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의 계절! 실수를 자산으로 바꾸는 3단계

by 장철우

회사에서 큰 실수를 한 경험은 대부분 한 번쯤 있다.
이메일 하나를 잘못 보내 팀 전체가 혼란에 빠지기도 하고,
고객과의 약속 시간을 착각해 계약이 날아갈 뻔하기도 하며,
상사 앞에서 엉뚱한 보고를 해 회의장이 얼어붙는 순간도 있다.


그런 상황이 오면 머릿속이 하얘지고 심장은 빠르게 뛴다. ‘이제 끝인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실제로 회사를 떠나게 만드는 것은 실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실수 이후의 태도인 경우가 훨씬 많다.
회사는 실수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실수를 어떻게 처리하는 사람인지를 더 오래 기억한다.
실수 이후의 대응 방식이 그 사람의 신뢰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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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실수는 빠르게 인정하되 설명은 간결해야 한다.


실수를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반응이다.
인정하지 않고 버티거나, 상황 설명이라는 이름으로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신뢰는 빠르게 깎인다.


보고서 숫자에 0을 하나 더 적어 예산안 전체를 다시 작성하게 된 김대리는
처음엔 자신의 실수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혹시 결재 과정에서 생긴 오류는 아닐지, 다른 사람이 잘못 입력한 것은 아닐지 이유를 찾는 데 시간을 썼다.
결국 본인의 실수임이 드러나자 출장 중이었고, 전화가 왔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작업을 했다는 상황 설명이 길어졌다.


설명은 많아졌지만 신뢰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실수를 인정할 때 필요한 말은 세 가지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지금 어떤 조치를 했는 지다.
“예산안 숫자 하나를 잘못 입력했다. 제 실수다. 수정본을 올렸고 관련 부서에 정정 전달을 마쳤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실수를 덮는 사람이 아니라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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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빠른 회복 행동을 보여야 한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조직은 실수한 사람보다 실수 이후에 무엇을 했는지를 평가한다.
브랜드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타가 포함된 이미지를 올렸던 윤주임의 경우, 게시물은 즉시 비공개 처리되었고 수정본이 빠르게 업로드되었다.
댓글에는 “오타 지적 감사드린다. 수정 완료했다”는 답글이 달렸다.
이슈는 기술적으로는 빠르게 해결되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이후였다.


윤주임은 한동안 자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스스로를 덜렁대는 사람으로 규정했고 이 일이 자신과 맞지 않는 건 아닐지까지 고민했다. 멘탈이 무너지자 업무 집중도 역시 급격히 떨어졌다.


이 지점이 중요하다.
실수는 복구되었는데 감정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실수는 과장되고, 자기 이미지는 필요 이상으로 왜곡된다.
이럴 때 스스로에게 해줘야 할 말이 있다.
“이만하니 다행이다.”
“이건 더 나아지기 위한 과정이다.”
이런 자기 대화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감정 회복을 돕는 장치다.


실수 직후에는 감정이 올라올 수 있다.
그럴 땐 억지로 참기보다 잠시 자리를 벗어나거나,
산책을 하거나,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감정을 흘려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단, 원칙이 하나 있다.
자책에는 반드시 기한을 정해야 한다.
‘오늘까지만 이 실수에 대해 생각하겠다’고 스스로 선을 긋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아주 작은 목표 하나를 정한다.
밀린 이메일 하나 보내기,
업무 정리 하나 끝내기,
보고서 초안 열 줄 작성하기.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작은 성취가 무너진 자신감을 빠르게 회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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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실수를 정리해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반성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리가 필요하다.
거래처에 이메일을 잘못 보내 계약이 일주일 미뤄진 박 과장은 다음 날부터 자신의 실수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메일 발송 전 검토 절차가 없다는 점, 일정 확인 방식이 팀마다 달랐다는 점을 정리했다.
그는 ‘실수 방지 체크리스트’를 만들었고 이를 팀원들과 공유하며 피드백을 받았다. 이 체크리스트는 곧 팀 내 표준 문서가 되었고 다른 부서로까지 확산되었다.
박 과장은 단순히 실수한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구조화하고 조직을 성장시킨 사람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실수를 성장의 재료로.png

누구나 실수한다.
중요한 것은 실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실수를 다루는 태도다.
실수는 자책의 이유가 아니라 성장의 재료다. 창피한 일이 아니라 자기 이해의 출발점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힘이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도 괜찮다.

“이만하니 다행이다. 이건 나를 더 나은 전문가로 만들어줄 재료일 뿐이다.”
실수의 순간은 우리를 규정하지 않는다.
그 이후 어떤 태도를 선택했는지가 결국 신뢰와 성장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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