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자료 사전 분석>
1. 수업자료 예문이나 자료
1) 예제 속에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예문과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녹여 넣다.
- 덕업일치(영화, 가르침)
예 : (Love in the Time of Cholera) Florentino has been waiting for Fermina for 53 years, seven months and 2 days.
2) 좋은 문장으로 채워지다. 은유적 표현, 실제 사용하는 영어, 로맨틱 표현
3) 예제가 간결하면서도 명료한가?
* 간결: 내가 보여주려는 것만이 들어갔는가?
* 명료: 내가 보여주려는 것이 제대로 들어가 있는가?
내 생각 : 예문은 늘 진정성이 있고 감동이나 재미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내 원칙이다. 문자 그대로의 해석이 아닌 의도적으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하는 비유적이고 숨은 의미가 담긴 문장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간결함과 명료함을 위해 단순한 예문으로 타협하기도 하고, 중학생의 어휘 수준과 생각의 수준을 고려하여 자제하는 경우도 많다.
2. 너무 많은 정보인가? 꼭 필요한 정보인가?
아니면 내가 여기까지 주겠다는 ‘넘침’을 표현하는가? 극도의 높은 기대를 표현해서 여기까지는 와라 하는 것? 너희는 이 정도까지 해야 한다는 것인가?
내 생각 : 자료의 양이 한 시간에 담기에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아이들이 과연 감당할 수 있겠는지 의구심이 담긴 정당한 비판이다. 인정^^
3. 교사가 좋아하는 것을 학생들도 좋아하게 만들다.
일종의 청블리화를 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이다. 이것은 내가 좋아하는 고급 취향이니 너희들도 서서히 물들거라. 이렇게 인생을 살면 제법 낭만적으로, 삶을 음미하면서 사는 것이 된다.
내 생각 : 아이들의 교사의 생각과 삶을 닮아갈 수 있다면 설레기도 하지만 두렵고 떨리는 일이다. 학생들이 수용할 만한 기본 이상의 인격을 갖추었고, 편향이나 편견이 담기지 않은 중립적인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가?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 삶이 풍요로울수록, 내 삶에 성장이 더 크게 일어날수록 그 혜택은 아이들에게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행복하게 살 의무가 있다. 배움을 멈추지 않아야 하고, 끊임없이 성장해야 할 사명감이 있다.
<수업 시작 전까지 관찰>
1. 꼼꼼함을 넘어선 완벽함
1) 공개 수업 날짜가 하루 더 늚과 동시에 노션의 공개 수업 시간에도 날짜가 추가되었다. 보통의 교사는 원래 공개하려던 날짜만 입력하고 내버려 두지만 선생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꼼꼼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2) 노션으로 제공된 수업 자료는 더할 나위 없었다. 설명이 필요 없었다. 모든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자료가 제공되어서 부담이 클 뿐이었다.
3) 학습 자료가 다양했다. 강의 노트, 학습지, 적절한 예시, 흥미 유발 동영상, 학습 영상, 거기에 기타까지. 대한민국 어느 교사가 한 차시 수업을 위해서 이처럼 다양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학습 자료를 제시할 수 있단 말인가?
2. 준비 기술
1) 쉬는 시간, 학생의 시간과 그들의 영역에 당당하게 침범하여 아무렇지 않게 수업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컴퓨터를 켜서 오늘 수업할 자료를 미리 세팅해놓고 있다. 수업 시간 중 불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하겠다는 교사의 의지가 엿보이는 장면이다.
2) 컴퓨터 화면 세팅이 끝나고 손가락 지시봉, 수업 소품인 컵, 무선 마이크 등을 차례로 꺼내놓고 준비한다. 전투복만 입었으면 누가 봐도 전투에 임하는 군인의 모습이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보이지 않겠다는 교사의 준비 기술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반대로 학생들은 아무 생각이 없다. 책상 위에는 전 시간에 했던 수학책이 놓여 있다. 소수 학생 책상 위에만 영어책이 놓여 있다.
3) 쉬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다수의 학생은 교사가 준비하건 말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어떤 학생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고, 어떤 학생은 친구와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다.
