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 괴물

괴물에 대한 고찰

by 청범
네스호의 괴물


네스호에는 괴물이 산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플레시오사우르스를 닮은 거대한 파충류라고 합니다. 실제로 본 사람은 없지만요. 스마트폰이 발달한 현재에는 네스호의 괴물을 봤다는 증거 사진이나 영상은 나오지 않고 있죠. 사람들이 환상을 본 것 일 수도 있죠. 아니면 사진 찍는 걸 부끄러워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괴물이라는 존재는, 구체성을 띄지 않는, 거대하거나 기이한 모습을 하고, 사람들 앞에 홀연히 나타나선 부리나케 달아나죠. 현실적으로 보자면, 괴물은 다수의 상상력으로 구체화되는 것 일 수도 있습니다.

상상력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괴물이 만들어졌습니다.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미라 등. 같은 괴물이라도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드라큘라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드라큘라가 세상에 처음 등장한 것은 1819년에 발매된 존 윌리엄 폴리도리의 소설 『뱀파이어』였습니다. 작가는 뱀파이어를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의 생명을 착취하는 고귀하면서도 냉혹한 존재로 그렸습니다. 이는 당시 상류층 사회의 위선과 착취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당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브램스토커의 뱀파이어를 원작으로 한 영화의 한 장면

현대 뱀파이어의 설정은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에서 확립되었습니다. 브램 스토커는 드라큘라를 영생을 살지만 피를 먹어야 하며, 밤에만 활동하고, 십자가와 마늘을 두려워하는 존재로 묘사했습니다. 이 설정은 당시 빅토리아 시대 사회의 두려움과 금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는 과학적 발전과 더불어 전통적인 종교적 가치가 흔들리던 시기였으며, 피와 성적인 요소에 대한 공포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었습니다. 브램 스토커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뱀파이어를 신비롭지만 두려운 존재로 그렸고, 그 설정은 이후 뱀파이어 서사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무섭게 묘사되었던 뱀파이어도 현대로 들어오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들 수 있습니다.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뱀파이어인 에드워드는 벨라를 언제든지 구해줄 수 있는 로맨틱한 존재로 묘사되었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불멸의 존재가 주는 환상과 로맨틱한 사랑에 대한 욕망을 반영한 것입니다. 특히, 트와일라잇은 뱀파이어라는 설정을 로맨스의 소재로 활용하면서 많은 대중들의 감정을 사로잡았고,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이는 뱀파이어가 더 이상 공포의 상징만이 아니라, 매력적이고 이상화된 사랑의 대상으로 변화했음을 의미합니다.


음악에서의 괴물


괴물은 음악에서도 다양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선미는 보름달 뮤직비디오에서 뱀파이어로 분했습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를 유혹하고 그의 목덜미를 물어 피를 마시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엔하이픈은 그룹의 컨셉을 뱀파이어로 잡았습니다. 이런 자신만의 세계관을 담은 소설인 Dark Moon도 있습니다. 이런 세계관은 엔하이픈의 노래 Bite Me 나 Given-Take에서도 나타나 있습니다. Bite me 에서는 뱀파이어의 흡혈 설정이 드러나는 가사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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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그 자체를 노래의 소재로 삼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Exo의 Monster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Monster에 대한 곡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몬스터 같은 거친 자아의 본능적인 욕망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집착을 직설적으로 뱉어내는 가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서 괴물은 본능에 충실하며 자신의 욕망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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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의 Monster에서는 괴물을 상대방 꿈속에 들어가 춤추고 놀며 괴롭히는 불멸의 몬스터라고 묘사한다. 엑소 때와 마찬가지로 괴물은 본능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 움직임은 특이해 평범치 않아
1 2 5 to 7 난 어둠 속의 Dancer
온몸 뚝뚝 꺾어 침대 가까이 갈게
무시무시하게 네 심장을 훔쳐 지배해


스테이시의 경우에는 앞선 두 사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테이시의 곡인 BEAUTIFUL MONSTER 에서의 괴물은 아프게 하면서 동시에 치료해 주는 존재로 묘사했다. 괴물은 모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앞서 묘사된 괴물보다 더 복합적으로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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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괴물은 상상력에 한계가 없다는 점에서 그 형태는 유연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동의한 설정을 제외하고는(동의하지 않아도 괜찮다.)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덧붙일 수 있었다. 그게 괴물이라는 존재의 매력인 것 같다. 그래서 현재까지 괴물이 사랑받는 이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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