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과 수업
<쓸데 없는 사적인 이야기로 시작>
나도 나이가 꽤 들었지만 임용고시 세대다. 그 당시 신규임용은 중학교나 특성화고 발령을 받았는데 유례없이 일반고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교직경력을 시작했다. 대구시내 유일 군미필교사로 대구고 초임 시절에 결혼도 하고 군복무 후 복직도 했다. 초임지는 그렇게 내게 매우 특별한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신규발령의 문턱이 높았던 그곳에서 나는 나홀로 외딴섬 같은 막내였다. 대구시에 공립 일반고가 몇 개 되지 않았던 그 시절, 거의 일반고 선생님들끼리 순환근무를 했었던 것 같다. 고3 담임은 넘사벽이었고, 선생님들은 다 훌륭해 보이셔서 난 교생 같은 심정으로 매일 배우며 성장했다. 그때 함께 근무한 선생님들은 이후 교육청에서, 각 학교 교장, 교감 선생님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셨다. 정말 대단한 분들과 함께 근무했다는 걸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알았다. 직전 학교에서는 그 당시 고1 담임을 함께 하던 분을 20년 후에 교장선생님으로 만났다.
이후 경덕여고에서 4년 동안 고3 담임만 했다. 이후 100% 초빙교사제였던 사대부고에 운 좋게 근무하게 되는 축복을 누렸지만, 은근히 카리스마 넘치고 뛰어난 선생님들 사이에서 주눅 들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러면서 7년간 훌륭한 선배 선생님들께 배워가며 많이 성장했다.
이후 초빙교사로 교육특구 대구여고에 갔다. 연구를 멈출 수 없는 그곳에서 나만의 교육과정재구성 컨텐츠를 구축하고 퍼스널브랜딩을 시작했다. 거기서부터가 청블리로서 정체성의 시작이었다.
이후 강동고등학교 4년까지 23.5년을 고등학교를 근무하고...
중학교에 오게 되니 고등학교의 생활이 명확하게 보였다. 왜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와서 영어로 고통스러워하는지, 왜 학부모님들은 중학교 때 잘했던 아이가 고등학교 와서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말씀의 의미와 이유도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지금 나의 역할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이다. 비교육특구 중심으로 그저 중학교 때 성실히 시험공부 하고 내신영어시험 100점 맞으며 전교 1등을 한 학생이 그대로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당장 3월 모의고사에서 70점대 3등급을 맞는 게 현실이다.
그 간격을 사교육이 메꾸고 있고, 역할을 빼앗긴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는 상황이다.
내 딸을 통해서도, 고등학교에서 좀 늦은 듯한 학생들을 만나서도, 학원의 도움 없이 나의 수업과 학습코칭만으로도 가능하다는걸, 삶으로 입증해왔는데, 늦지도 않은 중3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학교에 개설된 수업과 학습코칭 과정이 있음에도 학원을 더 신뢰하는 경우가 많았다.
난 고등학교 와서 상처받고 마음이 가난해진 후회스러운 그 순간에 있는 학생들을 만나 그들의 절실함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며 보람을 느끼다가...
지금은 중학교 와서 학원 아니면 안 된다는 그 엄청나게 높은 성벽 같은 통념과도 싸워야 한다. 그저 가르치고 코칭 하는데 쏟을 정성과 에너지를 설득하는데도 써야 한다. 그래서 150명씩 멘토링하고, 60명 이상 대단위 심화수업을 시청각실에서 진행하던 고등학교 교사 시절보다 중학교가 더 힘들다. 마음을 비울 수 없고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나의 싸움은 계속될 것 같다.
<고등학교 영어 격차의 현실>
중학교와 비교할 수 없지만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 간의 영어 격차가 너무 크다. 일정 성적 이상의 학생들이 일반고를 진학하는 것도 맞지만, 영어를 포기하고도 다른 과목 절대평가 성적이 좋으면 얼마든지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영어기본은 되어 있는 학생들만 일반고에 올 거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비교육특구에서 고3 학생들 중에서도 파닉스도 안 되어 영어 단어도 못 읽는 학생들도 많이 만났다. 또 문과 전교권 고2 학생이 영어듣기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도 있었다. 교육특구에서 내신이나 수능이나 영어듣기는 다 맞는 게 일상인 학생들은 이해하지 못할 현상이다.
