1951년 7월에, 반차오 저수지는 1952년 6월에 완공되었으며, 당시 100년에 한 번 발생하는 홍수를 견딜 수 있는 기준으로 건설되었던 저수지이다. 그러나 완공 직후부터 반차오 저수지는 수로에 균열이 났고 토사댐에 세로 및 가로 균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1955년부터 1956년까지 구 소련의 수력 구조물 국가 표준에 따라 반차오와 시만탄 두 저수지의 확장 및 보수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세계를 뒤흔든 댐 붕괴의 비극은 1975년에 일어나고야 말았던 것이다.
필자는 예전에 장강 상류의 홍수로 덩샤오핑이 장강 상류의 댐들을 폭격기로 파괴하여 중하류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이런 일견 비상식적인 방법이 당시 검토된 것은 그것이 보다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위험에 처한 저수지의 댐 붕괴 문제는 중국 당국의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위험에 처한 저수지와 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각급 홍수 통제 및 가뭄 구호 사령부의 주요 임무가 되었다. 중국 공산당 수자원부 운영관리국 장원제(张文洁) 국장은 "홍수기에 위험에 처한 모든 저수지의 운영을 엄격하게 시행하여 저수지를 비워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장원제가 언급한 '저수지 비우기'란 저수지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경고 없이 저수지의 홍수를 방류하는, 즉 저수지의 수문을 열어 홍수를 즉시 방류하는 최근의 일반적인 관행 중 하나이다. 이는 미시적으로는 인명보다 댐의 안전을 우선하는 것이며 거시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의 인명을 구하기 위하여 적은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방법이다. 그야말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하는 일이다.
영국 로이터는 2023년 5월 말, 중국 정부가 관개를 촉진하고 홍수와 가뭄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운하, 저수지 및 저장 시설의 전국적인 "수자원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https://www.reuters.com/world/china/climate-change-hits-china-weighs-new-water-megaprojects-2023-06-13/) 리궈잉(李国英) 수자원부 부장은 이 계획이 2035년까지 강 시스템의 주요 동맥을 뚫어 수자원 공급 분배를 고르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 마디로 중국 국토의 강과 저수지들을 서로 연결하는 거대한 작업이다. 그와 동시에 기존의 노후화한 안전에 문제가 있는 하천과 댐을 정비할 수 있을 터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접근 방식이 비용이 많이 들고 환경에 파괴적일 뿐만 아니라 중국 남부 지역을 공급 중단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 인프라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수자원 자산에 대한 총투자가 2022년 1조1천억 위안을 넘어 2021년에 비해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3년 1분기에는 4070억 위안으로 15.6% 증가했으며 관계자들은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상황을 살펴보자. 2023년 4월부터 중국은 홍수에 시달려야 했다.(http://www.news.cn/politics/2023-04/05/c_1129496980.htm) 광둥성 북부, 푸젠성 남부에 폭우가 쏟아진 것이다. 폭우의 영향을 받아 북강(北江) 본류 소관(韶关)~잉더강(英德江) 구간과 지류 롄장(连江), 컹장(潖江), 다단강(大潭河), 수볜강(水边河), 주톈강(竹田河), 둥장(东江) 지류 쩡장(增江), 한장(韩江) 지류 핑촨강(平川河), 구현강(旧县河), 샤오란강(小澜溪) 등 10개 강이 홍수 경보를 초과해 최대 0.01m~2.12m의 범위를 초과하는 홍수가 발생했다.
수자원 정비가 진행되던 2023년 7월 중국에는 폭염과 홍수가 동시에 덥쳐왔다. 충칭에서 홍수로 15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당시 중국 당국은 11개 성, 시, 자치구에 향후 3일 동안 더 많은 폭우가 올 것으로 밝혔다.
https://cn.nytimes.com/china/20230706/china-asia-flooding-building-collapse/
동시에 수자원부는 태풍으로 4일 18시부터 내몽고,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4개 성 및 지역에 대해 홍수 방어 Ⅳ급 긴급 대응을 시작했다. 4일부터 5일까지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중남부, 내몽고 동부 등지에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었고 그 영향으로 랴오닝성, 랴오허, 훈허, 태자강, 길림성, 제2송화강, 헤이룽장성, 녠장, 송화강, 무단강, 내몽골 자치구, 츄어강, 타오얼강 등 강의 수위가 대폭 상승할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부분적으로는 홍수 경보 수준을 초과할 우려가 다분했다.
