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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블리쌤 May 14. 2023

93년 IVF 전국 대학 수련회 후 30년

수련회 주제곡 "복음의 발걸음 땅 끝까지"

30년이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대학교 2학년, 젊음이라는 말이 나의 정체성이었던 그 시절... IVF 전국 수련회에 참가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우리의 젊음처럼 웅장했다.

그곳에서 전국 각지의 기독청년들이 기숙사를 가득 채웠고, 노천 야외 공연장에서는 젊음의 열정이 가득 담긴 찬양이 울려 퍼졌다. 장대비가 은혜의 비처럼 내리는 그 여름밤의 야외 공연장에서 마주했던 존 스토트 목사님의 강해 설교 시간도 잊을 수 없다. 우리는 젊어서, 그 젊음으로 우산도, 우의도 없이 장대비를 온몸으로 받아냈다. 그러면서도 목사님이 설교 마칠 때 너무 아쉬워했던 기억,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까지도... 이미 목사님은 천국에 계시고... 영원히 젊을 것만 같았던 우리는 천국을 향한 여정을 가속하는 중이다. 그때 참석했던 젊은이들은 40대에서 50대가 되었을 것이니... 

모든 게 다 은혜로웠다. 조별 성경공부도 전국 각지 대학생들의 교류의 장이었다. 초면인데도 어색하지 않았던 건,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때의 멤버들이 30년이 지났어도 생생하게 생각난다. 

오랫동안 수련회의 감동과 기억을 담아둘 수 있었던 건 그때 주제곡 덕분이었다. 수련회만을 위한 노래를 90년대 우리나라 CCM의 중심에 있었던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오직 주만이>, <시편 51편> 등의 곡을 만든 이유정 목사님이 작곡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93년 수련회 주제곡 <복음의 발걸음 땅 끝까지>

우리가 이 땅의 그루터기라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이상히 여기지 말찌어다 슬픔은 변하여 기쁨의 춤 되리니 여호와는 우리의 능력이라

나의 백성 걷는 길에 거치는 것 없게 하라 주님이 명령하시니

만나가 비처럼 내리는 이곳 이제 우리 모두 여기에 왔네


사망 권세 사슬이 끊어지고 그림자 우리 영혼 방황 끝났네

두 번 안 올 우리의 젊음이여 누굴 위해 사는가 무얼 위해 사는가 오직 우리 구주 예수시라

나의 백성 걷는 길에 거치는 것 없게 하라 주님이 명령하시니

반석이 터져서 생수가 솟구듯 기갈한 영혼 풍성하리라


주께서 우리를 부르셨네 여호와여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밤나무 상수리 베임 당해도 우리가 이 땅의 그루터기라 우리가 이 땅의 그루터기라

나의 백성 걷는 길에 거치는 것 없게 하라 주님이 명령하시니

열방에 넘치는 저 복음의 파도 복음의 발걸음 땅 끝까지

그때의 감격스러운 분위기에 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새겨졌다. 

젊음이 어색해진 지금, 30년간 이대로 잘 살아왔는지도 돌아보게 된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이상히 여기지 말찌어다..

복음의 삶을 사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미움을 받기도 하지만, 우리 삶에 미치는 복음의 능력으로 사람들은 우리의 삶을 궁금히 여긴다. 달라스 윌라드의 아래 인용구처럼...

"바울과 베드로 시대 크리스천들은 마음껏 말할 자유가 없었지만 바르게 살 자유는 있었고 그들은 예수 안에서 변화된 삶을 살았으며 그들에게 사람들이 “당신은 왜 그렇게 사느냐?”라고 물을 수밖에 없고, 그 질문에 바울과 베드로가 응답하며 복음을 전했다. 우리가 이 부조리한 세상에서 예수님의 참된 제자로 살아간다면 외치지 않아도 사람들은 우리에게 질문할 것이다. 비신자들에게 질문받는 크리스천이 되어야 한다."

만나가 비처럼 내리는 이곳... 

정말 은혜가 비처럼 내려서 그 이미지와 느낌이 생생하게 온몸에 뿌려졌다. 새롭게 세례를 받는 듯한 감격이었다. 

두 번 안 올 우리의 젊음이여 누굴 위해 사는가 무얼 위해 사는가?

정말 젊음은 두 번 오지 않았다. 더 이상 젊지 않게 되니 정말 그말이 옳다는 걸 삶으로 고백하게 된다. 젊음은 갔지만, 누굴 위해, 무얼 위해 살아왔고 앞으로 또 살게 될 것인가?

대답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히다. 

오직 우리 구주 예수시라.

그리고 정말 축복처럼 평생을 반석이 터져서 생수가 솟구듯 기갈한 영혼 풍성했던 것 같다.

주께서 우리를 부르셨다는 가사를 입술로 담아내며 가슴이 뜨거워졌었다. 

밤나무 상수리 베임 당해도... 그럼에도 우리는 이 땅의 그루터기가 되겠다는 그런 다짐도...

지금 생각하니 가슴속에 살아 있었던 것 같다. 나무 꼭대기 위에 올라가려는 욕망의 표현이 아니라 섬김의 자세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열망이, 화려하지 않은 낮은 곳의 그루터기로 형상화되어 실현되고 있는 중이다.

열방에 넘치는 저 복음의 파도 복음의 발걸음 땅끝까지...

정말 모든 열정과 삶으로 복음을 살아내길... 복음이 전해지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그저 추억으로 가슴 뜨거워지는 것이 아니라 천국소망이 실현되는 그 순간까지도 그 복음의 축복과 영향력의 삶을 살아내길, 30년 전처럼 다짐해 본다.

젊음은 끝났지만 복음의 열정은 여전히 살아있길...

그 반가운 주제곡을 공유한다. 유튜브영상 밑의 댓글은 그 당시 젊은이로 가슴 뜨거워진 열정과 뜨거움을 함께 했던 증언이라서 젊은 시절의 그들을 다시 마주한 듯 반가웠다.

https://youtu.be/gtMB-tnF6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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