언어는 어렸을 때부터 노출의 축적된 양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비교육특구의 고등학교에서는 절실함만으로 당장 영어를 잘할 수 없다. 즉, 시간과 노력을 더 들여야 한다.
교육특구에서는 영어 잘하는 학생들 무리에서 소외되는 적지 않은 학생들이 있고, 비교육특구에서는 아예 파닉스 기초부터 시작해야 할 수준의 많은 학생들이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수능을 염두에 두지 않고 중학교처럼 교과서로만 수업한다면 그 격차를 줄일 시간적 여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3이 되면 어느 학교나 EBS 교재로 수업을 해야 하고 고1, 고2 때도 수능수준에 가까운 부교재로 수업을 해야 그나마 수능 대비가 된다. 교육특구는 고2 때부터 EBS교재를 시작할 정도다. 수능특강 교재는 모의고사 1, 2등급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인데도 자신의 수준에 상관없이 남들 다 하는 걸 혼자만 안 하면 그 자체가 상대적 박탈감의 이유가 되기 때문에 모두가 다 매달린다.
학부모님들도 학생수준은 고려하지 않고 그냥 좋다는 학원에 보낸다. 수준이 안 되는 아이들은 선택을 강요 당한다. 숙제를 감당하며 지옥같이 지낼지, 마음 비우면서 대충 때울지..
원래 학원은 학생이 갑이다. 학원을 안 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학생들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학원을 그만두면 영영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에 을처럼 끌려다닌다.
<교육특구에서 내 수업과 학습코칭이 통했던 이유>
교육특구에서 내 수업과 코칭에 학생들이 열광했다. 학생들은 학원과 인강의 축적된 경험으로 봤을 때, 내 수업이 기존의 수업과 차별화되고, 그럼에도 적은 노력으로 뭔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심지어 학원이나 인강보다 더 수업이 좋다는 말도 들었다.
학원에서는 자꾸 이것저것 다 하라고 하는데, 나는 하지 마라, 하지 마라 한다는 것이었다. 가지치기해서 정말 중요한 핵심만 남기고 원리를 이해시켜서 응용하도록 하니까 오히려 공부를 덜해도 더 큰 효과가 있다는 걸 아이들은 체험했다.
더 자세한 수업에 대해 묘사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1403369713
영어멘토링은 오히려 서울대 의대를 진학한 전교 1, 2등이 제일 적극적이었다. 영어를 어느 정도 완성했는데, 그래서 늘 수학 등의 다른 과목에 우선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고, 학원을 가거나 인강을 듣기에는 시간이 아까운데 안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해 주는 멘토링에 참여했던 것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연계되어 심화된 내 특별보충수업을 들으면서 자신이 놓쳤던 부분들을 주도적으로 보완하는 식이었다.
<비교육특구 수업과 코칭의 어려움>
비교육특구에서 난 그 정도로 환영받지는 못했다. 원하지 않아도 꾸준히 수업 듣는 것이 익숙한 교육특구에 비해 내 수업 방식 자체가 맞지 않았다고 학생들이 느낀 건, 나 혼자 떠드는 강의식 수업을 주로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신기한 지적 자극을 주기에는 기본기가 너무 약했다.
영어는 초반에 닥치고 단어를 암기해야 하는 등 이해보다 암기에 치중해야 한다. 그 문턱을 넘으면 신세계가 열린다. 덜 암기하고도 이해할 길이 열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빈도순 청블리 1300개 단어를 억지로라도 다 암기한 학생들은 이후 어떤 수업이나 시험에서도 어려움이 없었다. 이후 모르는 단어는 이미 익힌 기본 어휘로 추론 가능했기 때문이다. 또 그 정도 수준이 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근접사 단어 수업을 하면 아이들은 황홀해했다. 내게 와서 놀란 표정으로 정말 대박이라고, 영어 단어를 죽으라고 암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다고 표현한 학생의 반응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러나 기본어휘가 안 된 학생들에게 어근접사는 그저 의미 없는 또 다른 단어목록일 뿐이니 감동이 있을 턱이 없었다.
