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74
<절.대.로>
이유 없이 나에게
돈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그 사람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짧은 문장에 반전과 위트가 가득한 표현이었다. 사랑한다면 로맨스가 장르가 아니라도 우리의 시간과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문제는 상대방의 친절과 호의를 당연히 여기는 순간, 감사를 잃어버리고 결국에는 관계가 깨어지기도 한다는 것...
p.113
<편집 디자인의 힘>
<뉴욕 타임스>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표현하는 방법.
열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이미지가 더 강력할 수 있는데, 텍스트를 이미지처럼 활용한 디자인이어서 더 매력적인 사례.
p.135
<씨앗처럼 정지하라>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 백무산/정지의 힘
씨앗을 심어놓고 기다리면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우리도 무언가를 심어놓고 기다릴 줄 알아야겠지. 멈춤이 곧 나아가는 것임을 새삼 느껴본다.
광화문 교보생명의 글판으로 소개되었던 글이다. 코로나로 인해 멈춤을 체험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의미 있게 다가왔을 글이었다.
코로나가 아니라도 우린 정지와 멈춤으로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할 때가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정지와 멈춤이 통하지 않는 것이 사교육이고 선행학습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성장이 더 더뎌지는 건 아닌지 잠시 멈춰서 냉철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p.170
<전략은 제약을 이기는 일>
“결국 건축이란 제약이 있기 때문에 존재 의미가 생기는 일인 셈이죠.” 매거진 <B> ‘잡스-건축가’ 중에서
돈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으면 누구나 마케팅할 수 있을 거라고, 제한된 상황에서 전략이라는 걸 세워야 하는 거라고.
시장에서 이기려고 무제한의 상황으로 넘어가면 망할 가능성이 더 클지도 모른다. 제약이 멋진 전략을 만든다.
유한함은 우리에게 아름다움의 의미와 절실함을 일깨운다. 한정된 자원과 한정된 기회와 한정된 시간에서 우리는 우선순위와 효율을 따져야 한다.
학교수업도 전략이다. 특히 더 가르쳐야 할 내용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덜 중요한 부분을 과감하게 가지치기해서 잘라내야 한다. 가지치기는 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것을 얻어 내는 것이다.
p.355
<해녀에게 들은 말>
숨이 있을 때 올라와야 한다 – 해녀의 부엌 공연 중에서
이는 해녀들에게 중요한 말이라고 한다. 숨이 다 차서 올라오면 그땐 이미 늦은 거라고. 숨이 남아 있을 때 올라오라는 말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스스로 알아야만 한다. 숨이 다 찰 때까지 버티지 말고 숨이 남아 있을 대 올라와야 한다는 것을.
p.334
<네 인생은 편집본, 내 삶은 원본>
https://www.youtube.com/watch?v=DNv5oaN405c
네 인생은 편집본, 내 삶은 원본 - 롱 테이크(feat.조매력,땡지,천재이승국)
다른 이들의 편집된 일상을 실시간으로 바라보며 비교하는 나에게 주는 메시지 같았다. 남들은 다 잘난 것 같고 뭐든 잘 하는 것 같은데 나만 느리고 그대로라고 느끼는 건, 내 인생은 편집되지 않은 원본이어서가 아닐까. 영상의 하단에는 이런 댓글이 달려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비하인드 신과 누군가의 하이라이트 신을 비교한다.”
p.384
<우리의 인생은 항상 좋다>
누군가는 미래를 산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담보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수능이 끝나면 삶의 태도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늘 그 이후의 일들을 걱정하며 우리의 시선은 대개 미래를 향해있다.
그리고 현재가 힘겨워지면 미화된 기억으로 점철된 과거를 돌아본다.
그래서 놓치고 있는 건,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의 행복만 진짜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