http://www.news.cn/politics/2023-07/04/c_1129732482.htm
태풍 두수레이가 남방의 푸젠성에 상륙한 후 이 지역에 전례 없는 강우량을 가져왔으며, 많은 곳에서 일일 강우량이 기록을 경신했다. 강도 10급의 두수레이는 푸젠성 주민 1억 4,545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108만 헥타르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고 35억 3,000만 위안의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https://udn.com/news/story/7332/7335621?from=udn_ch2_menu_v2_main_cate
2023년 7월이 되자 폭풍과 강수로 황하와 화이허에 홍수가 발생하였다. 폭우와 저수지 방류로 인해 베이징-톈진-허베이에서 발생한 홍수를 중국 수자원부는 '하이강 '23‧7' 유역 전체 특별 홍수'로 분류했다. 허베이성 라이쉐이(涞水) 현에 거주하는 장 씨는 "예고 없이 수문을 개방해 수많은 사람과 동물이 죽었고, 그 숫자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산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평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전했다. 시팅(石亭) 전 취지아마 (曲家磨) 마을 주민인 자오원롄(赵文莲)의 일가 3세대 6명은 현청으로 가던 중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그러나 수자원부 부부장 류웨이핑은 하이허강 홍수에 대해 "댐이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에" 저수지 안전을 위한 힘든 싸움에서 "성공적으로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필자는 수자원부가 잘못했다고 지적할 생각이 없다. 이런 일은 비난하기는 쉬워도 대신하기에는 너무나 무겁고 어려운 선택이다.(http://www.news.cn/politics/2023-04/05/c_1129496980.htm)
태풍 두수레이는 이어서 북상하여 허베이를 강습하였고 98개 현(구)의 883개 마을이 홍수 피해를 입었으며, 222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허베이성 기상국은 8월 5일 오전에 바오딩(保定), 슝안 신구(雄安新区), 스자좡(石家庄), 창저우(沧州), 헝수이(衡水), 싱타이(邢台), 한단(邯郸), 창저우(沧州) 연안 해역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단기간 강한 강우와 8~9개의 바람, 풍속 10 이상의 날씨를 동반하는 경보를 발령했다. 바오딩 시 정부는 8월 5일 토요일, 시 관할 구역에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실종되었으며 60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소문에 의하면 당시 허베이 및 바오딩 시 정부는 군의 지원을 중앙 정부에 요청하였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지방 정부가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 대규모 수재로 확대되고 말았다. 그런데 현지의 군대 조차도 홍수 정보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허베이에는 중앙군구가 있는데 미처 대피를 못한 기갑 부대에 대규모로 탱크 등 기갑 장비가 침수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리고 일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탱크의 경우에도 심한 침수 피해를 입으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중국에서의 수자원 관리는 국방에 까지 심각한 파급 효과가 있는 셈이다.
태풍은 북상하여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에 대홍수를 일으킨데 이어 드물게도 소멸 후의 잔해가 헤이룽장성과 지린성의 북동부 지역까지 영향을 주어 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혔다. 그중에서도 하얼빈의 우창시(중국에서는 우창 쌀로 매우 유명한 곳이다)와 상즈시가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우창시는 홍수로 인해 일부 통신 장애까지 발생했고 논이 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태풍이 보기 드물게 동북 지방까지 진출하여 소멸하는 바람에 그 여파로 홍수는 중국 북부에서 북동부로 확산되어 헤이룽장성과 지린성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이다. 중국 수자원부는 내몽고, 지린성, 헤이룽장성의 긴급 홍수 방어 조치를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https://udn.com/news/story/7332/7351172?from=udn-catelistnews_ch2
중국 북부에 걸친 수자원 상황을 간략히 살펴보자. '사막의 오아시스'로 물 문제를 요약할 수 있는 신장은 물만 있으면 사막을 오아시스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는 본디 사막이지만 다른 지역에서 물을 끌어와 현재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가 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신장의 경제 활동은 톈산 산맥의 북쪽에 집중되어 있으며, 수자원은 주로 천산의 만년설이 녹는 물을 저수지에 받아 충족시킨다. 그러나 신장 마나스강 하류의 강이 말라가고 있다. 톈산 산맥 남쪽의 타림강은 중국에서 가장 긴 내륙 강인데 과거에는 날씨와 인위적인 요인으로 인해 타림강의 유량이 감소하고 식생이 황폐화되었는데 중국 정부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107억 위안을 들여 보스텐호의 물을 타림강으로 돌려 생태 복원을 진행했고, 현재 메말라 있던 강 일부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남수북조 서선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인데 이것이 완성되면 신장은 만성적인 수자원 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신장으로 흐르는 수자원은 다음으로 황허가 되어 간쑤성으로 돌입한다. 간쑤의 민친현은 바단지린 사막과 텡거 사막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대표적인 물 부족 현으로 알려져 있다. 민친현은 시양강 유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물 부족으로 인해 상류의 물 사용으로 인해 오아시스 면적이 크게 축소되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지하수 수위는 1960년대 2.7미터에서 2005년 15.4미터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동시에 염분도 급격히 증가했다.
