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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자주 듣는 딸의 최애곡

에이티즈 "야간비행"

by 청블리쌤

https://youtu.be/BycpPeGWM-c

수능을 한 달 정도 남겨 둔 토요일인 오늘 수능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를 쳐보고 싶다는 딸은 아침에 깨워도 일어나지 못했다. 아침을 차려놓고 딸의 최애곡 중의 하나인 이 노래를 볼륨을 높여 틀어놓으니 딸이 갑자기 활기를 찾은 듯 환하게 웃으면서 힘찬 발걸음으로 방에서 나왔다. 언젠가는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길래 딸이 평소에 덕질하는 댄스곡을 틀어놓으니 춤을 추면서 방에서 나왔던 그 기억이 오버랩되어 웃음이 났다.

오늘 아침에 틀어주었던 노래다. 둘째 딸이 고3 과정 중에 수도 없이 들으며 힘을 얻고, 플래너의 오늘의 문구에도 종종 등장했던 ATEEZ의 야간비행(Turbulence)이라는 노래...

turbulence는 난기류, 거칠게 휘몰아침, 격동, 격변 등의 의미를 가진 단어다.

세상이 자신에게 기대하며 남들과 비교당해야 하는 시스템에서 그로 인해 스스로 만든 기준 때문에 조급해진 마음을 난기류(turbulence)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니 추락은 당연히 예정된 것이었다. 그러나 그 혼란은 실패와 좌절로의 귀결이 아니라 자신을 찾아가는 고통스러운 여정이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

"단지 난 겨우 나이기도 벅찬 나인데"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그것만으로 축복이면서 자신의 최고의 능력치를 발휘해야 겨우 이룰 수 있는 숭고한 삶의 목적인데, 특히 청춘의 시기에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기회와 여유를 충분히 얻지 못한다. 어른들과 세상의 책임이 크다.

애쓰지 않아도, 다른 이들보다 비교우위에 있지 않아도 있는 모습 그대로 안아주기를 아이들은, 젊은이들은 갈구하고 있다.

너의 모습 그대로 넌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고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지금 현재 위치가 어디든 상관없이 그저 너의 속도로 너만의 길을 가는 것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다면...

그러지 않아도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고통과 혼란 속에서도 성장하며 자신의 길을 결국에는 찾아가겠지만, 그걸 감당해야 하는 것도 자기 자신이겠지만... 그들이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울 때 이겨낼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꼭 성적이나 진학의 결과만으로는 규정할 수 없는 아이들의 인생의 항로에서... 가까이 있는 사랑하는 이들이 그들에게 걸림돌이 아니라 응원과 위로와 힘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기를...

어른인 나도 딸들에게, 학생들에게 주위의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 노래가 딸에게 그랬던 것처럼 모든 힘겨워하는 혼란스러워하는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되길...




야간비행(Turbulence) - 에이티즈(ATEEZ)


아직 난 어린 걸지 몰라

까만 밤하늘을 맴돌아

조급함이 만들어 놓은

난기류는 우릴 비틀어



떨어지네 waterfall

(떨어지네 waterfall)

끝이 없는 free fall

(끝이 없는 free fall)


거친 바람에

다친 마음에


세상은 내게 추락만을

택하라는 듯

끝없는 어둠만


이 끝에 우린 어디로

어떤 모습으로 무엇이 돼야만 하나

단지 난 겨우 나이기도 벅찬 나인데


듣고 있나요 누군가

그저 안아줄 순 없나


우리는 어디로

어떤 모습으로

무엇이 돼야만 하나

또 난


I wanna be where you at

목적지를 몰라 헤매다 쓰러져

방향을 찾지 못해 방황해 wanderer

날개가 꺾이고 휩쓸려 버려 무서워

지치고 지겨워 내게서 계속 멀어져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두렵긴 해

청춘이란 물음표에서 정답을 찾는 여행


떨어지네 waterfall

(떨어지네 waterfall)

끝이 없는 free fall

(끝이 없는 free fall)


거친 바람에

다친 마음에


세상은 내게 포기만을

택하라는 듯

끝없는 어둠만


이 끝에 우린 어디로

어떤 모습으로

무엇이 돼야만 하나

단지 난 겨우 나이기도 벅찬 나인데

듣고 있나요 누군가

그저 안아줄 순 없나


우리는 어디로

어떤 모습으로

무엇이 돼야만 하나

또 난


어둠뿐인 세상 속에서

하늘 위를 높이 나는 꿈

저기 보여 빛을 따라가


Help me, I just go

We can all go up

무사히 도착하길 빌어 야간비행


Shine on my own

사람들은 그걸

별이라 부를 테니 그저 빛나면 돼

Passion, Young, Fever


이 끝에 우린 여기서

지금 모습으로

무엇이 돼야 한다면


나는 내가 되기를 바라

너도 같기를


듣고 있나요 누군가

가슴에 새길 이 노래


우리 여기서

지금 모습으로

그대로여도 괜찮아


Tonight

매일 밤

시린 마음

거친 싸움

지친 날

따스한 온기로 안아줘요


매일 밤

시린 바람

거친 파도

지친 날

Still fly, 더 안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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