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케팅하는 천대리 Feb 11. 2020

애플의 소름 돋는 디테일

봉테일을 뛰어넘는 애테일(?)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브랜드가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는 애플입니다.

처음에는 가격 대비 성능으로 보았을 때 사람들이 왜 일명 '앱등이'가 되는지 이해하지 못했죠.


하지만 아이폰을 시작으로 아이패드, 에어 팟 등 애플 기기를 쓰다 보니

어느새 무조건 '애플'을 외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격 때문에 마음 놓고 사진 못하는 슬픈 현실)


제가 애플 기기 몇 가지를 살펴보다가 가장 인상 깊었던 3가지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자석형 충전단자 (지금은 USB 타입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맥북의 충전단자와 충전기에는 자석이 부착되어있어 가까이 가면 '착'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달라붙습니다. 사소한 변화라고 할 수 있지만 사용자 측면에서는 큰 변화입니다.


깜깜한 곳에서 충전기를 꽃아 야 하는 상황이라면?

충전기에 걸려 넘어질 것 같은 상황이라면?


만약 애플이 단단하게 고정되는 충전단자를 사용했다면, 

어두운 곳에서 쉽게 충전기를 꽃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 단단하게 고정되어있었다면 충전기에 걸려 넘어질 때 노트북도 함께 떨어지겠지만

자석형 단자이기 때문에 충전기만 떨어지게 되죠.


사소한 부분이라도 사용자가 실제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지

그 입장에서 세세하게 생각해 낸 애플의 UX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 커지는 마우스


디스플레이된 아이맥을 사용하다가 마우스 사용감이 신기해서 막 흔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순간 마우스 커서가 굉장히 커지는 것을 발견했죠.


저는 순간 '와 이런 생각을?' 하고 약간 충격받았습니다. 


며칠 전 회사에서 큰 모니터에 노트북을 연결하고 팀원들에게 리뷰를 진행하는데,

모니터가 너무 크다 보니 마우스가 너무 작아서 도대체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던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모두의 눈은 모니터를 향해 있는데, 마우스는 보이질 않고 몇 번이나 커서가 어디 있는지 마우스를 흔들었습니다. 마우스 커서를 찾는 동안 어색한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 경험에 빗대어 보니 애플에 얼마나 섬세하게 사용자를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가 마우스를 흔드는 것은 보통 마우스가 어디에 있는지 찾으려고 하는 것,

그렇기에 마우스를 흔들 때 커서가 크게 보이게 했던 것입니다.


사용자에게 최소한의 불편함도 주지 않으려는 애플의 섬세한 배려!

저는 이 UX도 참 인상 깊었습니다.


3. 애플 펜슬의 디테일


저는 아이패드 에어 3을 사용 중인데요, 아시다시피 에어 3의 애플 펜슬은 1세대로 동그란 원통형입니다. 동그랗게 만들어서 계속 굴러가는 부분은 불편한데요 (이 부분을 개선해서 2세대는 한 부분이 면으로 되어있습니다)


굴러가는 애플 펜슬을 보다 보니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어디로 굴러가든 마지막에는 결국 애플 로고가 위에 보이도록 멈춘다는 것..!

사용자의 불편함을 개선한 사례는 아니지만

이러한 사소한 연출이 모두 '브랜딩'이라고 생각합니다.


광고 외 제품 속 깊숙이까지 그들만의 철학을 전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에어드롭, 아이 클라우드를 통한 최강의 연동 서비스는 애플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애플에서 또 어떤 디자인, 어떤 UX로 놀라게 할지 기대해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버튼명이 전환율에 미치는 영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