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왜 구문 독해?(실용영어 vs 시험영어)

by 청블리쌤

<실용영어 vs 시험영어>

실용영어와 시험영어 대비는 오랜 시간의 노출과 노력의 정도에 비례하는 건 동일하지만 방향이 다르다.

실용영어는 유창성, 시험영어는 정확성에 더 큰 초점이 있다.

교육특구에는 외국에 살다 온 학생들이 특히 많다. 그들의 말하기, 쓰기 능력은 영어교사가 맞짱 뜰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시험영어성적은 다른 의미로 놀라움의 대상인 경우가 있다.

미국 고등학생들의 수능영어 성적이 우리나라 전교권 학생보다 못할 수도 있는 것은 그다지 충격적인 일이 아니다. 한국어 원어민인 우리가 늘 국어 100점을 맞는 건 아니니까.

친구나 지인들이 영어학습방향을 물을 때 나는 중2 정도를 기준으로 해서 그 전에는 유창성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되도록 재미있게 영어로 된 영상을 보고, 글을 읽고, 정확성이 없어도 말을 해보고 글을 써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중2, 늦어도 중3, 이르면 중1부터는 시험영어로 전환해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시험영어의 단계와 체계는 내가 구성해 놓은 청블리영어코스를 기준으로 한다. 반드시 내 커리를 탈 필요는 없지만 이 커리에 준해서 수준별, 단계별 학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창성 학습 방향은 top-down, 정확성은 bottom-up에 기반한다.

어차피 노출과 축적이 적을 경우, 당장이라도 시험성적이 필요하다면 외국어의 접근은 정확성을 기반하여야 한다. 물론 시험성적만이 아니라 영어 문장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 원어민처럼 언어에 노출되지 않은 상황에 그나마 그것이 차선책으로서 최선의 방향일 수 있다.

영어동화를 읽고, 영상매체나 플래시 동화를 보는 등의 활동은 top-down 방식이며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서서히 언어와 언어기능이 내재된다.

학교 수업은 거의 bottom-up 방식에 기반을 둔다. 수업시수만으로는 절대적인 노출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말하기, 쓰기 교육의 한계가 있는 것은 개별적 지도의 한계와 절대적인 노출시간의 부족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인 것이다.

말하기와 쓰기에 특화되어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어린 나이일수록 수준에 맞는 영어에 노출될 것을 권한다. 그렇다고 초등학생에게 CNN 기사를 보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우리말 문해력과 추상적 내용의 지문 이해 수준과 속도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등학생들에게는 수능 끝나고 실용영어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다른 과목과 학습을 병행해야하기 때문이다.


<시험영어 대비 현실적 목표>

결국 영어공부의 현실적인 목표는 문장이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단어의 의미와 역할이 납득되어야 한다. 그렇게 문장분석이 되면 정확한 해석이 가능해지고, 독해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독해 속도가 빨라짐은 당연한 결과이며, 문장구성 즉 영작까지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단어는 기본수준부터 단계별로 학습한다. 문장에서 단어를 맥락으로 추론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건 기본단어를 넘어섰을 때의 이야기다. 정확한 발음을 익히면서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해서 읽으며 단어에 익숙해져야 한다. 빈도순 기본단어부터 시작하면 효율이 최대화된다.

단어를 지속하면서 기본문법도 익힌다. 중학교 수준의 문법을 익혔다면 활용중심의 문법에 집중하면 된다. 문법의 목적은 “왼손은 거들 뿐”원칙으로 존재감 없이 문장 내, 단어의 역할을 지정하기 위함이다.

문법을 어느 정도 정리한 후에는 역시 단어학습을 계속 지속하면서 구문독해에 집중한다. 활용문법을 문장 내에서 분석적으로 적용하는 과정이다. 한 단어의 역할도 놓치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의미단락으로 끊어서 해석이 되고 나면, 문장을 보는 호흡도 길어진다.


<구문독해 학습 방향>

구문독해 교재로 가장 유명한 것이 <천일문>시리즈다. 개인적으로 영감을 받아서 '백일문 구문독해'를 만들어서 수업교재로 활용했다.

보통 학교에서는 백일문을 수업한 후 혼자 개별구문독해 연습을 천일문 시리즈로 하도록 권장한다.

문법개념은 반복적으로 체화되도록 적용하는 것이 좋으므로 학교 방과후 수업으로 천일문을 진행하고, 백일문은 각자 동영상강의로 학습하도록 권장하기도 했다.

천일문 기본편 동영상 강의를 순차적으로 올리려 한다. 모든 문장을 다 설명하지는 않고 개념과 대표 문장 위주로 원리를 설명하여 자립을 돕는 것이 목표다.


'천일문 기본' 정도만 단어와 함께 학습해두어도 고등학교 기본기는 어느 정도는 확립된다.

구문독해를 진행한 후에는 어법 강의까지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익숙함에서 벗어나는 두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