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자유주제선택(미드영어팝송반) 결산

by 청블리쌤


이번 학기에 중1 자유학기에 자유주제선택으로 진행한 미드영어팝송반의 활동에 대해 학생들에게 소감문을 받았다. 그중 몇 개만 정리해 보려 한다.


<학생이 정리한 활동내용>

미드(Modern Family) 보기, 구어 표현 익히기

자신이 좋아하는 팝송 발표하기

영화(Flipped) 감상

TED, 유튜브영상, 선생님 추천 팝송

팝송 악보 보는 방법, 가사 분석, 함께 불러보기

선생님의 영어공부방법, 고입, 진로에 대한 강의



<학생들 소감>

이 수업을 들으면서 영어 공부법을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미드를 난생처음 보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친구들이 발표한 팝송을 듣고 팝송에 대한 흥미가 더 생겼고, 더 많은 팝송을 알게 되어 좋았다.


미드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다른 미드도 도전하고 싶다. 발표를 위해 팝송 찾을 때 가사해석을 보면서 생각했던 거랑 느낌이 달라서 놀랐고, 친구들이 한 번쯤은 들어봤던 노래 중에서 내가 마음에 드는 팝송이 너무 많아서 하루 종일 선택을 고민했던 것 같다. 친구들이 소개한 팝송들도 다 좋아서 한 번씩 다 들어봤다. 팝송을 같이 부르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부르려니까 살짝 부끄러웠다. Flipped 영화가 재미있어서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화 리뷰를 많이 찾아보고 있다. 다른 수업들을 듣고 있으면 좀 지루하거나 힘들 때가 있는데, 이 수업은 굉장히 재미있었다. 계속 이 수업을 하고 싶은데 이번이 마지막이라 많이 아쉽다.


팝송과 미드를 보며 영어 문장을 더 자연스럽게 적는 법을 알았고, 청블리쌤 블로그로 영어단어, 강의도 볼 수 있어 좋았다. 미드를 보면서 재미있게 공부하는 느낌이었고, 팝송을 들으며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단어가 다른 뜻으로 쓰이는 걸 보고 신기했고, 단어도 많이 배우게 되었다. 이번 주제선택으로 영어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팝송을 더 찾아 들었고, 모르는 단어를 놓치지 않고 바로 찾아보는 습관도 생겼다.


제일 흥미로웠던 것은 자신이 소개하고픈 팝송을 발표하는 것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팝송을 찾는 과정에서 굉장히 좋은 노래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친구들이 발표한 노래도 집에 가서 따로 들을 정도로 재밌는 시간이었다. 재미있는 미드와 팝송으로 공부로만 생각했던 영어가 친근해진 것 같다.


미드를 통해 문화를 접하고 다양한 영어 표현도 알게 되어서 매우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드를 너무 흥미롭게 봐서 ‘미드 보기’라는 새로운 취미도 갖게 되었습니다. 팝송 발표를 위해 좋아하는 팝송을 찾아보면서 여러 장르의 팝송도 많이 들어 볼 수 있었고, 친구들이 좋아하는 팝송을 들으면서 제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팝송부르는 활동을 많이 못해 아쉬웠지만, 기회가 있다면 이 수업을 또 듣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활동을 많이 접하게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팝송을 들으면서 혼자 해석하는 연습도 해보니까 영어에 더 흥미가 생겼다. 학교 영어시간에 배우는 보통 문법이나 딱딱한 문장보다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나 숙어를 알고 싶었는데, 확실히 미드를 통해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미드를 계기로 그 외의 영어영상을 스스로 찾아보면서 실생활 영어를 많이 접하려고 노력했다.


팝송으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영어 발음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미드와 영화를 통해 일상생활에 쓰이는 영어표현들도 많이 알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어떻게 하면 영어를 더 잘할까, 어떤 부분이 핵심인가를 알려주셔서 영어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고, 운영하시는 블로그도 유용하게 쓸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고등학교와 입시 관련 얘기, 영어공부 사이트 등을 참고하여 공부 중이며, 특히 선생님의 블로그가 정말 도움이 됩니다. 미드로 영어공부를 하니 공부가 정말 재미있어졌습니다. 미드를 보다가 아는 표현이 나올 때, 새로운 표현을 배울 때는 정말 공부하는 기분이 들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가사도 검색하고 노래도 가사 해석 있는 걸 찾아야 해서 힘들었는데, 막상 해보니 재미있었다.





<활동을 마치며 떠오른 생각들>


중1 학생들이라서 오히려 쉬운 구어체 영어가 수준이 더 맞을 수도 있다.


