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딸에게 격려 문자(7월 모의고사 좌절 후)
7월 모의고사에서 좌절한 딸이 당일날은 담담해보였는데, 정작 다음날 야자 시간에 힘겨운 마음을 담아 내게 장문의 문자를 했다.
아래 글은 딸에게 바로 보냈던 답문의 일부...
그랬구나 어제 힘든 걸 꾹꾹 눌러 참고 있는 널 보면서 그럼에도 일찍 일어나서 이겨내려 다짐하는 널 보면서 오늘 많이 힘들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단다.
......
너 말이 맞다. 모의고사와 수능은 오래전부터 준비한 애들이 잘 하는 거라고. 그 말은 너가 더 열심히 하기 시작했을 때의 노력은 아직 발휘되기 전이라는 의미기도 하지.
지금 노력은 그동안의 축적되었지만 보이지 않아 답답하기만 한 그 노력과 실력을 하나씩 깨워내는 또 다른 축적의 시간과 과정인 거니까.
아직 발휘되지 않은 결과가 수능예측이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주변의 일반화된 이야기에도 귀를 닫고 너만의 길을 가렴. 아빤 끝까지 노력하고 완주해낼 너의 발걸음만 응원하는 거란다. 오히려 수능 전에 너무 성적이 잘 나와서 그걸 지켜내야한다는 불안감보다 할 수 있는데까지,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면 된다는 편안함이 담긴 긴장감이면 더 좋겠다. 수능 때 내딛는 발걸음이 너의 도달점이기를. 그러나 긴 인생에서 그게 최종 도달점은 아닐 것이니 그때도 너가 갈 수 있는 길을 선택하고 전진하면 되는 거라고.
...... 넌 너만의 길을 가렴.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의미있는 거란다. 오늘 공부할 수 있는 기회와 행복만 누리렴. 행복도 성취도 추구하는게 아니라 어쩌다보니 주어지는 거란다.
너무 힘내려고 애쓰지마라. 성적이 잘 안나왔다고 더 속도를 높일 필요도 없다. 그냥 오늘의 일상에서 소소한 성취의 의미를 찾아보렴. 기적은 사소한 일상의 반복이란다. 우리는 늘 기적을 꿈꾸지만 기적은 요행이 아니란다. 멈추지 않으면 무조건 성장하는 거란다. 오늘 끝장낼 각오로 비장해지지 말고 멈추지 않을 평범함만 붙들렴.
**아 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다. 너의 눈물과 아픔조차 응원한다. 결국 웃게 될 그 순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