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4
무언가를 계획하고 그 계획을 이루고 싶을 때 공개적으로 말하고 다닐 때가 있는데, 남 눈치 보는 성격이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0대 중반, 장기적인 여행을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나서 한 일은 주위 사람들에게 "나 여행 갈거야!" 라고 말하고 다닌 일이었다. 속 안에만 맴돌던 생각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말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게 된다. 이루지 못할지라도 이루려고 노력은 해야 되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셋이서 이집트행 비행기를 끊고 나서 어쩌다 보니 홀로 비행기에 오르게 됐을 때도, 내뱉은 말의 책임과 말뿐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진실은 내가 여행을 포기했더라도 아무도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겠지만, 성격이 이런 걸 어쩌겠나)
그래도 이런 성격 덕분에(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2년이라는 시간을 오기로라도 버틸 수가 있었고, 지금 되돌아봐도 그 경험은 잊지 못할 뜻깊은 경험이 되었다.
그러니 미라클 모닝도 이렇게 떠벌리고 다니니까 창피해서라도 꾸준히 유지하지 않을까,라는 그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