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성찰, 계속 공부(일의 격7)

by 청블리쌤

성찰하는 사람이 계속 성찰하고, 공부하는 사람이 계속 공부한다(p.143-144)


3. 흥미롭게도 자기성찰이나 공부가 그리 필요 없는 분들은 자기성찰이 과도하고, 더 배우려 한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나 스스로 구성원에게 상처 주는 리더가 아닐까라고 고민하는 분들 중에 문제 있는 분들은 보지 못했다. 그런데 정작 자기성찰이나 리더십 교육이 필요한 분들은 교육이나 코칭, 피드백도 안 받고 글도 책도 안 읽고 관심도 없다. 자기가 잘하고 있다고 믿는다.


5. 공부가 별 필요 없는 분들은 자신의 공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더 공부하는데, 막상 필요한 분들은 자신이 뭔가 안다고 생각하면서 더 공부를 안 한다. 책을 더 안 읽어도 될 분들은 더 열심히 읽는데 막상 읽을 필요가 있는 사람은 안 읽는다. 운동이 별 필요가 없는 분들은 더 열심히 운동하는데 진짜 필요한 사람은 안 한다. 소위 '마태의 법칙'이 작동한다. 코칭을 받지 않아도 될 분들은 더 열심히 받는데 막상 받아야 할 사람들은 무시한다. 법 앞에 떨 필요가 없는 사람은 작은 위반에도 공권력 앞에서 벌벌 떠는데, 권력을 가진 범법자들은 법 앞에서도 당당하고 자신은 법의 대상이 아닌 듯 행동한다. 양심에 예민하지 않아도 될 사람은 작은 것에도 예민하여 힘들어하고 노심초사하는데, 막상 예민해야 할 사람들은 양심에 화인 맞은 듯 당당하고 뻔뻔하다. 공감과 동정심을 그만 가져도 될 사람은 약한 사람들에게 더 도움을 주려 노력하는데, 막상 공감과 동정심이 필요한 사람은 울고불고 사정해도 눈 하나 꿈쩍 안 한다.




학교현장에서도 일상적으로 보는 상황이다. 교사들 중에서도 겸손한 배움의 태도로 늘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성장하는 분들이 계시고, 자기만의 고집으로 절대 남의 의견을 수용하려 하지도 스스로 배우려 하지도 않는 분들도 있다. 후자는 아이들에 대한 열정과 관심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지 못하니 변화의 여지도 없다. 나 자신이 그런 모습이 아닐지 늘 두렵다.


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해 본 내게 가장 힘든 경험은 모든 선생님들을 의무적으로 참여시키는 일과 시간 중의 연수였다. 반면 가장 몰입도가 높았던 강연은 평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했던 연수였다. 의무도 아니었고 강사의 후광효과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굳이 근무 시간 외의 저녁 있는 삶을 자발적으로 포기하며 그저 겸손한 배움의 열정만으로 참여한 40여 명의 분들과의 그 연수는 내게도 시간순삭의 황홀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내게 배울 필요가 없어 보이는 아이들이 더 내 수업에 열심이고 내 학습코칭에 적극적이다. 실제로 수업을 그들의 수준에 맞춰줄 수가 없음에도 말이다. 이제껏 정규수업은 물론 내 수업을 일부러 특보수업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의 수업 등 모든 수업에 가장 열심이었던 학생은 서울대 의대를 진학한 학생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학생은 수업을 들으며 수업내용 이상의 정보처리가 이뤄진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 학생들의 노트는 교사들이 탐을 내기도 한다. 교사의 수업을 능가하는 그 이상의 내용이 필기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정말 절실하게 내 수업이나 프로그램에 참여해야할 학생들은 자기 고집과 자만에 빠져 마음 내켜 하지 않으며 그 자리에 머물거나 계속 퇴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건 교육의 영역이 아님을 무기력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런 학생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제대로 넘어지는 일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며 마음이 가난해진 그 순간부터 아이러니하게도 성장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가슴은 아프지만 좌절과 아픔이 오히려 더 큰 성장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넘어지지 않으면 일어서는 법을 배울 수가 없으니 부모나 교사나 그런 아픔을 예방해 주지 못했다고 자책하기 보다 더 큰 희망을 품고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미 지고 들어가는 말들(일의 격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