간쑤에 이른 황허는 내몽구의 오르도스 분지로 향한다. 오르도스는 역사적으로 몽고 초원 지역의 유목민과 황허 유역의 농경민족이 교차하는 곳으로 두 개의 문명이 충돌하기도 하고 화합하기도 하는 그런 지역이다. 이 오르도스 분지는 북쪽의 마우수 사막과 남쪽의 황토 고원으로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은 중국 외부 석탄의 40%, 외부 천연가스의 50%, 외부 천일염의 70%를 공급하는 중국의 중요한 에너지 자원 지역이다. 또한 현재 200억 ㎥의 물 사용량이 2010년에는 350억 ㎥, 2030년에는 420억 ㎥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수자원에 대한 압박이 큰 상황이다.
그리고 나면 마지막으로 북중국 평원 지역이 등장한다. 수문학적으로 구분되는 북중국 평원은 황허의 북쪽, 태항산맥의 동쪽, 연산산맥의 남쪽 지역을 포함하며, 면적은 14만 ㎢, 인구는 1억 명 이상, GDP는 12%, 곡물 생산량은 전국의 10%에 달한다. 이 지역은 연간 강수량이 535mm에 불과하고 1인당 물 보유량이 500㎥ 미만으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낮아 수자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 지적하였다. 중국 북부의 수자원은 극도로 부족하며 지표수는 1950년대 이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연간 지하수 추출량은 250억 ㎥로 전체 물 공급량의 70%를 차지한다. 지하수의 과도한 개발로 인해 2008년 얕은 지하수의 최대 깊이가 62미터, 깊은 지하수의 최대 깊이가 112미터에 이르는 등 개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최대 3.25미터의 지반 침하가 발생하여 6만 ㎢의 면적이 200밀리미터 이상 침하되었다. 중국 북부의 243개 샘플을 조사한 결과 지하수의 58%가 수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북중국 지역은 바다와 인접해 있어 바닷물의 침입으로 인해 지하수의 염도가 높아지는 문제도 직면하고 있다.
결국 중국으로서는 남수북조와 같은 대규모 수리 사업을 하고 이를 다시 기존의 작은 하천과 댐을 연결하여 전국토를 사통팔달하게 수자원 네트워크를 연결해야만 수로를 이용한 물류 인프라, 농업 용수 확보를 통한 식량 안보, 그리고 공업 용수 확보를 통한 산업 발전이 가능한 셈이다. 그러므로 중국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모세혈관 수자원 네트워크 사업은 필연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지금 중국 정부는 남수북조라는 중추 수자원 네트워크를 건설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이제는 이 중추 네트워크를 따라서 모세 혈관을 건설하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 무너져내리고 있는 제방들을 보수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수로를 연결해가며 전국적인 수자원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남수북조가 동맥과 정맥이라면 이 사업은 모세 혈관을 이어가는 사업이라고 하겠다.
2023년 9월까지 수자원부는 수자원 보존 건설 투자 1,075 억 위안, 투자 완료 8,601 억 위안을 달성하여 역사상 동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의 모든 종류의 수자원 보존 프로젝트의 신규 건설은 24,900 개로 12.9 % 증가했으며 총 투자액은 1 조 1,500 억 위안으로 8.9 % 증가했다. 35개의 주요 수자원 보존 프로젝트가 착공되었고, 허베이 슝안의 운하에 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남수북조 중선에서 물을 대었다. 남방에 독립된 수자원 체계인 광시의 북부만 수자원 네트워크 정비가 진행되었고 베이징 원차오의 수자원 체계가 정비되었다.