<수업 방향 차이 : 교육특구 vs 비교육특구>
교육특구에서는 그동안 의미 없이 노출된 지식 나열식의 문법을 대신해서 살아 있는 활용 중심으로 핵심 원리를 가르치면 최상위권부터 하위권까지 누구나 만족하는 수업이 될 수 있다.
비교육특구에서는 적어도 초반에는 대체적으로 기본기를 반복시켜서 지루한 과정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하고, 이후 가속도가 붙어 재미있어지는 순간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수준에 관계없이 단어에 대한 강조는 중요하다. 단어는 암기하여 바로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수준에 맞는 단어목록을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하면서 읽도록 한다. 물론 어느 정도 수준 이상에서는 독해를 하면서 문장에서 단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교실 밖 영어멘토링 학습코칭의 필요성>
수업시간에는 압축된 핵심사항을 전달하기 바쁘니... 단어 학습은 평소에 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난 수업시간마다 단어테스트를 했었고, 그 시간마저 아까워서 영어멘토링을 시작하게 되었다.
중학교보다 고등학교는 특히 교실 밖 학습코칭이 절대적이다. 그걸 공교육에서 해주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학원을 더 믿을 것이고, 아니 학원만 믿게 될 것이고... 학교에서 영어수업은 그저 내신을 위한 억지로 듣는 의무적이고 지루한 과정이 될 것이다.
교실 밖 학습코칭은 학생 격차를 극복하게 해준다. 각자 수준에 맞는 단어를 각자의 속도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지만,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서 욕심을 조금씩만 더 내도록 약간 푸시하는 것도 괜찮다. 최선을 다하고 한 걸음씩만 더 걷도록 하다 보면 도달하는 기간이 그만큼 단축된다.
강요하지 않으니 모든 학생들이 다 영어멘토링에 참여하는 건 아니지만, 수업도 영어멘토링과 연계해서 진행했다. 정규수업보다 더 높은 지적 자극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특보수업도 개설했다. 그리고 영어자체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도와주기 위해 점심시간 영어독해 인문학특강도 무료로 개설했다.
결국 영어교사의 목표는 학생을 하루빨리 주인공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무대를 마련해 주고 무대 뒤에서 아이들을 격려해 준다. 중학교는 무대의 쓸모조차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 무대를 만들어야 하는지조차 망설이게 되는 순간도 있지만, 고등학교는 그냥 만들고 기획하고 실행하면 된다.
<실제적인 수업 기획>
일단 고등학교 수업은 강의식 수업이어야 한다는 나의 주관에서 시작된 것이니 학생활동 중심으로 실력을 키우는 것이 가능하신 분들은 내 이야기를 그저 무시해 주시길...
수업은 교사만이 해줄 수 있는 압축된 원리를 제공하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교과서나 교재의 해설지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을 그대로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랜 연구와 교재연구를 통해 아래의 기준에 따라 수업내용을 재구성한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암기를 최소화하면서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응용하고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원리는 무엇이고, 보다 큰 그림은 무엇일까?
쌀로 밥 짓는 뻔한 이야기 말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새로우면서도, 학생들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 내용을 선별하여 가르칠 수 있을까?
빈 컵에서는 배움이 일어나지 않으니, 빈 컵인 채로 있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감당할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할 것인가? 실력이 출중한 학생들도 함께 자극받을 킬링 포인트는 무엇일까?
사랑과 인생의 소중한 가치도 함께 전달하면서 재미있는 수업을 위해 어떤 명언이나 예문을 활용할 것인가?
그렇게 교사의 시간 낭비로 예술작품 같은 수업을 준비한다.
