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블리 키즈의 고등학교 한 학기 체험기

by 청블리쌤


밤새 올해 졸업한 제자에게 장문의 문자가 왔다. 지역의 수준 높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스스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걱정을 불식시킬 꾸준한 노력과 꽤 좋은 성적에 대한 보고서 같은 글을 새벽에 잠시 깨어 확인하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


제자에게 이미 졸업할 때 편지 일부를 블로그에 올려도 되겠냐는 양해를 구한 적이 있다는 걸 기억했는지, 아예 자신의 글을 블로그에 올려도 된다고 사전 허락을 하는 배려에 깜짝 놀랐다.


특히 청블리키즈가 되어가는 40여 명의 학생들에게, 그리고 아직 고등학교 가기 전 영어공부 방향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이들에게 빨리 이 글을 보여주고 싶었다.


난 학교에서 늘 간절함으로 내민 손은 절대 놓지 않고,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그 순간을 위해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한 기회를 주고, 똑같은 열정을 다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모두가 나를 신뢰하는 것은 아니고, 신뢰를 했다 하더라도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기가 어려운 것임을 늘 속상한 마음으로 지켜본다. 특히 영어멘토링은 100명 정도의 신청자로 시작해서 지금은 방학 보충수업 신청자 및 여름방학 자기주도학습 코칭 참여자 40여 명을 중심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더 욕심낼 수 있다는 생각은 그저 내 욕심일 뿐인 것인지, 난 여전히 수업시간에 아이들의 간절함을 일깨우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려 노력한다. 실제로 할 수 있으니까.


지난 주 강연을 했던 학교의 중2 학생들이 중간 쉬는 시간에 내 얘기를 들으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이번 기말고사 성적이 16점인데 자신도 가능한 거냐고, 그 옆의 학생은 15점인데 자기도 지금부터 하면 잘할 수 있냐고 물었다. 나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희망을 품게 되었으니 다음 시간 강연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 주었다. 고등학교 영포자도 기본을 받아들이고 단어부터 어떻게든 열심히 하면 4등급 이상도 간다. 오래전 고3인데 영어가 너무 안 되는 학생에게 기본단어와 중학교 수준의 독해집부터 보라고 권해주었다. 그 학생은 수능에서 결국 원하는 성적을 받고 내게 고마워했다. 출발점을 인정하고 가는데까지만 꾸준히 가면 되는 거다.


보통은 자신의 부족함이 아픔과 상처로 각인된 후에야 그 생채기에서부터 간절함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난 덜 아프고도, 덜 후회하면서 아이들이 행복교육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킨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고등학생 되고 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니 벌써 1학기가 흘렀네요.. 그동안 선생님께 너무 연락드리고 싶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다 보니 너무 늦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제가 청블리 키즈하면 또 빠질 수 없는 멤버였는데 너무 연락이 늦었죠? 선생님은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고민 같은 건 없으신가요?(저는 문이과 정한다고 매우 고민이에요..!)


아마 선생님께서는 저희에게도 그래주셨듯이 저희가 나중에 덜 후회할 수 있게 후배들도 열심히 가르치시고 있으시겠죠? 학교 다니면서 선생님 생각이 날 때가 참 많았어요. 고등학교에서 처음에 테스트한다고 영어 시험을 쳤는데 어휘 문제 대부분이 1300 단어여서 선생님 생각이 났구요. 공부하기 너무 지치고 하기 싫을 때에도 선생님의 '행복할 만큼만'을 떠올리며 '내가 행복한 것은 교사가 된 내 모습이니까'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버텼어요.


가끔 모르는 문법이나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영어멘토링 구글 클래스룸도 찾아간답니다ㅎㅎ.


중3때 선생님과 함께 공부할 때는 고등학교가 너무 막연하기만 하고 지금 하는 것이 과연 고등학교의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정말 궁금했었어요. 그랬던 제가 벌써 고1의 반을 보냈다니 정말 신기하네요..ㅎㅎ 전 그때 청블리 코스가 고등학교에 도움이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믿고 열심히 했어요. 물론 그렇~~게 열심히 하진 못했지만 그 정도라도 한 게 너무너무 자랑스럽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중3인 후배들에게도 고1 선배로서 청블리 코스.. 물론 그땐 꼭 해야 되나 생각도 들고, 생각보다 많이 하는 친구들이 없어서(지금은 모르겠네요. 인기 많을 것 같기도 해요) 굳이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텐데 저는 청블리 키즈로 활동(?)하면서 영어뿐만 아니라, 공부를 넘어선 것까지 배울 수 있는 정말 뜻깊은 기회였으니 후배들에게 정말 추천(+필수) 해주고 싶어요. 청블리 코스 커리를 안 타더라도 꼭 1300 단어는 외웠으면 좋겠어요. 정말 많이 만나더라고요!


