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ellSpring Dec 01. 2016

겨울이 온다

겨울맞이 시 한편


겨울 사랑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중



올해 가을, 한 가지 결심을 하였다

여러가지 주변상황들이,

무엇보다 내안의 외침나의 큰 결심의 계기가 되었고 꾸준히 행하는 내 자신의 모습이

결심을 더 굳건히 만들어줬다.

그래서 일까, 나에게는 결코 짧게 느껴지지 않는 2016년의 가을이다. 첫눈이 이미 내렸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진짜 겨울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온다던 소식이 없다

그래도 내가 아쉬울건 없다고 생각한다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남도 나를 사랑한다

내가 괜찮은 남자가 될수록 괜찮은 사람이 많아진다

작가의 이전글 자상한 남자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