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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블리쌤 May 13. 2024

교생쌤들과 공유한 빈틈 없이 설레는 만남

1등급 프로젝트 수업을 시작하며

포산고 교감선생님께서 다음 달에 있을 학생들 대상으로 자기 주도 영어학습법 강의를 요청하셨을 때...

"아이들의 인생에 획기적인 사건"이 되도록 준비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말씀드렸었다.

성취 여부는 학생들 자신에게 달려 있으니 나만 비장해한다고 될 일은 아니지만, 나를 만나면 적어도 방향을 못 잡아 헤맬 일은 없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절실함으로 강의를 신청하거나 몰입수업하는 학생들을 만날 때 늘 고민스러운 것은 그들의 상처와 절실함 가운데 자존감과 자신감을 어떻게 세워주고 지켜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 3, 고 2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능 영어 1등급 프로젝트 단기 몰입수업에 초대받았다.

토요일 아침 첫 수업을 설렘으로 맞이하면서... 작년과 데자뷔처럼 교생선생님들께 아래와 같이 단톡에 글을 남겼다.

선생님들 고된 일정 끝에 휴식이 절실한 주말 아침부터... 카톡 업무 갑질 체험을 하게 해드려 죄송한 마음이지만... 지금 아니면 드릴 수 없는 메시지인 것 같아 용기를 냅니다.

철저한 휴식을 보장받아야 할 주말에도 수업에 대한 부담이 있으시겠지만 그저 이 순간의 부담이 지나고 나면 축복 같은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되실 터이니 부디 설렘으로 누리시길 소망합니다.

혹 문법 지도가 막막하시다면 (이미 구글클래스룸 알려드렸지만) 제 문법강의(영상 및 글)를 참고하셔도 됩니다. 표절하셔도 좋으니 마음껏 활용하시고, 지도 방향을 현실적으로 고민해 보세요. 첫 링크는 동영상강의(강의노트도 다운 가능합니다), 둘째 링크는 글로 쓴 문법강의(20년 전에 책으로도 나왔던 망작ㅋㅋ)입니다. 

더 좋은 수업방법, 더 훌륭한 수업은 수업형태나 방식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활동중심 수업에 대한 강박 같은 부담은 갖지 마시고, 어제 제 공개수업처럼 하실 필요는 없지만...

계속 강조 드린 “배움이 일어나는가” “재미있는가” “맥락이 있는가”에만 초점을 맞추셔서 오직 선생님만이 하실 수 있는 수업을 만드신다면, 그 자체로 예술작품 같은 훌륭한 수업이 될 거라 믿습니다.

저는 오늘 수능 최저등급을 위한 수능 영어 1등급이 절실한 고2, 고3 학생들을 만나 토요일 5주간 3시간씩 진행되는 수업의 첫 만남을 위해 곧 떠납니다. 안물안궁이지만ㅋㅋ 지도교사도 주말에 마냥 쉬지는 않고 있으니 함께 기운 내서 학생들을 위해 애써봅시다. 

아침에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오늘 만나게 될 아이들의 삶에 결정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를... 저와의 만남과 수업이 그들의 삶에 획기적인 사건이 되게 해달라고... 그렇지만 그저 내가 가진 역량껏만 최선을 다할 수만 있기를...

그리고 교생선생님들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이 모든 고민의 과정과 준비의 노력과 모든 체험들이 쌤들 삶의 획기적인 사건과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빈틈없이 성장하고 행복하며, 평생 자산이 될 소중한 추억도 가슴속에 깊이 새길 수 있기를...

선생님들도 다시 오지 않을 교생 첫 수업에 영혼을 갈아 넣으시고, 한두 가지라도 아이들의 삶에 새겨질 소중한 영향력에 가슴 벅찬 설렘으로 선생님들만이 해주실 수 있는 스토리와 진정성을 담아내시길...

수업이라는 선물을 준비하는 기쁨과 학생들이 선물을 받아 들 때의 전율 같은 행복, 수업 준비과정의 설렘과 실제 떨림으로 전달하는 수업의 결실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빈틈없이 다 누리시길... 기대하고 소망하며 응원하겠습니다^^

쌤들은 갑질 같은 메시지에도 열심히 해보겠다는 결의에 가득 찬 답문을 보내주셨다.

