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2: 큰사랑, 상대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우리는 사랑하는 여자(남자)친구에게, 아내(남편)에게, 부모님께, 친구에게, 동료에게 사랑을 표현할 때 보통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려고 노력한다(결국 자기가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해주는 것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사랑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어쩌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은 작은사랑이고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좀 더 큰 사랑이 아닐까요.
어느 여름이 한층 가까워진 새벽 봄,
그날도 어김없이 남편은 새벽 늦게 귀가를 하였습니다.
아내인 저는 퇴근하고 매일 늦게 돌아온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주말동안 집안일 안해도 되. 내가 다 할게"
직장때문에 잠이 부족한 남편을 위한 저의 작은 배려였습니다.
주말이 되어 도와주겠다는 남편을 만류하고 요리 빨래 청소를 혼자서 했습니다.
조금 피곤했지만 나는 좋은 아내라는 만족감으로 그 날을 마무리하였지만
다음 날 바로 몸살에 걸려버렸습니다.
남편을 주말만큼은 편하게 하려던 게 오히려 남편에게 더 걱정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앓아누워 있는 저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를 위해 너무 애쓰지 말고 자기 건강 잘 챙기고 행복할 것만 생각해.
난 자기가 아픈게 제일 힘들어.
어쩌면 남편이 좋아할만한 일을 무리하여 한 것은 좋은 아내가 되려는 저의 욕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싫어하는 일 그리고 저도 원하지 않는 일인 서로 아프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서로에게 더 큰 배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이 드물다.
그러한 행동이 드물고 어려운 이유는 같은 노력을 할 때 좋아하는 일을 해주는 것보다 겉으로 당장 티가 잘 나지 않아 상대적으로 자기 만족감이 덜 하기 때문이다.
공자 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인(仁)'은 한자 그대로 사람이 둘 있다는 것으로 사람사이의 관계를 뜻한다. 인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으로 '충(忠)'과 '서(恕)'를 여러번 강조한다. 충이 진실된 마음으로 상대는 대하는 비교적 소극적 자세라면, 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먼저 해주는 것에 앞서 내가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이다.
2500년 전 공자님은 제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제자인 자공이 스승인 공자에게 여쭈었다. "선생님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꼭 실천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자공의 질문에 대하여 공자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였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 것"이다.
남은 평생을 같이 살아가게 될(지도 모르는) 아내(여자친구)에게 꼭 실천해야 할 것을 물어도
공자는 똑같이 대답하였을 것이다.
나와 상대가 원치 않는 것을 상대에게 하지 않는 것이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해주는 것보다
더 적극적인 사랑 표현이 아닐까요.
@ 허윤희의 꿈과 음악 사이_170530 오늘의 한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