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외치다 - 마야
<뜨거운 씽어즈>라는 연예인들의 합창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보다가 예전에는 무심코 듣고 지나쳤던 마야의 <나를 외치다>라는 노래를 만났다.
가사 하나하나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제까지 만났던 제자들과 지금의 제자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들에게 뜨거운 위로의 마음을 담아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졌다.
나를 외치다 - 마야
새벽이 오는 소리 눈을 비비고 일어나
곁에 잠든 너의 얼굴 보면서
힘을 내야지 절대 쓰러질 순 없어
그런 마음으로 하룰 시작하는데
꿈도 꾸었었지 뜨거웠던 가슴으로
하지만 시간이 나를 버린 걸까
두근거리는 나의 심장은
아직도 이렇게 뛰는데
절대로 약해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뒤처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지쳐버린 어깨 거울 속에 비친 내가
어쩌면 이렇게 초라해 보일까
똑같은 시간 똑같은 공간에
왜 이렇게 변해버린 걸까
끝은 있는 걸까 시작뿐인 내 인생에
걱정이 앞서는 건 또 왜일까
강해지자고 뒤돌아보지 말자고
앞만 보고 달려가자고
절대로 약해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뒤처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절대로 약해지면 안 된다는 다짐도 필요하고, 뒤처지면 안 된다는 절실함도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의 무게와 벽 앞에서 이런 다짐이 쉽지는 않다.
그럴 때 이런 다짐보다 더 힘이 되는 건 이런 말일 거다.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아이들이 스스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하며 힘겨워할 때에는 어른들이 나서서 이렇게 위로해 주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너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학교 현장에서 이 노래와 같은 위로를 아이들에게 해줄 때면, 작은 말 한마디에도 아이들이 일어설 힘을 얻는 걸 계속 지켜봐왔다. 아이들이 아픔을 함께 하는 건 내게도 아픔이지만, 아이들이 힘을 낼 때 나도 함께 끊임없이 아이들을 응원할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한 번 넘어진 아이들은, 그게 한 번일 뿐이며 긴 인생의 여정에서 스쳐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는 걸 잘 알지 못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지금 상황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것도 아니고, 왜 더 힘을 내지 못하냐고 다그치며 비판하거나 충고와 조언을 해주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 지금 아이들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인정해 주며 그 아픔까지 함께해 주면 아이들은 다시 시작할 용기와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확신도 필요하다. 스스로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주어진 기회에 마지막 걸음을 내디딜 때까지 성장하며 어딘가에 도달하게 될 거라는... 그러나 그 도달점이 어디여야 한다는 부담도 아이들에게 줄 이유는 없다.
아이들은 오히려 이런 말에 더 큰 확신과 용기를 얻는다.
너무 빨리하려고 조급해하지도 말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비장함으로 무리하지도 말라고... 생각보다 느려도 괜찮고, 또 넘어져도 괜찮고, 약해질 수도 있고, 뒤처질 수도 있지만 너만의 속도로 조금이라도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고... 너만의 길을 가면 된다고... 그저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고...
그렇게 즐거운 과정을 거쳐서 어쩌다 보니 도달하는 그곳이 그저 자신만의 기쁨과 성취의 순간이면 된다. 아이들만의 속도를 존중하고 아이들만의 연약함까지 함께 품으면서 한 걸음의 성취를 응원하고 그들이 매 순간 의미를 찾으며 즐거운 성장을 이뤄갈 수 있도록 지켜볼 수 있는 것이 부모와 교사와 어른들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다. 당장의 답답한 속도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조급함으로만 아이들을 바라보는 건 그 축복의 특권을 포기하는 일이다.
난 올해도 중 3학생들을 만났다. 어떻게 보면 긴 인생을 설계하고 준비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그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아이들을 만나게 되어 난 무한한 책임감도 느끼지만, 아이들의 도전을 지켜보며 도와줄 수 있다는 설렘도 가득하다.
난 여전히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실패하거나 시행착오를 겪어도 된다고. 너무 아파서 좌절하지 않기만 하다면. 그 과정에서 더 많이 배우고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라고. 남들의 속도를 의식하며 늘 패배감에 움츠려들지 말고 너만의 출발점에서 너만의 속도로 매 순간 즐거운 배움의 과정을 만들어 가면 된다고.. 그 어떤 과정에서도 행복을 미뤄두거나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지금 이 순간 행복한 너만의 성장의 길을 가면 된다고...
길을 잃은 삼수생에게 보내는 정은지의 커버 영상도 감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