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 강연 시작을 앞두고 2시에 리허설을 했다. 진학사 담당자분과 영상통화하듯 줌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전부터 이메일이나 문자로 필요한 사항을 꼼꼼하게 잘 챙겨주셨고, 리허설 때는 당장 필요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친절하게 들려주셨다. 줌 강연을 진행하는 기종이 노트북인지 데스크탑인지 물으시고는 노트북일 경우 충전기 연결할 것까지도 세심하게 안내해 주셨다.
진학사 멘토링은 고1, 2학년 혹은 중3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일회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연이 진행된다. 현직교사가 참여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입시전문가나 관련분야 전문가의 강연도 있고, 대학생 멘토와 학부모 멘토도 있는 것 같다. 대학생과 학부모는 먼저 경험한 선배의 생생한 이야기를 구체적인 주제에 맞게 그들만이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로 진행하여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혹 아래 링크를 보시고 필요한 강의가 있을 때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놀랍게도 모든 강연이 다 무료다. 단, 진학사 회원가입을 해야 신청할 수는 있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전문성을 갖추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컨셉이지만, 방학일 경우 학생들이 직접 들어도 좋을 것 같다.
다른 강의는 일찌감치 마감이 되는데, 내 강의는 전날까지도 마감이 안 된 걸 보고 신청자가 별로 없어서 그런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하니까... 관심이 많을 것 같은 강의는 예정된 인원이 넘쳐도 마감을 일부러 연장하기도 한다면서 유쾌하게 이야기해 주셔서, 정말 그런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그리고 음량과 화면공유 등의 상태를 실전처럼 잠시 동안 리허설을 하면서 점검했다.
발음이 좋아서 몰입이 된다는 칭찬도 받았다ㅋㅋ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이런 온라인 강의가 처음이 아니었음에도 특히 더 걱정이 되고 마음이 쓰였던 게 사실이었는데, 담당자분과의 짧은 리허설로 마음이 완전 안정되었다. 그분의 업무이기도 하겠지만 진심을 다해주시는 모습에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위해 정말 좋은 일을 하고 계신 거라고 마치 내가 교육계의 대표라도 된 것처럼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강의는 40분 정도 한 후 질의응답까지 1시간 이내로도 진행하기로 되어 있었고, 시간을 넘칠 경우 얼마나 더 진행할 수 있는지도 사전에 확실하게 조율했다.
강의는 50분 정도 했고, 질문에 대해 20분 동안 쉬지 않고 답변해서 약속된 시간을 1분의 오차를 두고 지켰다.
담당자분께서 친절하게 강의 후기도 링크로 보내주셔서 감동했다.
예전에 한 대형출판사에서 내게 출판 의뢰를 하고 샘플 원고를 보냈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어서 괜히 상처받은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당연한 건데 그때는 비즈니스와 인간적인 관계에 대해 정립이 안 되어서 그랬던 것 같다. 출판사에서 원고가 마음에 안 든다고 이야기해 줄 의무는 없다. 가게에 간 손님이 상품이 마음에 안 든다고 굳이 말할 필요 없이 그냥 가게를 나오면 되는 것처럼... 그래도 난 인간적인 거절을 기대했던 것 같다. 섭외 과정과 원고 진행 과정까지는 너무 친절하게 잘 대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으로 월간지에서 정기적으로 영어 관련 글을 기고하면서 나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편집자가 내게 너무도 인간적으로 잘 대해 주었던 기억 때문에 그게 당연할 줄 알았던 것도 있었다. 물론 그 후임 편집자에게서는 그저 비즈니스의 굵직한 선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더 확실히 알 수 있었지만.
담당자분과 이번 업무가 아니면 따로 연락을 주고받을 일은 없다. 그게 비즈니스다. 진심을 다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건 의무는 아니겠지만 그래서 더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 한 시간을 위해서 섭외 때부터 진행과정과 마무리 과정까지에서 내가 느꼈던 감동이 그런 거였다.