http://finance.people.com.cn/n1/2023/1102/c1004-40108144.html
이중 광시의 북부만 수자원 네트워크는 중국 정부의 주요 관리 대상 하천이 장강과 황허, 그리고 화이허가 어느 정도 정비가 완료되었음을 의미하는 프로젝트이다. 장강, 황허, 화이허를 제외하면 동북 헤이룽장의 쏭화장과 광시의 강들이 가장 큰 독립된 하천 체계이기 때문이다. 2023년 10월 환구망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부만 수자원 프로젝트는 광둥성 역사상 가장 큰 전환 유량, 가장 긴 송전선로, 가장 복잡한 건설 조건, 가장 높은 총 투자액을 가진 유역간 수자원 전환 및 이송 프로젝트이다. 2023년 4월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전체 라인의 58개 작업 구역이 착공에 들어갔다. 엄청난 규모의 프로젝트이다.
이 광시성 정부를 필자는 2010년 방문하여 주요 도시들을 찾아볼 기회가 있었다. 당시 광시 수리국에서는 한화로 1조~2조 정도의 돈을 투입하여 광시 주요 하천을 연결하며 보를 건설하고 운하화를 해줄 의향이 없었는지 물었었다. 반대 급부를 묻자 운하로 정비되는 지역에 운하 근접 1km 넓이로 운하 양쪽 땅을 주겠다고 했었다. 여기를 개발하여 이익을 얻으라는 것이었다. 수천 평방 km의 부동산 개발권을 주는 셈이다. 당시 필자는 가슴뛰는 프로젝트로 생각했지만 필자와 함께 했던 한국 대기업은 미친 사람의 잠꼬대 정도로 간주하며 상대도 해주지 않았다. 이제 광시에서 수자원 네트워크가 정비되며 이 수로들이 아세안 국가들의 물동량을 일대일로 노선과 연계하여 물류망으로 가동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그 장대한 모습이 떠 오른다. 계획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시장(西江)에서 펌프장을 통해 잔장(湛江), 마오밍(茂名), 양장(阳江), 윈푸(云浮) 4개 도시로 가압 공급되며, 연간 물 공급량은 20억 7,900만㎥, 송수관 총 길이는 490.33km에 달하게 된다.
https://tech.huanqiu.com/article/4EuMAHoQoWj
지금까지 남수북조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에서는 90억 ㎥ 이상의 생태 물을 북쪽의 50개 이상의 강에 공급했다. 그 결과 중국 북부의 지하수 높이는 하락을 멈추고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다. 남수북조 동선를 따라 강에서 퍼 올린 물을 사용하여 적시에 증발 및 침투되는 물의 양을 보충하여 호수의 저수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북부 지역의 지하수 수위가 보전되었다는 의미이다. 소위 허난 깔때기도 확장되고 있다.
중국 북부는 이렇게 중국 인구 14억 명 중 50%가 거주하고 있지만 수자원은 20%에 불과하나 시진핑 주석이 관심이 큰 베이징-허베이-텐진 지역, 이른바 징진지 지역의 수자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폐수 처리장과 같은 상수도 시설을 건설하고 지하수 자원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국가 지하수 자원 모니터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물과 환경에 대한 연구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북경대학교 환경과학공학부는 '물 특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1단계에서는 오염원 제어 및 핵심 기술 개발, 2단계에서는 유역 복원, 3단계에서는 유역 관리 전반을 연구할 계획이다.
