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기억력 – 줄리아 쇼

by 청블리쌤


법정 심리학자이자 기억 연구가인 줄리아 쇼박사의 기억에 관한 저서..
영어 원제는 The Memory Illusion
구체적인 실험 사례와 근거 등을 통해 기억에 대한 전체적인 프레임을 전환시키며 다양한 사례와 현상들도 기억의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 흥미로운 책

그중 인상적인 내용은

우리의 정체성의 밑바닥에는 기억이 있지만 그 기억은 찰흙처럼 빚을 수 있다.

기억은 곧 지각이다. 본래 우리는 세상을 지각할 때 과거 경험에 근거한 추측을 한다. 3차원으로 보이는 주변 사물들이 실제로 3차원인지 일일이 확인할 시간이 없어 합리적인 지름길이라 생각하는 해석을 받아들인다. 우리의 지각을 일관성 있고 흐르듯 막힘없이 경험하는 이유는 뇌가 끊임없이 경험에 근거한 추측을 하면서 정보의 빈틈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지각이 어떤 식으로든 현혹될 수 있고 우리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뇌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기는커녕 우리의 기억을 처음부터 부정확하게 변질시킬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신의 기억을 과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기억 과신의 부작용 중
우리는 미래 계획(prospective memory) 기억 능력이 떨어지지만 과신하기 때문에 1개월 무료 이용 후 해지 시기를 잊어버리는 사례가 있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이렇게 기억이 믿을 게 못 된다는 한계를 인정하고 나면 그로 인해 오히려 오류에 대한 대처와 통제가 가능해질 수 있겠지요. 불완전한 기억을 인정하고 끌어안으며 오히려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실은 그 불완전함은 우리에게 겸손의 자세를 일깨워줍니다. 나의 기억과 나의 생각이 무조건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인해 남의 기억과 남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되는...

참고로 책에 나오는 두 가지 사례를 더 들면...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은 불가능하다.
사실 작업 전환(task-switching)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 실제로 동시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아주 빨리 넘어가고 있는 것이며 그럴 때마다 우리의 인지력은 손해를 입는 것이다. 빨리 일을 하고 있다는 착각 뒤에 뇌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는 사실이 존재한다.

하나 더 “우리는 생각보다 못생겼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지각은 일종의 기억이다. 사진을 보고 못 나왔다고 하는 것은 사실 인지가 아니라 자신의 기억과의 비교에 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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