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則以喜 一則以懼 일즉이희 일즉이구

나만의 글귀-6

by Old Bamboo 노죽

어디서 봤는지 들었는지 읽었는지 기억은 안 난다.

"내 인생을 설명할 수 있는 한 문장을 만들어라".

그러기 위해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게 의미가 있었던 글귀, 문장들과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와 내가 이해한 바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부모지년 불가부지야

一則以喜 一則以懼 일즉이희 일즉이구


부모님의 장수를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한편으로는 무탈하신 것이 기쁘고, 한편으로는 연로하신 것이 걱정스럽다.


(論語 里仁 편)


올 6월 이후부터 어머니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 다행히 최근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시술을 받으시고 조금 나아지신 것 같은데 아직 더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다.

처음 이상이 있을 때 빨리 적극적으로 맞는 병원을 찾아서 움직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머니가 스스로 감당을 하시고 알아서 약도 드시고 하셔서

괜찮아지겠지 하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이 아닌지 후회가 되었다.


다행히 가까이 사는 동생들이 고생을 해서 짧지만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동안에

간호를 잘해서 무사히 퇴원을 하셨다.

몸은 좀 차도가 있는데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가끔 하신 말씀을 반복하시는 것을 보면서

옆에 있는 동생들이 또 다른 걱정을 하면서 내게 연락을 한다.


요즈음 많은 뉴스에서 노인들의 건강에 대해서 나오는 걸 보면서

사소한 증상만 보여도 혹시나 하는 염려가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해드릴 수도 없어서 최대한 몸 불편하지 않도록 그리고 자식들에게 마음 쓰시지 않도록

하고 싶지만 아직도 부족해 보이는 자식들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를 않으시나 보다.


이미 아버지도 몇 년 전에 한 번 큰 고비를 넘기고 지금은 관리하면서 지내시는데

이번에 어머니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정도로 힘들어 하시는 것을 보니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더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자주 내려가서 뵙고 싶지만, 오랜만에 보는 큰 아들 밥상 차리시겠다고

또 아픈 몸을 움직여서 직접 뭔가를 하시려고 하시니 내가 내려가서 얼굴을 뵙는 것도

어머니 건강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듯싶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자주 연락드려서 어머니가 이번에 놀란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 드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