칭화대학의 왕중징(王忠静) 교수 팀은 한국과 협력하여 징진지 수역과 한강 수역을 공동 연구하였다. 수역의 강수량과 수량 등을 분석하여 미래 수자원 상황을 예측하는 것이 연구 목표로서 마치 오늘의 나비의 날개짓이 5개월 후에 가져올 영향을 예측하는 수준의 난이도라고 한다. 필자는 2023년 11월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과학 기술 협력 세미나에서 연구 성과를 들을 수 있었는데 '5개월 후'라고 한 것은 강수량 변화가 대체로 5개월 후에 영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단한 것은 왕 교수 팀이 이미 80~85%의 예측 정확도를 확보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연구는 지표 상의 변화를 주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고 지하의 변화를 상세히 살피기는 어렵다. 중국 북부 지역의 수자원 부족은 북부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하수 자원을 개발하게 하였고 각지에서 지하수를 퍼 올리자 해당 지역의 수자원 부족은 해결할 지 몰라도 황허의 수량을 줄여 황허가 바닥을 드러내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북부 지역의 공업 용수와 농업 용수의 부족은 해결 방법이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러한 수자원 정비가 중국의 문제를 해결할 것 같지 않아 보이는 것이 큰 문제다. 왜냐하면 중국의 이러한 거대한 수자원 관리가 중국의 물 부족은 해결할런지 몰라도 다른 방향에서 자연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예상하지 않은 부작용이 나오고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그중 하나는 지반의 침하 현상들이다. 2023년 5월 톈진 진난 지역의 한 도로에서 균열이 나타났다. 주변 지역의 여러 주거용 건물도 기울기 시작했고, 벽의 균열 사이로 물이 스며들었다. 현지 언론은 며칠 동안 약 4,000명의 주민이 이사를 가야 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지반 침하(땅이 서서히 가라앉 거나 갑자기 가라앉는 현상)로 파악했으며, 지표면 아래 1,300미터 지점에 구멍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지진과 쓰나미와는 달리 지반 침하는 소리 없이 발생한다.
https://www.caixinglobal.com/2023-11-10/why-parts-of-china-are-sinking-102134575.html
UNESCO의 지원을 받은 연구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지반 침하의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는 국가이다. 2012년 3월 발표된 중국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50개 도시가 부분적으로 침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반 침하는 중국 북부 허베이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지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고 있다. 중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1974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은 지반 침하로 인해 3천억 위안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중국과학원 지질 및 지구물리학 연구소의 연구원 진시칭은 건설과 지하수 추출이 지반 침하의 두 가지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 상하이는 1910년부터 연간 최대 35만 톤의 물을 땅에서 퍼 올리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 인접한 황푸강 하구에 있는 조력 발전소가 가라앉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상하이가 2m 더 가라앉으면 즉시 바다가 될 것이다. 간단히 말해 지하수를 많이 퍼올리면 지반이 가라앉는 것이다. 그러니 지반 침하를 막으려면 지하수를 쓰지 말아야 할 것이고 지하수를 쓰지 않으려면 지표 수량이 풍부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이러한 대규모 수리 사업이 자연 환경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들어 빈발하고 있는 대규모 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술한 왕웨이루오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중국 내 학자들의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 쓰촨에서 발생했던 대지진의 경우에도 컬럼비아 대학의 한 과학자는 잘 알려진 지진 단층대에서 1.6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지핑푸 저수지의 32억 톤의 물이 지진을 촉발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과학자들은 댐과 단층대 파열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결정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며, 댐이 방아쇠가 되더라도 피할 수 없는 지진의 시작을 가속화할 뿐이라는 의견이다. 즉, 대규모 수리 사업이 지진의 원인이 된다고 볼 과학적 증거는 없다는 의미이다.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여러 추측과 낭설이 돌아다니게 된다. 중국의 잦은 자연 재해와 수자원 관리를 둘러싸고 풍수지리가 관련되었다는 그럴 듯한 이야기도 있다. 과학적 증거는 없지만 그만큼 중국의 민심이 어지럽다는 의미는 있을 것이다. 간략히 그 내용을 소개하는데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전술한 2023년 7월의 홍수 상황은 베이징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베이징 사는 용딩(永定河)강 유역에 대규모 홍수 발생으로 홍수 경보 오렌지를 발령했다. 아래 그림의 홍선이 용딩강인데 허베이에서 가장 큰 강이며 베이징의 서쪽을 지나간다.
그리고 7월의 홍수에서 베이징은 화를 면했지만 베이징의 남서쪽에 있는 오래된 도시 줘저우가 홍수의 직격탄을 맞았던 것이다. 심지어 물에 잠긴 깊이가 10m를 넘는 곳도 있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줘저우가 홍수의 직격탄을 맞았던 것이다. 이 줘저우 시에서만 수십만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이 줘저우는 바로 삼국지로 유명한 유비의 고향으로 역사가 깊은 곳이고 쉽게 홍수가 나는 곳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홍수는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하여 이에 대한 괴 소문이 떠돌았다. 바로 줘저우 옆에 있는 시진핑 주석의 프로젝트인 중국의 다음 천년 수도 슝안이 저지대이다. 그래서 중앙에서 슝안의 대규모 침수가 우려되어 줘저우 베이쥐허(北巨河)와 새오칭허(小清河)의 댐을 고의로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대규모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슝안이 물에 잠겨 버렸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이런 추측은 수리부 등 중국 정부 부처들이 큰 홍수에도 불구하고 슝안을 지켜내고 다싱 공항을 지키는데 성공했다는 발표를 함으로써 더욱 그럴 듯하게 만들었다.
