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칠 수 있는 재능 - 정여울

by 청블리쌤


‘가르칠 수 있는 재능’은 뛰어난 예술가들도 지니지 못한 경우가 많다. 가르칠 수 있는 재능이야말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희열에 속한다. 자기 혼자 재능을 펼치는 사람들은 많지만, 자신의 재능을 다음 세대에게 완벽하게 전달할 마음의 그릇을 지닌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가르치는 건 그냥 혼자서 해내는 것보다 더 어렵다. 글쓰기를 가르친다는 것은 ‘그게 과연 가능할까’라는 내 마음의 장벽과 싸우는 일이다. 글을 쓰는 것은 나 혼자 열심히 하면 되지만, 가르치는 것은 학생들과 내가 함께 진정으로 교감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함doing’은 당연히 나를 들뜨게 하지만, ‘가르침teaching’은 나를 긴장시킨다. 모두가 ‘함’을 좋아하지만, ‘가르침’은 누구나 견딜 수 있는 긴장이 아니다. 나는 ‘함’속에서 ‘가르침’을 발견하고 ‘가르침’속에서 진정한 ‘함’을 느끼는 삶을 꿈꾼다. 나아가 ‘함’이 곧 ‘가르침’이 되는 경지,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나의 ‘함’이 곧 누군가에게 나 자신도 모르게 ‘가르침’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똑똑 by 정여울


많이 안다는 것과 잘 가르친다는 것은 별개입니다. 많이 아는 것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가르치는 것은 반드시 상대방의 관계를 통해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교감을 통해서만 그들의 언어로 말할 수가 있고 내용을 전달하여 이해시킬 수 있습니다. 잘못 전달된 지식의 위험성과 도저히 전달되지 않은 공허한 메시지로 인한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 가르치는 사람들을 늘 긴장하게 만듭니다. 이것저것 의식하지 않고 혼자 떠는 것은 엄밀한 의미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몇 달 전 운전면허 안전교육을 받을 때 나이가 지긋하신 강사분은 교재의 내용을 철저하게 암기하여 책을 보지 않고도 술술 책의 내용을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자부심도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강의를 듣는 우리와 전혀 교감이 되지 않았고 그렇게 책을 암기한 것은 대단하지만 그건 우리가 스스로 교재를 읽어도 되는 것이니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가르치는 재능이 아니라 암기하는 재능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을 우리가 원하는 언어로 풀어 전달받는 것이었으니 사실 암기하는 것보다 더 힘든 과정이긴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가르침은 삶으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교사들은 학생들 앞이라는 무대에서 일종의 연기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결국엔 그게 연기가 아닌, 자신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가 되는 경지... 아무도 도달할 수 없지만 모든 교사가 지향해야 할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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