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떠나는 여행

50일간의 유럽 여행 출발 전

by Old Bamboo 노죽

내일 드디어 약 2달간의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가족과 같이 보낸 일주일 남짓한 짧은 휴가 여행들이나,

일 때문에 떠난 출장을 제외하고 긴 시간 동안 오롯이 나 혼자만의 여행은

평생 처음인가 보다.


생각해 보면 이 나라 저 나라를 꽤 돌아다녔는데 여행으로 혼자 떠나는 것이

처음이라고 생각하니 많이 색다르게 느껴진다.


첫 30여 일 정도는 프랑스 파리로 들어가서 심야 버스와 기차를 타고 이동하여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길을 걸을 예정이다.

힘들게 800km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후에는 Self 보상 차원에서 진정한 휴가로

여유로운 여행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그래서 산티아고 순례길 이후 이동은 그때 상황에 따라 하루이틀 유동적으로

현지에서 조정하려고 대략적인 계획만 생각해 놓았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도착 후 스페인 땅끝 마을은 구경 삼아 차를 타고 돌아보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버스로 포르투갈 포르투로 이동하여 며칠 둘러보고,

유럽 저가 항공을 이용하여 영국 맨체스터로 넘어가서 거기서 공부하는

우리 아이를 만나 보고 다시 파리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입학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회사에 묶여 일한다는 이유로 울 아이가 다니는 학교를 가보지 못했다.

곧 있으면 졸업이라 그전에 한번 가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일할 때처럼 시간에 쫓겨서 서둘러야 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인생 버킷 리스트였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으로 이번 여행길은

여유만만이 나의 테마이다.


비록 편한 집을 떠나서 몸은 피곤할 수 있지만 , 마음만은 한없이 편하고

나의 여전히 개운치 않은 머리를 새로운 기운으로 채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년 7월 퇴사하고 어쩌면 아직도 과거와의 연을 완전히 정리하지 못하고

또 다른 삶에 능동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나를 이번 여행을 통해 확실하게

매듭을 짓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P.S.

지금까지 일주일에 한 편씩 꾸준히 브런치에 글을 쓰자고 계획했는데,

이번 여행 중에도 그 약속을 지키려고 생각나는 것들을 정리하여 올릴 생각을 하니

어쩌면 이것이 제일 중요한 일과가 될까 조금 걱정이 된다.

그래도 즐길 수 있는 순간을 즐기자!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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