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블리쌤 Apr 13. 2023

영어 교과지도 조언 for (예비) 영어교사


영어는 진도교과가 아니다. 단어의 난이도와 문장 및 문단 길이, 독해내용의 추상화 및 학구적 전문성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문법도 중학교 때 배우는 문법의 내용과 틀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다.


중학교는 거의 교과서만으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듣기, 쓰기까지도 기본 수준부터 수업시간에 다룰 수 있지만, 고등학교는 수능 대비 부교재를 주로 활용하고 교과서는 독해본문만 주로 다룬다. 부교재도 물론 독해에 치중되어 있다.


영어교육에 대한 비판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오랫동안 영어를 배우고도 영어로 말 한 마디 못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수능시즌마다 원어민들이 수능을 풀어 보고 점수도 잘 안 나오면서 수능은 엉터리 영어라고 말하는 영상도 인기를 끄는데, 개인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 우리는 한국어 원어민인데 수능국어를 다 만점받지 못하면서 수능국어가 엉터리라고 하지는 않으니까.


수능영어는 학술영어다. 평소에 쓰는 일상적인 영어와는 다르다. 우리가 비문학독서력을 키우듯 원어민들도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는 제대로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한다고 영어로 된 모든 글을 다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착각이고 틀린 전제다.

그래서 이런 제한된 교육현실에서 학술영어독해 능력을 갖춘다는 것은 나름의 국제적 경쟁력의 바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말하기, 쓰기는 평소 꾸준히 스스로 노력해야만 축적되는 역량이다. 물론 이런 일상영어는 학술영어독해와는 달리 원어민과 맞짱 뜰 수 없는 영역이라는 건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때로 우리에게는 오히려 학술도서보다 동화책이 더 어렵다. 학교에서 배운적이 없는 의성어와 구어체의 일상적인 단어를 마주하면 오히려 당황하기도 한다.


그러니 비판에 앞서 목표 설정에 대해 먼저 생각해 봐야한다.

학교 영어교육은 말하기 능력을 키우는 과정과는 좀 거리가 있다. 매주 정해진 시수의 수업시간에, 무한한 말과 글의 노출로만 자연스럽게 가능한 말하기와 쓰기를 제대로 교육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업시간에 혹 가능해보인다면, 수업 외적인 환경에서 개별적으로 노출되거나 학습한 소수 학생들의 성취를 확인하는 무대이거나 대본을 암기한 것일 뿐, 수업시간에 그런 능력을 키웠다고 보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수업시수의 한계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목표는 영어독해일 것이다. 어차피 이 분야가 가장 활용범위가 넓다. 당장 대학교에 가면 영어원서로 공부해야 하고, 영어관련 자료를 리서치해야 한다. 영어독해가 가능하면 삶의 질도 달라진다.

물론 요즘의 AI번역기와 챗 GPT 등의 활용을 생각하면 영어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아도 어느 정도 활용도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본인의 능력으로 자료를 선별하고, 번역의 정확성 정도 등을 판단하여 자료를 구성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독해 실력을 올리는 일이 쉽지는 않고, 여전히 수업시간만으로 수능수준까지 커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지향점이 명확하다면 수능 이후에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다. 수능 1등급 정도 실력이면 토익도 약간의 노력을 더해서 900점을 넘는 경우가 많다. 독해와 말하기는 별개의 영역같지만, 독해가 되는데 듣기가 안 될리는 없으며, 글로 접해서 축적되는 것이 개별적으로 말하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때 도움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

구어체 영어와 문어체 독해 사이에는 깊고 큰 간격이 있기는 하지만 문장 구성에 필요한 건 지식으로 그치는 학교문법이 아니라 실제 문장을 해석하고 구성하는데 필요한 활용중심 문법이다.


관련하여 예전 포스팅에서 추천 교재와 강의를 올린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2730711654


학교 수업시간에도 독해는 물론 말하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활용문법을 가르쳐야 한다.


어휘지도도 동의어 중심의 지식나열이 아니어야 한다. 정확한 단어의 어감과 활용중심으로 가르쳐야 한다. 모든 어휘를 다 가르칠 수 없으므로 어휘학습의 바른 방향을 제시한다는 느낌으로 수업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때 영영풀이를 활용해서 단어의 느낌을 살려주고, 핵심적인 단어의 중심 의미를 제시하여 맥락에서 확장해서 응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숙어도 무조건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치사의 본질적인 그림을 그려주어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그럼에도 기본 어휘에 대한 무조건적인 암기가 초기에는 필요하다. 그 문턱만 넘으면 어근접사 활용법으로 무한 확장이 가능하고, 문장에서 맥락을 활용해서 뜻을 추론하는 과정도 가능해진다.


어휘, 문법, 구문독해...

그리고 문장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나면, 문장을 연결하는 독해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중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 문장분석으로 정확한 해석 및 영작이 가능하다면...

흐름을 연결하는 독해력은 본인이 키우는 것이다.

영어교사의 역할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학생 스스로 자율적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면 비교적 단기간에도 가능한 일이며 아래 사례와 같이 교실 밖 멘토링학습코칭으로 구현될 수 있다.


<영어멘토링 학습코칭 방법 공유>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2565743103


작가의 이전글 선 넘는 어른, 친해짐의 비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