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매거진 에디터의 음악 이야기
최근 에디터는 국악에서 파생된 두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었다. 삼산의 『인생은 생생!』과 송소희의 『Not a Dream』이다. 두 사람 모두 어린 시절부터 국악을 전공해왔고, 자신들의 뿌리를 기반으로 대중음악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나아가고 있다. 공통점은 분명하다. 그들은 국악을 단순히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체성의 일부로 삼고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뿌리는 같아도, 그 뿌리를 대중음악과 결합하는 방식은 명확히 다르다.
송소희는 대중음악의 멜로디와 리듬을 활용하면서, 보컬에서는 경기민요의 창법을 유지한다. 『Not a Dream』은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곡의 멜로디는 전형적인 팝 구조를 따르며, 편성도 기타와 베이스를 중심으로 대중음악적 질감을 지녔다. 덕분에 사운드에서는 국악의 색채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보컬은 다르다. 송소희는 맑고 청아한 고음에서 경기민요 특유의 발성과 억양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대중적 사운드와 전통적 보컬이 충돌하면서, 『Not a Dream』은 신선한 색체를 만들어낸다. 이는 단순한 장르 크로스오버가 아니라, 정체성과 대중성의 긴장 위에서 탄생한 새로운 감각이다.
반면 삼산은 국악적 악기와 연주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보컬 스타일은 대중음악의 스타일을 따른다. 2024년 발표한 미니앨범 『인생은 생생!』이 이를 잘 보여준다. 표제곡 『인생은 생생!』은 가야금의 팅기는 소리로 시작해, 기타와 베이스가 리듬을 이끌고, 중간중간 가야금과 해금이 국악적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하지만 보컬은 인디팝 특유의 톡톡 튀는 느낌을 지니며, 특히 중간에 삽입된 랩과 타령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파트는 장기하를 떠올리게 한다.
이후 등장하는 삼산의 『어른』에서는 국악적 색채가 거의 사라지고, 인디팝에 가까운 감각이 더욱 뚜렷해진다. 톡톡 튀는 가사와, 이를 살리기 위한 밝은 보컬톤은 국악보다는 인디씬의 어법에 훨씬 가까워 보인다. 덕분에 이 곡은 앨범 전체 흐름 속에서도 약간 이질적으로 들린다.
반면, 수록곡 『모르겠어』, 『알겠어요』, 『그건 너무,』에서는 국악적 발성이 다시 등장하며, 이전보다 국악에 더욱 포커싱된 방향을 보여준다. 이처럼 곡마다 접근 방식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삼산이 국악과 대중음악 사이에서 절묘한 타협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접근 덕분에 삼산의 음악은 "국악 크로스오버"라는 분류 안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송소희가 '전통적 보컬'을 고수하는 데 반해, 삼산은 '전통적 악기와 연주법'을 유지하면서 보컬 스타일을 과감히 대중음악화했다는 차이가 명확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