<수업에 포함시킬 양념 같은 웃음 포인트>
유머감각을 타고나지 못한 나는 수업 곳곳에 농담이나 유머를 미리 준비했다. 학생들은 자연스러운 드립인 줄 알지만 철저히 계획된 것이며, 알고 보면 각 반마다 똑같은 시간대에 똑같은 농담을 던지고 있었다.
그래서 난 수업 중에 절대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농담조차 철저히 계획하고 시간을 구성했기 때문에 흐름이 끊기면 준비한 내용을 다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질문은 수업 끝나고 개별적으로 하라고 당부해 두었다.
<수업과 코칭의 융합>
그럼에도 교사가 해줄 수 있는 수업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교사의 수업 한 시간, 한 시간에 더 압축해서, 핵심적인 원리를 눌러 담고,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재미 요소도 양념처럼 가미해야 하지만... 아무리 좋은 수업을 들었어도 혼자서 문장 해석이 안 되거나, 혼자서 공부하는 습관부터 되어 있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내 수업은 영어멘토링학습코칭과 패키지다. 그렇다고 멘토링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억지로 시켜도 안 할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낙오되기 때문이다. 그 대신 나중에라도 마음의 변화가 생기는 학생들을 위해 언제든 추가 신청을 받고, 1학기, 2학기, 겨울방학 세 개의 시즌으로 진행한다.
영어멘토링의 기본원칙은 수준과 속도에 맞는 기본기확립과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2565743103
<독해수업 예시>
수업시간에 압축적으로 제시하기 위해서는 시간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한다. 대부분의 수업시간에는 교과서나 부교재로 독해지문을 다루게 되므로 독해를 분석해 주는 것이 수업의 주류를 이룬다.
기초단계에서는 독해보다 해석에 더 치중한다. 고1 정도에서 정확한 해석이 기반이 되어야 이후 길고 어려운 독해의 흐름을 따라잡을 여유가 생긴다.
주의할 것은 기본기 없이 독해에만 치중하면 학생들은 상상독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초반부터 독해문제 스킬 등에 치중할 필요는 없다.
학생들이 예습단어를 학습해 오도록 할 수 있다면 수업의 효율이 올라간다. 범위를 예고하고 간단한 단어퀴즈 등을 고민하는 것이 좋다. 미리 예습으로 독해지문을 읽어 오도록 하면 좋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반응하지 않을 것이니 수업시간에 해당 내용을 원어민 발음으로 들려주는 등의 방법으로 대략적인 내용파악을 먼저 하도록 한다. 한 번 읽은 후 디테일하지 않은 전반적인 내용을 질문한다고 해야 학생들이 집중해서 들으면서 읽는다.
그리고 대략적인 독해흐름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큰 그림을 그린 후... 단어와 구문에 집중한다. 모든 단어를 다 다룰 수 없으니, 해설지 등에 단어 뜻이 나오며, 그 뜻 그대로 적용해도 큰 무리가 없는 단어 말고,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단어나, 단어의 큰 그림을 그려주면 여러 가지 확장된 의미로 응용할 수 있을만한 단어를 선별하여 예문을 통해 제시한다. 영영풀이를 곁들여주면 더 좋은데, 교육특구가 아니라면 영영풀이를 아예 우리말로 설명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학생들은 일대일 우리말 뜻을 필기하려고 준비 중이므로 설명 후에는 반드시 문맥에 대응하는 우리말 뜻도 알려준다.
그리고 단어를 다 안다는 걸 전제로, 문장 해석이 어렵거나 중요한 구문을 설명한다. 역시 단편적인 문법지식으로 그치지 않고, 빈도가 높거나 응용할 가치가 높은 구문을 선별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고등학교는 전체적인 문법의 기본을 갖추었다는 것을 전제로 수업을 해야 최소한의 진도를 나갈 수 있으므로, 기본적인 문법사항은 교실 밖 기회에서 각자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학원에만 맡길 수는 없는 건, 학원에서도 학생 수준에 맞춰 기본기부터 다뤄줄 여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업 관련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이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대다수가 아는 내용이라면 간단하게 화면 녹화 등의 방법으로 영상을 만들어 공유해 주는 방법도 고려해 봄직하다.
