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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급할미 Aug 05. 2021

내가 뭘 입을지는 내가 정해


올림픽이든 아니든 비치볼리볼이나 체조같은 경기를 보는 게 내겐 고역이었다. 과도하게 헐벗은 채 등장하는 여자선수들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여성 몸의 곡선미를 듬뿍 눈요기하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지나친 신체 노출이 선수와 관전자의 경기 몰입을 방해하는 건 아닐까.


그러던 차에  도쿄 올림픽에서 들려온  사이다 뉴스 하나. 바로 독일 여자체조팀이 유니타드라 불리는 전신수트를 입고  체조 예선전에 출전한 것이다.


하반신 전체를 발목까지 덮은  유니폼, 낯설지만 신선하다. "우리가 무엇을 입을지는 스스로 선택한다"는 체조 대표팀의 입장문까지 발표됐다. 참 늠름하다. 기립박수를 보낸다.


노출 많은 경기복을 입은 여성 선수들이 불법 촬영의 타깃이 되고 동영상이 유포되는 피해를 입는 게 현실이다. 여성 선수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거부하는 능동적 대처, 과연 올림피언다운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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