반면 이런 슝안 보호설에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슝안 저지대의 대부분은 현재 건설 공사 중인 지역으로 사실상 아무도 거주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물이 들어오게 한다고 해도 사실 별 피해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무인 지역을 보호하기 위하여 70만 줘저우 시민들이 사는 지역을 큰 홍수가 나게 한다는 것은 마도 안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명나라 당시 난징으로부터 베이징으로 천도하게 된 이야기이다. 소문의 내용은 매우 길지만 결론만 이야기하면 당시 주원장의 책사, 말하자면 우리나라 이씨 조선의 이성계에게 무학대사라는 국사가 있었듯이 주원장에게는 유백온(刘伯温)이라는 국사가 있었다. 이 사람이 지금의 베이징을 새로운 수도로 정했고 적어도 1천년을 지속할 수 있는 천년 수도의 풍수라고 했다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OTsevZWGkr4
실제로 베이징의 풍수를 구체적으로 조정한 사람은 요광효(姚广孝)라는 사람으로 당시 풍수의 천하제일이었다고 한다. 그가 본 베이징은 동쪽에 발해, 서쪽에 태항산맥이 있다. 북으로는 연산산맥, 남으로는 중원 평야가 배치되어 있는 명당이었다. 북방 민족에게는 든든한 아군 지역을 의지하고 남쪽을 다스리는 기세이며 남방 민족에게는 북방 민족을 방어하는 최고의 거점이다. 그러나 천년이 흐르는 동안 강과 하천의 위치는 지속적으로 변했고 이에 따라 각 시대별로 황궁을 지은 장소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지하수의 분포에도 변화가 발생하면서 인구 분포가 따라서 변하고 거리의 모습이 변한다. 즉 풍수에 변화가 있어온 것이다.
당시 요광효가 볼 때 곤륜에서 시작된 북간용(중국의 가장 큰 용맥은 곤륜에서 황하 출구로 이어지는 북간용, 장강을 감으며 남방으로 바다로 나가는 남간용, 그리고 화이허를 감싸 안으며 바다로 가는 중간용의 세 용맥을 친다)은 그 종점이 베이징 북쪽의 천수산(天寿山)으로 집중되었다. 그는 이 북간용에 조화를 이루는 수맥을 찾았다. 중국의 용맥 사상에는 육지 용맥과 수상 용맥이 조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이론이 있다. 실제로 원나라 쿠빌라이 당시 역학 대가인 유병충(刘秉忠)은 베이징 서쪽의 옥천산(玉泉山)의 수원을 끌어 베이징의 용맥을 보호할 수 있으면 베이징의 풍수가 완벽해 진다고 보았다. 유명충은 이 옥천산의 수원을 끌어 베이징의 용맥을 보호하며 감싸 흐른 후 베이징 밖으로 나가도록 공사를 했다고 한다. 이 인공 하천을 금수하(金水河)라 하는데 5행의 금과 수를 의미한다.
요광효는 원 나라의 이 설계를 활용하여 원대의 중심축을 서쪽으로 놓아 백호의 위치를 담당하게 하고 중심에 새로 자금성의 중심축을 배치했다. 그리고 금수하가 자금성을 에두른 후에 빠져나가도록 하였다. 이렇게 설계한 결과 자금성의 풍수 중심은 바로 집정을 하는 교태전(交泰殿)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교태전은 음양이 교차하고 천지가 화합하는 중심이 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금성은 6백년을 견디어 왔다. 그런데 1975경부터 옥천산의 물길이 마르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를 주 원인으로 분석하였다. 하나는 바로 용딩허가 물이 마르기 시작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화북 평원의 지하수가 끊기기 시작한 것이었다. 옥천산의 물을 다시 흐르게 하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지만 장기간이 소요되는 수리 공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였다. 2030년에서 2050년이 되어야 옥천산의 물길을 다시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2017년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 남부의 슝안 신구를 개발하여 이후 중국의 천년 수도로 삼겠다는 웅대한 계획을 제출하였다. 이 슝안은 백양정(白洋淀)이라는 옛 호수가 마른 지역이었다. 다시 말해 호수 바닥인 것이다. 따라서 상류에 비가 많이 오면 그대로 홍수가 나는 지리적 위치이다. 만일 슝안의 지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0만 줘저우 인민들을 희생했다면 이는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일이다.
