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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블리쌤 Apr 09. 2024

강연, 수업 타게팅과 자발성

한 명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절실함.

알고 보니 그건 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수업시간에 드림월드로 떠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렸었다. 학생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수업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했다.

내가 재워놓고 학생을 나무랄 수 없었다.



타게팅 : 전체 시장을 세분화한 후, 하나 혹은 복수의 소비자 집단을  목표시장으로 선정하는 마케팅 전략 과정(두산백과) 



어느 순간 타게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인원 수와 상관은 있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기초반 수업은 서너 명이 모여도 타게팅이 불가능할 정도로 수준이 다 다르다.

교육특구에서 특보 수업할 때는 60명이 넘어도 수업이 가능했다. 나의 능력이 아니라, 학생들의 열정과 실력 때문이었고, 각기 다른 부족함은 스스로 채워가면서 수업에 몰입하는 아이들로 인해 가능했다.

교육특구는 아니었지만 80명이 넘는 예비 고3 학생들을 수업할 때는 학생 각자 절실함의 크기를 나의 수업 능력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학생 수준에 따라서 수업 난이도는 달라지겠고, 모든 학생들에게 유효한 원리 및 이해 중심의 수업설계와 협력학습 모델로 보완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격차를 극복할 수는 있겠지만, 어쨌거나 어느 정도의 타게팅 수업은 필요하다. 

학생들에게도 선생님의 타게팅이 비껴가서 수업이 잘 이해되지 않으면 평소 기본기를 채우는 복습과 예습 등 개별적인 노력을 강조하기도 한다.



타게팅의 오차 범위를 넘어서 기본기가 좀 부족해도 의지가 있고, 절실함이 있다면 교육이 가능하다.

하지만 너무 기본기가 없거나 의욕까지 전혀 없는 학생들을 교육할 방법은 없다.



그래서 자발성이 매우 중요하다.

교사, 학생, 학부모 강의와 수업을 다니면서 그 자발성의 차이를 느낀다.

강제 연수나 수업에 투입될 때는 나 스스로도 강의 몰입이 어렵다. 게다가 타게팅을 할 수 없는 군중이라면 강연 후 좌절감이 후폭풍처럼 남기도 한다.


최소한의 자발성만 있다면 수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수준보다는 자발성이 더 중요한 요소다.



최악의 상황은 자발성이 없는 청중의 수준과 관심사가 다 다를 때다.

그럴수록 오히려 더 명확한 타게팅이 필요하다.

교사들 중에 한 학생만 보고 수업한다는 얘기는 과장이 아니다.



지난번 영어교사 연수를 했던 고등학교에 계신 선배님이 학부모강의에 초대하셨다. 대상은 달라졌지만 내 강의를 듣고 난 후의 앙코르 같은 초대여서 그것만으로도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수락했다.

전체 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하면 되겠냐고 물으셔서 가능하다고 했는데, 선배님은 6월이라는 시기도 고려하셨는지 고1, 고2 학부모님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셔서 바로 받아들였다.

선배님도 나도 이미 타겟팅의 대상을 명확히 알고 있었는데, 내가 과한 욕심을 부렸다는 걸 바로 자각했기 때문이다.

한 분이라도 더! 

이런 마음도 있었지만 숫자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건 내 욕심일 뿐이었다.



5월에 고등학교 수능 1등급 프로젝트 몰입수업에 초대를 받을 것 같다.

당장 수능이 급한 고3에 일찌감치 절실한 고2까지만 타겟을 정해달라고 했다. 명확한 타게팅을 위해 고1을 제외하기는 했지만 다소 염려는 되었다. 고3끼리도 절실함의 공통점 외에 수준은 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수준은 개별적인 자발적 간절함으로 메워질 것이다.

작년 같은 컨셉의 수업에서 영어 1, 2등급을 오가는 너무 수준이 다른 학생을 조용히 불러서 컨설팅하듯 기본기와 학습방향을 체크해 준 후 자기주도학습을 유도하기도 했다.



올해도 교육청 주최 학부모 대상 영어 학습법 강의에 초대를 받았다. 올해로 4년간 5번째 초대다. 중학교 학부모 대상 강의는 모두 온라인으로, 고등학교 학부모 대상 강의는 작년 처음으로 대면 강의를 했다. 

올해 강의는 대면강의로 중고등학교 통합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내 경험으로 초등학교 학부모님들 참가도 예상된다. 고등학교 학부모 대상일 때도 초등학교 자녀와 동행한 어머님도 계셨다.

동질집단은 아니지만, 타게팅을 설정하기에는 초등부터 고등학교까지 스펙트럼이 너무 넓지만..

그럼에도 이전만큼 걱정은 되지 않는다.

오실 분들에 내가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신청하시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내가 미리 설정한 타게팅 적합 여부를 고민하실 것이니까.

즉 타게팅의 몫은 학부모님들 자신이 될 것이다. 학년에 관계없이 관심을 가지신 절실한 분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하실 것이기 때문에...

이전의 좋았던 기억이 이번에도 현실로도 이어지길 소망하며 설렘으로 준비하려 한다.



<5월 교육청 중고 학부모 강의 계획>

(사교육 없는) 내신 및 수능 영어 자기주도학습 로드맵

1) 자기주도학습, 행복교육의 시작

2) 사교육 없이 도전하는 원리와 이해 중심 영어 어휘·문법 및 구문독해 학습

3) 중고 내신 및 수능 영어 대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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