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모습 그대로 삶으로 쓰는 생기부, 브런치

by 청블리쌤

교과세특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문득 브런치 글쓰기를 떠올렸다.

중학교로 옮겨 와서 4년 동안 영어보다 교육 분야의 글을 많이 올렸던 것이, 삶으로 쓰는 교과 세특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삶으로 써 내려가는 교육학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으로.


교과세특은 기본기로 출발한 수업 이해, 그리고 이해를 넘어선 호기심 확장으로 심화탐구를 하고, 궁극적으로는 삶에 적용하는 배움과 성장을 기록하는 것이다.

한때는 진로와 연결한 전공적합성 방향이 대세였으나 지금은 심화탐구가 대세다. 진로라는 결과에 맞춰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 중에 개별적인 심화탐구의 과정을 더 중요시하게 되니 억지스럽지 않은 더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교사의 경력이 쌓이고 경험이 축적되면서 삶과 책에서 교육적 맥락을 연결하는 브런치 글쓰기는 교과세특 기록과 비슷해 보였다.


교과세특이든 브런치 글쓰기든 중요한 건 맥락이다.

수업 이후 생긴 호기심이 수업과 자신의 지식체계 및 가치관, 시각과의 맥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세특 기록의 출발점이 된다. 그 생각이 실제 삶으로 적용되는 맥락도 중요하다.


똑같은 수업을 들어도 학생에 따라 배움과 확장의 정도가 다르다.

확실한 건 배경지식과 기본기가 쌓여있을수록 맥락이 더 쉽게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맥락 연결이 완벽함과 완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부족함을 채워가는 방향성만으로도 충분하다. 추후 독서나 리서치 등을 통해 메워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객관적인 숫자로 드러나는 교과 등급을 넘어서 교과세특을 통해서만 학생의 삶을 들여다본다. 삶 전체를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글자 수 제한을 감안하더라도 등급으로 표현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음은 틀림없다.


많은 분들이 나의 삶과 독서활동을 통한 교육적 맥락에서 써 내려간 브런치 글에서 그 이상의 의미를 읽어내신다.

과분하게도 한 임용러는 내 글을 "살아 있는 교육학 교과서"라고 극찬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그런 목적을 품고 애쓴 적은 없다.

그냥 일상에서 일관된 나의 가치관과 교육적 가치를 삶으로 이뤄가는 기록이었을 뿐이다. 어차피 내가 아닌 그 이상의 모습인 척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의 부족함은 독자분들의 위로와 용기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글을 쓰며 스스로 부족함을 자각하게 된다면 노력의 방향과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므로 두렵지 않다.


성장한 내용을 글에 담기도 하지만, 글을 쓰면서 성장하기도 한다. 오히려 글을 쓰는 순간 성장과 성취는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중요한 건 진정성일 것 같다.


교과세특도 나의 브런치 글도 그런 공통점이 있다.


많은 이웃분들이나 독자님들로 인해 부여된 '공적 글쓰기'의 특징으로 자기객관화를 이루게 되고, '유쾌한 강제성'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그동안 받은 은혜와 같은 공감과 격려의 마음이 너무 감격스럽다.



삶으로 쓰는 생기부, 삶으로 쓰는 브런치...

있는 모습 그대로의 성장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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