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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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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할미
Jul 8. 2021
별로 흥분할 일 없는 할미 라이프다. 사건사고가 없다. 꼭 해야할 일, 꼭 가야할 곳도 없다. 평생을 죄여온 오만 개 책임의무가 느슨해진 느낌. 심심해서 신난다고나 할까.
한 가지 원칙을 세웠다. 훌륭하지 않기. 이제까지 훌륭했다는 게 아니다. 어떻게 사는 게 훌륭한지도 모르면서 갈팡질팡 65년이 흘렀기에 하는 소리다. ㅋㅋ 간만에 훌륭한 걸!
그러므로 이제부턴 내 멋대로 하겠다. 어설픈 그림도 마구 그려제끼고 놀고 싶을 땐 놀러가기로. 결혼 계약 후 30년을 훨씬 지나쳤으니 가족관계 유지에 손발이 닳도록 뛸 생각도 없다.
나이 65세 이후 노년은 뜻밖에 길어졌다. 유병장수가 축복인지 재앙인지 헷갈린다. 시간 부자인건 맞다. 근데 이 많은 시간을 어떻게 써야하지? 베이비부머 할미 할배들이 직면한, 당황스런 현실이다.
매력없는 노년을 살아야 하는 게 싫다고 또래들은 이구동성이다. 꼰대 소리를 안 들으려면 이미지 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서로 묻기 바쁘다.
도무지 모르는 것 투성이다. 65년 넘게 살았어도 세상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다. 그런들 어떠리. 뭐든 다 알아야 잘 사는 건 아니잖나.
어쨌거나 이제부턴 내멋대로 살 작정이다. 그러니 누구든 네 멋대로 해라. 상호주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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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할미
내세울 것 하나 없는 30여년 직장생활을 떠나 동네건달 할미로 살고있음. 관심사는 혼자 놀기 능력 배양법. <일주일에 세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갑니다> 출간 2023 세미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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