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프로젝트 : 나에게 묻다 1.
나는 요즘 내가 많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생각보다 잡생각이 많고 효율성이 떨어진다.
누군가에게 주어진 일을 시간에 맞춰할 때는 몰랐는데, 막상 일이 줄어들어 주어지는 일보다는 내가 스스로 정한 계획을 실행하다 보니 꽤 생산성이 떨어지는 사람임이 발견되었다. 비효율적인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스스로 실력을 갖추어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놓으면 세상이 알아줄 것이라 생각해서 SNS, 유튜브 활동 모두 회피했었는데 변화가 급격하게 몰려오니 세상은 자신이 가진 것만큼 그것을 잘 공유하고, 잘 알리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라도 뭔가를 해보려 하는데 여전히 용기가 없어 쭈뼛쭈뼛하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기도, 남들에게 조언이나, 새로운 제안을 받기도 하지만 늘 그때뿐이고, 실행력은 항상 떨어지는 나 자신이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은 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위기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멋지게 웃으면서 긍정적 마인드로 주변에 용기를 북돋아 주고, 한층 더 노력하여 새로운 도전에 성공한다는데, 나는 주로 궁상떨어서 주변 사람들의 힘을 빼고, 오죽하면 이런 자화자찬이 가득 찬 공간에서 조차 이렇게 죽는소리를 해서 주변 동료들의 기운을 빼고 있으니 나 자신이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반전(反轉)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이를 본 어른이 기특하다고 칭찬을 하자 그 아이가 말한다.
“ 아저씨! 저는 이다음에 훌륭한 과학자가 될 거예요, 과학자가 되려면 좋은 대학을 가야 하는데 수학이 필수거든요, 전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수학 공부를 할 겁니다!”
이번에도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한다. 마찬가지로 어른이 칭찬한다. 그러자 그 아이가 말하기를
“ 아저씨! 지난번 수학 70점 받아서 엄마한테 맞아 죽을 뻔했거든요.. 이번에 80점 이상 못 받으면 엄마가 집에 들어올 생각 하지도 말래요.. 전 집에 살려면 수학 공부 열심히 해야 해요..”
전자는 이상적 자아를 성취하기 위한 동기로 접근 동기 (Promotion),
후자는 당위적 자아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한 동기로 회피 동기(Prevention)라고 한다.
접근 동기를 선호하는 사람은 긍정적이고, 낙관적이고, 자신을 많이 사랑하고
회피 동기를 선호하는 사람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이고,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는 하지만
전자가 후자보다 더 좋다는 것은 긍정주의자들의 착각일 뿐이다.
두 동기는 모두 존중되어야 한다.
내가 나 자신을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은 내가 정말 싫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최악의 상황을 피하도록 나를 보호하기 위한 내가 선호하는 나를 사랑하는 방식인 것이다.
긍정과 낙관을 강요하는 것만이 좋은 방법은 아니다.
부정과 경계, 방어적 비관론 또한 나를 사랑하고 나를 보호하는 또 다른 수단으로 인정되어야 한다.
자신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왜 나는 긍정적 마인드가 부족할까? 라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그 자체로 충분히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