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함은 당신을 싫어하는 다수보다 좋아하는 소수에 더 신경 쓰는 것이다. 나약함은 당신을 좋아하는 다수보다 싫어하는 소수에 더 신경 쓰는 것이다. 강건함을 선택하라. - Nassim Taleb
백지의 바탕보다 백지의 점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심리입니다. 준비가 되지 않는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옳은 것을 이야기해주어도 교육의 효과가 바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에 스쿼드 동작을 저만의 방식으로 편안하게 하고 있었는데 요가를 한 달 다닌 집사람이 요가 용어로 저의 자세와 호흡과 템포 등을 지적하는 순간, 하던 동작을 멈췄습니다. 옳은 이야기라도 그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안 되어 있거나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오히려 반발심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순간이었습니다. 학생들과 자녀가 지도와 교육에 발끈하며 격한 반응을 보일 경우 잠시 멈추고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그런 아이들은 당장의 교육보다 본인들의 실패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고 변화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위해서 학생들을 다그치고 기다려주지 못했습니다. 단 하나의 흐트러짐도 용납하지 않았던 것인데...
나이가 드니 여유가 생깁니다. 포기나 방치가 아니라 젊은 시절의 그런 방식이 얼마나 소모적이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지를 체득했기 때문이며 인생을 보는 눈이 더 깊어져 오히려 더 큰 희망을 품고 기다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자신의 수업을 좋아하며 자신의 교육방침에 완전히 복종하도록 만든다는 것은 교만함의 극치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지금 준비가 되어 있는 학생들에게만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진심으로 그들 자신의 실패를 통해 배울 특권까지 존중하며 기다려 줄 뿐입니다.
적어도 부정적인 평가나 학생들의 반응으로 인해 감정과 소심함과 트라우마의 늪에 빠져 자신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소중한 일들에 단 하나의 멈칫거림도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뭐 하나 알려주지. 음은 자네 손가락 바로 아래에 있다네. 잠깐 멈추고 올바른 음을 연주하면 되는 거야. 잠깐 멈출 틈도 없이 연주하면 틀리지 않을 사람은 한 명도 없다네. 그게 인생이야. - Ray Charles
상처가 크고 힘이 들다는 생각이 들 때 잠깐 멈춰야 합니다. 내가 하는 방향이 맞는다는 확신이 들더라도 잠깐 멈추어서 냉정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논픽션 분야에서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는 건 작가의 벽에 부딪혀서가 아니다. 구상한 주제에 대해 힘과 지식을 갖고 쓸 만큼 리서치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문장이 생각나니 않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없는 것이다. 세상으로 나가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글의 주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리서치가 부족한 문제를 '언어'로 풀려고 하기 때문에 글쓰기는 괴로운 노동이 된다. 뛰어난 필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최고의 논픽션은 작가가 아니라 리서치 천재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 Tim Ferriss
수업의 방법과 기술과 교사의 화법도 수업의 성공에 큰 요인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겠지요. 리서치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훌륭한 수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들을 상처받을 각오로 끊임없이 리서치하여 항로를 수정하여야 하고, 같은 내용을 가르치더라도 끊임없는 리서치를 통해 수업의 활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은 하던 내용을 지루하게 반복하는 지루한 직업이 아니라 끊임없는 리서치를 통한 자료수집과 정보 업데이트가 필요한 긴장된 직업입니다.
매 수업시간을 책을 쓰듯 한 편의 단행본으로 완결 지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위의 이야기는 작가가 되려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닙니다. 교사들은 매 수업시간 한 편의 단행본을 써 내려가는 전문가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