이왕이면 실제로 접할 수 있는 영상매체와 팝송 등의 영어자료를 활용하면, 배워서 알게 된 것 이상으로 영어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며 결국에는 학생들 소감에서 드러나듯이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공부한다는 의식 없이 즐겁게 학습하게 되는 신기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험영어에만 익숙한 학생들은 오히려 더 쉬운 구어체 영어가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중1 학생들에게는 미드, 팝송 등의 구어체영어와 매체영어가 아직 본격적인 시험영어를 감당할 수준이 될 때까지의 공백 기간에 영어학습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주제탐구가 아닌 정규시간에 교과서와 병행하여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았다.


특히 중학생을 대상으로 해서 교과서를 벗어나면 오히려 더 재미있는 세상이 열릴 수 있다.


감상한 미드의 모든 표현을 다 다뤄줄 필요 없고, 재미 위주로 흘려주다가, 특이하거나 중요하거나 재미있는 표현만 골라서 상황과 context를 고려해서 가르쳐주니 오히려 더 집중력이 높고 더 재미있어 했다.


미드 선택 시 아이들의 연령을 물론 고려해야 하고, 혹 문화적인 필터링이 필요할 때 살짝 부연 설명을 해주면 더 좋다.


발음에 대한 강조도 필요하다. 문어체 영어도 정확한 단어 발음에서 시작할 수 있어야 하니 기본기를 익히는 과정에서 발음은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특히 발음이 굳기 전에 중학교 때 영어발음에 대한 집중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팝송은 영어로 되어 있는 노래이니... 노래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그 대신 아무리 인기가 많은 곡이어도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할 가사나, 폭력적인 내용이나, 성적인 내용이 담긴 노래는 마땅히 걸러야 한다. 학생들이 발표곡을 정하기 위해 여러 팝송을 우리말 가사와 함께 참조해서 찾아보면서, 친구들과 공유하기에 민망한 가사들을 얼마나 접했는지 알 길은 없지만, 적어도 발표한 곡에서는 서로 얼굴을 붉힐만한 가사는 없었으니, 학생들이 자체 검열과 필터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의외로 정말 좋아했던 활동은 각자 자신만의 최애곡을 발표하는 활동이었다. 학생에 따라서는 한 곡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곡을 들었냐가 영어에 대한 흥미와 실력 향상에 유의미한 기여를 했다. 그리고 그 고민의 산물인 다른 친구들의 발표에도 경청할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취향을 존중하고,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취향을 발견해가면서 아이들은 발표하는 친구들에게 자기에게 하듯 박수를 쳐주며 격려하는 뿌듯한 장면을 매번 연출했다. 아이들이 발표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이렇게 재미있어하고 좋아할 줄은 나도 예상 못 했다.


발표가 너무 부담스러우면 안 되니... 일단 친구들을 위해서 우리말 해석이 뜨는 영상을 준비하라고 했고, 추천 이유와 마음에 드는 가사 한두 문장 소개하는 등의 내용으로 간단하게 발표하도록 격려했다. 발표는 매주 일정 인원을 배당했고, 가급적 다른 친구들과 팝송 목록이 중복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팝송가사를 분석하면, 아이들은 멜로디로만 느꼈던 곡을 가사까지 섭렵하여 시각을 넓히게 된다. 그리고 멜로디로 알 수 없던 곡의 정확한 분위기를 가사를 통해 접하면서 놀라기도 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의 노래인지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생긴다. 단어를 찾아보기도 하고, 가사해석을 스스로 하면서 공부의 틀을 벗어나 공부라는 걸 하게 되었다.


매주 2시간 연강이었으므로 미드, 팝송발표, 영어영상 등을 다양하게 배치해서 지루하지 않게 하도록 애썼고, 한 번씩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영어공부법, 입시, 진로,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해주기도 했다. 중학생들은 집중력 스팬이 짧으므로 활동을 자주 바꿔주는 게 좋았다.


어쨌거나 난 고등학교 교사로만 살다가 중3 수업을 2년 했고, 주제선택과정으로 중1 학생들을 2년간 만났다. 중1 학생들을 만나면 내가 중학교로 온 게 아니라 초등학교에 와 있다는 혼란스러움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직도 눈높이를 애써서 맞춰야 하고, 아이들이 흥미를 갖도록 온전히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지만, 점점 좋아지는 걸 느끼면서 희망을 품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렇게 예쁘게 반응해 주는 어린 친구들의 글을 보며 고마운 마음이 넘쳐났다. 최선과 진심을 다하겠다고 매 순간 다짐하게 된다.


<학생들이 발표한 팝송 리스트>

https://m.blog.naver.com/chungvelysam/222968889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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