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블리쌤 Mar 21. 2024

미스터리를 적용한 교육 1(Feat. 지루하면 죽는다)

교육학 분야 도서는 아니지만 그 어떤 교육학 관련 도서보다 더 교육학스러운 좋은 책을 발견했다.

수업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몇 군데만 발췌해서 나의 생각을 담아 정리해보려 한다.

 

<프롤로그>

도파민을 가장 크게 자극하는 것은?

예상이 가능한 뻔한 정보는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미스터리한 느낌을 주는 재미 혹은 신경과학자들이 ‘예측 오류’라고 이름 붙인 재미다. 

인간의 뇌는 항상 문제 해결과 향후 예측을 시도하며 패턴을 만드는 기계지만,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은 정확한 예측이 아니라 예측 오류, 즉 예상하지 못했던 보상과 뜻밖의 사실이다. 훌륭한 예술작품은 전제를 설정한 뒤 미묘하게 우리의 기대를 깨뜨린다. 해답 공개를 최대한 늦추며 몰입하게 한다. 우리의 호기심을 계속 자극하는 것, 그것은 바로 궁금증이기 때문이다.

“예술작품에는 뜻밖의 놀라움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관객의 시선을 붙잡아놓을 수 없다”- 스티븐 손드하임(뮤지컬 작곡자, 기획자)

 

교사의 수업설계의 전제가 되는 이야기다. 쌀로 밥짓는 뻔한 이야기 말고 궁금하게 하는 장치와 예측 오류의 반전을 활용한 수업설계가 이뤄진다면 활동중심 수업이 아닌 교사 주도 수업이라도 엄청난 배움의 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활동중심 수업은 아이들을 적어도 잠들게 하지 않는 매력은 있지만, 정말 필요한 핵심적인 개념적인 지식들을 압축하고 구성하여 전달하기에는 기회비용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학생활동을 최소화하면서 정말 필요한 지식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특히 고등학교 환경에서는 더욱 더 이런 기법이 필요하다. 불확실함에서 나오는 긴장감, 해결되지 않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떡밥의 향연... 

중학교 수업할 때 학생들이 가장 열광했던 것은 “대포쏘기” 랜덤 뽑기였다. 앞에 나와서 해석을 발표할 학생을 뽑을 때 어떤 번호가 걸릴지 모르는 묘한 긴장감에서 대포를 쏘는 그 짧은 시간에 학생들의 몰입도는 자는 학생들을 다 깨울 정도였고 모두가 심장이 쫄깃해지는 경험을 했다. 결과는 공평하니 누구라도 걸릴 수 있음이 아이들에게는 불안함과 설렘이 공존하는 마음 상태를 경험하게 한다. 대포를 쏴서 번호가 확정되는 순간 환호와 좌절의 환성과 탄성이 교실을 가득 메운다. 

마치 대학생들이 pc방에서 수강신청의 긴박한 순간을 끝내면서 환성과 탄성이 공존하는 그 느낌일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60초 후에 공개하겠다는 엠씨들의 발언은 얄밉지만, 시청자들은 60초의 설렘과 기대감을 선물로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 대포뽑기 프로그램 파일과 사용법 안내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323628060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