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이야,친구!

by B급할미

동네 문화센터에 그녀가 왔다. 여중 동창으로 50년 만에 다시 함께, 중국어 클래스에 앉게 된 사이. 코로나 방역 기준 상 옆자리는 불가하다. 앞뒤로 앉아 소리 높여 교재를 읽고 선생님의 기습 질문을 받아내느라 쩔쩔맨다.


친구가 2년 전 바로 옆 아파트 단지로 이사온 후 우린 서로에게 지리적 최측근이 됐다. 중국어 수업이 끝나면 책배낭을 메고 도란도란 걸어 집으로 가는 양재천길이 즐겁다. 가끔 클래스 동료들과 치맥하는 건 보너스.


나보다 훨씬 더 일찍 중국어를 시작한 친구, 샹하이에 산 적도 있어 중국 문화에 대한 식견도 풍부하다. 부럽다.


우리 클래스의 느슨한 열공 분위기가 편안하다고 말하는 그녀. 오래 함께 배우고 재밌게 놀고싶다. 뭔가 한 방향을 같이 바라보는 게 우정을 더 찐하게 해줄 테니까.


친구야, 건강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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