그러고 보니 교사와 학생의 관계도 비슷한 것 같다. 물론 적지 않은 학생들이 졸업을 하거나 학년을 진급해서도 내게 인간적인 기대나 신뢰를 보내면서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그저 안부를 묻기도 한다. 졸업생에게도 그들이 원할 때 내가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뭔가 아낌없이 다 쏟아부을 수 있는 기회는 대개 아이들의 담임이나 교과 교사로 있을 그 시간뿐인 것이었다.
공적인 비즈니스로서의 만남도 인간 대 인간의 만남이다. 그 순간의 진심이 절대로 사소하지 않는 중요함이라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더 느꼈다. 하물며 교육현장에서는 특히 학생들과 시한부 관계라고 해서 의무만 다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일말의 아쉬움이나 후회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다짐을 더 하게 되었다.
강의 목차 5개 중 4가지를 지난번까지 두 차례로 나눠서 포스팅했고(하단에 링크), 다섯 번째 목차 "단계별 영어 학습 및 추천 교재"는 이미 내 블로그에도 여러 차례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했으니 생략하려 한다.
단계별 영어 학습은 특히 단어를 많이 강조했다. 단어 학습법과 실제 예시를 들어가며 기본적인 그림을 그려서 무조건 암기하지 말고 맥락에 맞게 적용하는 학습의 중요성, 어근과 접사를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 등을 언급했다. 강의 내용에서 암기보다 이해로 가는 프레임을 강조했던 그 실제 적용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내 블로그와 무료영어코스를 소개했다. 물론 내 영어코스를 권장하기보다 학습 단계를 보여주며 전체 영어 공부 로드맵에 초점을 맞췄다.
강의 후 질문도 열심히 해주셨다. 예상대로 학구열이 높은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지난번 우리 지역에서 고등학교 학부모 대상 강연에는 중학교 학부모님들이, 중학교 대상 강연에서는 초등학교 학부모님들이 많이 참여하셨던 경험이 소환되었다.
고1인데 고3 모의고사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도 있었고, 원서를 추천해달라는 분도 계셨다. 고등학교 선택과 전학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분도 계셨다. 내신 영어과 수능 영어의 괴리로 인해 고민하는 정말 절실하고 현실적인 질문도, 특정 영역에 약점이 있어 방법을 모르겠다는 고민도 있었다.
물론 답변에도 진심과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나는 행복교육을 강의에 담았다. 강의 주제를 선택할 수 있다면 "모두가 행복한 교육"이 일순위였을 것이다.
이번 강연 주제인 고1 영어, 출제자 눈으로 바라본 내신 시험은 진학사에서 정해주었고, 세부목차와 계획은 자율로 내게 맡겼다. 변경 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대로 진행하였다.
강의 준비하면서 다만 아쉬운 것은 내신 대비의 경우 절실함을 느끼고 당장 필요하다 싶을 때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 실제적으로 당장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낼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범위가 많아도 무조건 암기해야 하고, 문제를 몇 번 돌리고 하는 식으로 당장 성적을 만들어내야 하는 학원장의 마인드로 접근할 수도 없었다.
그저 절심함이 있다면 불리한 상황에 어떻게든 최선만 다하고, 시험 끝나고 나서 이후 행복한 시험공부와 시험을 맞이할 수 있는 준비에 대해서 더 강조했다.
시험을 잘 치는 족집게 같은 요령은 없어서 실망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많은 분들이 강의 직후 채팅 창에 고마움을 전하고 후기에 고마움을 남겨주셔서 감사했고, 나의 사소한 영향이라도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다 보상받은 느낌이었다.
9월에는 우리 지역 모 중학교에서 학부모님 대상으로 영어학습법에 대해 대면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여전히 큰 희망을 함께 노래하며 행복을 실현할 한 걸음이 되길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