문법은 중학교 때 품사론을 중심으로 기본기를 익히고 왔다는 걸 전제로, 반드시 해석에만 적용되는 활용문법위주로 소개하고 적용한다.
그리고 배운 단어와 구문을 활용하여 독해의 이해도가 높아졌는지 확인하며 다시 본문을 들려준다.
<기본기의 중요성>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휘수가 많아지고, 문장이 길어지면서 독해지문도 길어진다. 내용도 추상화되고 더 학구적인 내용이 담긴다. 어설픈 상상독해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이르게 되니 특히 저학년일 때 기본기 확립에 더 신경을 쓴다.
교사가 수업과 코칭을 통해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학생들의 자립을 돕고 자기주도성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매 수업시간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개별적인 곱셈을 가르치는 것보다, 구구단 같은 핵심 원리를 제시해서 학생 스스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영어학습단계-청블리영어코스>
영어멘토링 학습코칭에도 활용하는 개별 수업 컨텐츠인 청블리영어코스 링크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2559022613
<고등학교 영어수업 단계>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1705099027
<고등학교 영어문법학습 방향>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1071808034
<개별화 교과세특을 위한 활동 사례>
강의식수업을 쉬어가는 경우는 아래와 같이 교과 세특을 위한 활동을 실시할 때였다.
1) 덕밍아웃 - 발표버전
평소 영어에 대한 관심사나 흥미분야를 수업시간에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도록 한다. PPT를 준비해서 발표 시간을 최대한 짧게 해도 되는 건, 평상시 노력과 호기심 확장에 대한 보고서나 증거와 같은 효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학생들을 다 시킬 시간도, 그럴 필요도 없다.
2) 덕밍아웃 - 보고서버전
덕밍아웃 발표가 부담스럽거나 좀 더 세밀한 보고서 작성 제출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항목을 문서로 정리하여 제출을 받았다. 역시 관심사와 흥미는 개별적인 것이므로 자연스럽게 개별화세특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왕이면 진로 관련 분야를 영어로 찾는 등의 과정도 기록하면 더 좋을 것이라는 팁을 주기도 했다.
3) 리틀티처
독해지문이나 교과서지문을 미리 혼자 분석해서 수업시간에 교생선생님처럼 수업을 하도록 한다. 물론 수업 직후 피드백과 오류수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들의 발표에 학생들의 호기심과 관심은 있었지만 그냥 내가 수업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도 세특을 위한 활동이니 희망자만 신청을 받아서 이벤트처럼 한 번씩 진행했다.
4) 모둠 리틀티처 활동
강의식 발표 외에도 모둠을 형성해서 서로 가르쳐주는 등의 활동을 시켜서 세특에 적기도 했다. 개별화에 어려움은 있지만 특히 열심인 학생들만 발굴해서 적어주면 좋을 것 같았다.
5) 영어멘토링이나 간절함단어반
시즌별로 영어멘토링에 참여한 학생 중에 특히 성실하고 열심히 한 학생들을 선별하여 자기주도성에 대해 강조한 세특을 기록해 주었고, 기본기가 약한 학생들에게 간절함 단어반을 개설하여 개별적으로 한 페이지 단어시험을 통과하면 그다음 페이지를 내주며 지속적인 학습과 점검으로 목표량을 다 수료한 학생들도 세특을 적어 주었다.
<정리>
난 어떤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높일지를 연구하기보다 수업컨텐츠 자체 연구에 올인해왔다. 그래서 참신한 수업이나 연구수업 준비 같은 노력은 거의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내 방법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확신은 없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옷처럼 자신만의 방법으로 진행하면 될 것이다. 다만, 수업의 목표와 중심이 학생들에게 있기만 하면 된다. 어떻게든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애정이 있으면 그 진정성이 학생들의 몰입을 높인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