그리고 또 이 얘기를 빼먹을 순 없겠죠. 제가 고등학교 진학으로 정말 고민이 많았을 때, 실례를 무릅쓰고 주말에 전화드렸는데 너무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렇게 온 다사고등학교..저는 정말정말 다사고등학교 온 게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내신 등급은 기대 안 하고(정말 5~7 등급도 괜찮다는 생각이었어요..!ㅎㅎ)분위기 하나 보고 갔는데(사실 좀 위상이 떨어진 건가..?ㅎ제가 되게 열심히 하는 축에 속하더라고요..) 역시 그래도 공부하는 분위기니까 공부량도 다른 학교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늘고 공부 결과도 잘 나와 주고 공부 의욕도 넘치고(기숙사니까 매일 아침 일찍 가장 먼저 가서 공부해요) 저는 정말 후회 안 해요! 다른 고등학교 갔으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오자 야자 안 하고 논다고 좋아하지만, 저는 그때 꿈에 더 가까워지는 거니까요ㅎㅎ. 다사고도 홍보합니다!!


오랜만에 연락드리는 거다 보니 너무 주저리주저리네요.. 선생님 보고 싶어요! 자주 연락드릴게요. 항상 감사했고 감사합니다.




<학교 선택에 대한 덧붙임>

학생과의 상담에서 난 다사고를 가라고 권하지는 않았다. 객관적인 사실들만 이야기해주었고, 학생 본인은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잠재성과 역량과 성실한 노력 등에 대해 확신을 주었다. 그리고 그 학생이 가진 멘탈과 회복탄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어떤 고등학교라도 모든 장점을 다 가질 수 없으니, 고등학교 선택은 정답이 없는 고민이다. 난 학생들에게 늘 이런다. 어떤 고등학교를 가든, 눈치보지 않고 가서 잘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면 되는 거라고. 그리고 그걸 갖추는 건 그때가 아니라 아직 중학생인 지금 이 순간이라고.




<이해를 돕기 위한 단어용례 >

1) 청블리 키즈 : 학교에서 실시하는 영어멘토링, 방과후수업을 끝까지 수료한 학생들을 우리끼리 일컫는 말


2) 1300 단어 : 초딩이후 필수어휘. 중학교 중고급수준부터 고등학교 영어에서 가장 빈도수가 높은 중요 단어를 수준별로 정리하여 학교 멘토링 등으로 활용하는 1단계 청블리 영어 단어장


3) 청블리영어코스 : 중학교 완성수준부터 고등학교 기본수준까지 발음, 어휘, 문법, 구문, 어법문제 등 단계별, 수준별로 구성해 놓은 학습자료, 동영상강의, 온라인단어시험 코스.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혼자서 취미와 힐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어학습 자립 프로그램으로 영어멘토링 코스로 활용함.


4) 영어멘토링 구글 클래스룸 : 구글 클래스룸에 탑재한 영어멘토링을 위한 청블리영어코스


5) 다사고 : 대구 달성군지역 선지원 공립고등학교로 중학교 내신 20-30%(작년 기준) 학생들이 선지원하여 우수학생들의 좋은 면학분위기가 조성된 비교육특구 지역의 교육특구 고등학교 같은 학교. 이 지역 학생들은 합격 컷에 들어도 치열한 내신경쟁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함. 단 수년 내로 일반고 전환될 예정인 것 같음.


이 글을 올리자마자 같은 학교의 또 다른 청블리 키즈에게 문자가 왔다.

"쌤 보고 싶어요. 저 이번에 영어 2등급 나왔어요ㅎㅎ"

작년에 영어 때문에 많이 상처받고 힘들어하던 학생인데 끝까지 잘 따라주었던 열성 멤버의 문자라서 그 성과에 많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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