여기에 바로 앞서 설명한 풍수 이야기가 등장한다. 베이징의 풍수 문제인 옥천산의 물길을 살리기 위한 방법이 바로 백양정의 수룡을 이용하는 것이라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맥양정의 물길을 옥천산까지 이어주어 옥천산의 물길을 보충하여 베이징의 풍수를 다시 세운다는 것이다. 원래의 풍수 수명인 1천년을 무사히 이어나가게 된다는 그야말로 믿을 수도 안 믿기도 어려운 이야기이다.
정리하면 중국의 지도부는 베이징의 천년 풍수가 깨어지고 있는 것을 보완하기 위하여 슝안 신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암시이다. 슝안을 개발하면서 천년 수도 베이징의 물길을 보완하고 슝안이 베이징과 함께 다음 천년을 이어나간다는 거대한 시사이다. 이를 위해서는 슝안의 풍수를 지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줘저우를 희생했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이런 희생을 딛고 수자원의 네트워크를 완성해야 중국의 과업을 이룰 수 있다는 논리가 될 것이다. 물론 이런 말들을 곧이 믿을 수는 없다. 아무튼 중국은 정말이지 알 수가 없다!
�[인민망] 수로 네트워크 건설 투자 및 가속화: 시진핑 주석은 수로망 건설은 중화민족의 수자원 관리 과정에서 세기의 이정표가 될 것이며 역사의 연대기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7월까지 중대 수자원 건설 프로젝트는 25개이며 개별 프로젝트 수는 3.18만 개에 달합니다. 투자 규모는 1.7조 위안입니다. 현재까지 투입된 투자는 5675억 위안이며 작년 대비 714%가 증가했습니다.
✔️ http://finance.people.com.cn/n1/2022/0815/c1004-32502247.html
�[인민망] 수로 네트워크 건설 투자 및 가속화: 시진핑 주석은 수로망 건설은 중화민족의 수자원 관리 과정에서 세기의 이정표가 될 것이며 역사의 연대기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7월까지 중대 수자원 건설 프로젝트는 25개이며 개별 프로젝트 수는 3.18만 개에 달합니다. 투자 규모는 1.7조 위안입니다. 현재까지 투입된 투자는 5675억 위안이며 작년 대비 714%가 증가했습니다.
✔️ http://finance.people.com.cn/n1/2022/0815/c1004-32502247.html
�[신화망] 중국 화북 지역의 물 부족과 지하수 남용은 "큰 깔대기"라는 이름으로 불린 중국의 오래된 이슈입니다. 허베이 성은 시진핑 주석이 제안한 수자원 관리 방식을 진행 중입니다. 주요 곡물인 밀을 "마란1호(马兰1号/마란 농장에서 개발한 절수용 고수확 품종)"를 비롯한 20여종 품종을 허베이, 허난, 산둥, 산시 및 기타 지역에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로서 연간 125억 ㎥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남수북조 프로젝트의 결과 장강의 물이 하북성에 이르러 공급되어 지역 지하수가 재충전되고 있습니다.
✔️http://www.news.cn/politics/2022-03/22/c_1128493232.htm
�[FT] 산샤 댐, 남수북조 등으로 유명한 중국의 수자원 관리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14차 5개년 계획에서는 황하 유역의 고품질 개발 전략을 강조하며 황하 유역의 홍수 조절, 관개 및 환경 흐름에 더 중점을 둡니다. 중국은 이미 고도로 통합된 물 공급 네트워크를 조용히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도시와 관개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을 크게 증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정부가 국가 수준에서 현급 정부 수준까지 물 사용에 대한 통제를 모니터링하고 달성할 수 있게 했습니다.
✔️ https://m.ftchinese.com/story/001095596?topnav=china
�[신화망] 전인대에서 수리부 부장 리궈잉(李国英)은 금년 6~8월 사이의 추이에 의하면 금년 중국 북부와 남부에 홍수 가능성이 크며 그중에서도 북부 지역의 홍수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였습니다. 반면 중부 지역은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 http://www.news.cn/politics/2022lh/2022-03/08/c_1128450536.htm
https://company.seoul.co.kr/index.php?category_code=004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