4) 수업 시작 전에 창문을 닫고 있다. 미세 먼지인지 아니면 체육 대회 외부 소음 때문인지 수업을 방해할 것 같은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정말 이런 디테일. 머릿속에 오늘의 수업 장면이 전부 그려져 있고, 이 시뮬레이션에 반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전쟁에 참여하는 지휘관의 모습처럼 어떤 허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준비가 변수를 줄일 수 있는 확실한 방법임을 알고, 그저 묵묵히 준비하신다.
3. 교과서 쪽수 안내
칠판에 오늘 학습할 교과서의 쪽수와 내용을 간단히 쓴다. 정말 최소한의 정보만 칠판에 쓴다. 보통은 외부에서 수업을 참관 온다고 하면 학습 목표나 그 밖의 정보를 칠판에 쓰지만, 선생님에게는 그런 것이 없다. 꼭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한다. 다수 학생이 교사가 쓴 내용을 보고 교과서를 편다.
오늘 있어야 할 자료를 입으로 안내한다. ‘학습지, 악보’. 자료가 없는 학생은 앞에 나와서 교사에게 받는다. 마지막으로 교과서 쪽수를 입으로 말한다.
4. 수업으로 바로 들어가기
교과서 58쪽의 계속적 용법을 안내함과 동시에 바로 수업 내용으로 들어간다. 이것을 배우기 위해서 전시 학습 내용을 이미 TV에 띄워놨다.
형용사 역할을 설명하면서 수업이 시작된다. 지난 시간에 수업한 내용을 정리하신다. 형용사 역할을 점진적으로 설명하신다. 학생들의 눈은 교사의 손가락 지시봉에 가 있다. 수업 종이 울리고 채 30초도 되지 않아서 학생의 시선을 장악했다.
내 생각 : 정말 디테일한 관찰에 디테일한 묘사다. 수업 전의 나의 모습이 이렇게까지 세밀하게 누군가에게 관찰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보통은 수업이 시작된 후의 이야기로만 채워지니까.
강연을 다니면서 내게 생긴 습관은 시작시간 전에 모든 준비를 해둔다는 것이다. 마이크와 손가락지시봉은 내 강의나 수업의 필수템이다. 그리고 매체를 활용할 경우 반드시 미리 화면을 띄워놓고 준비한다. 학교수업도 학생들이 반기지 않아도 수업 전에 모든 것을 다 세팅해두고 수업시작종이 울리면 바로 시작하려 한다. 나 혼자 애쓰는 것만으로는 정시 시작이 불가하기 때문에 수업종 치기 전에는 자유롭게 두었다가 수업종이 울리고 입실하거나 서 있는 학생들에게 세워두는 등의 제재를 가한다. 아이들이 적어도 내 시간에는 미리 교재를 준비하고 자리에 앉아 있는 훈련이 되었다. 그 대신 수업종 치고 나서는 덜 끝난 것이 있어도 절대 수업을 이어가지 않는데, 보통은 치밀하게 계획하여 수업 마치기 전 여유를 좀 두고 끝내는 편이다.
학습목표와 수업할 내용을 칠판에 명기하는 건 바람직한 일이지만 습관이 되지는 않았다. 이번 교생실습 대표수업할 때도 지도교사로서 학습목표나 단원을 칠판에 적는 기본적인 것도 잊어버려서 민망하기도 했다. 보통은 학생들이 교재를 준비해서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페이지 정도만 기록해 둔다.
수업 시작 때 공식적인 인사는 하지 않는다. 학교 분위기가 언제부터인가 그런 딱딱한 군대식 차렷, 경례가 없어진 것 같다. 적어도 나와 내 주변은 그런 것 같다. 난 대개 서론 없이 바로 수업으로 들어간다. 시기별로 정말 필요한 잔소리가 있을 경우에만 철저하게 기획해서 반마다 똑같이 준비하여 수업 시작 전에 서론처럼 이야기하고 수업을 시작하거나, 수업 한 단락 끝나는 지점에서 얘기하기도 한다.
시간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대표수업이 아니라도 수업 종이 울리고 채 30초도 되지 않아 학생들의 시선을 장악하는 것이 내 목표이기는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