그리고 학생들을 만났다. 일찍 온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상담도 했다.

신청 이유가 가장 궁금했다. 생각보다 학생들의 상처는 커 보였다. 최후의 수단처럼 뭔가를 붙잡는 듯한 절실함도 있었다.

수업이 시작되어 학생들에게 솔직히 얘기했다. 생각보다 출발점이 다소 심각해보인다고.. 

그만큼 어려운 행보가 예상되지만, 멈추지만 않으면 불가능한 길은 아니라고...

이보다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수업의 방향은 없을 것이니...

일단 내가 만들어서 배부한 필수어휘 1300개 중 매일 220개 단어 범위를 하루에 3번 이상 읽을 것을 약속받았다. 그리고 범위에 맞춰 온라인 시험 응시도 권해주었다.

단어를 각자 열심히 학습하면 내가 수업을 통해 문장이 보이도록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작년에는 그렇게 약속을 하고도 학생들은 절실함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기억이 나서, 새벽에 갑작스럽게 구글클래스룸을 개설해서 수업시간에 안내하면서 원하는 만큼 내가 개입해 주겠다고 했다.

일주일 한 번 수업해 주고 각자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것보다, 매일 학습을 이뤄가는 성취를 함께 할 무대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

구글클래스룸에 아래와 같은 점검방법을 제시했다.

수업시간 안내 수정 공지

1. 플래너 점검 및 글읽고 댓글달기는 선택

2. 단어학습 필수. 단어진도체크 자신의 진도표에 학습 현황 업데이트하기

3. 상담이나 문의사항 비밀댓글이나 선생님 개인톡 활용

<필수 과제>

단어 진도 체크에서 각자 자신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첨부파일에 단어학습 상황 매일 체크하기

강의수강하거나 읽기를 완료하면 해당하는 칸에 체크하면 진도율이 올라감

온라인 시험 응시 후에도 체크하여 진도율 올리기

<선택 과제> 플래너 인증샷 및 글 읽고 댓글달기

1. 전날 플래너인증샷 제출(우측 내과제 "+추가 또는 생성" 파일로 올리기/ 사진 안 되는 사람은 문서로 생성해서 제출 가능)

    스마트폰 앱을 활용할 때는 내과제가 하단에 뜸.

2. 글 한 편 읽고 댓글 달기 - 댓글은 간결하게 작성해도 됨(블로그 댓글말고 아래 수업댓글에 달면 됨. 자신의 댓글을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우측 비공개댓글 활용)

    스마트폰 앱 활용 시 수업댓글을 화면 상단에, 비공개댓글은 과제제출할 때 뜸.

3. 플래너 점검 및 댓글달기 후 반드시 우측의 "완료로 표시"를 클릭해야 제출됨.

<상담/컨설팅>

과제제출 시 비공개댓글 활용하거나 선생님 개인톡으로

매일 학습상황을 체크하면 진도율도 표시되도록 하여 성취감을 느끼도록 학생들에게 단어진도표를 구글스프레드시트로 작성하여 공유하였다.

전체 과제가 아닌 개별 학생에게 각각 과제로 부여하여 해당 학생만 액세스하여 편집할 수 있는 권한으로 누적해서 진도 체크가 되도록 했다.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은 첫 수업 진행 3시간 내내 흐트러지지 않았다.

토요일 이런 시간에 이 자리에 나아 온 것만으로도, 열정적인 몰입의 수업태도를 보인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큰 희망을 보았다.

이제 일주일간 얼마나 단어학습을 해올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응원하려 한다.

빈도수 중요 어휘를 채워 넣을수록 문장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할 것이며, 해석에 활용되는 문법과 구문의 핵심원리를 수업으로 익히면서 사소한 성취를 몸에 새기다 보면 신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시간이라서 동기유발이 될 이야기를 많이 했고, 영어단어를 읽을 때 더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영어발음의 원리도 깨우쳐주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찬란한 초여름 영어 몰입 주간이 되길...

진정 아이들의 삶에 획기적인 사건이 되길... 

그 어떤 만남도, 짧은 만남조차도 사소한 만남은 없으며, 단 한 번의 만남으로도 변화와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그 가능성을 믿고 있다.

그 희망을 품고 좀 무리를 하면서라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자리를 지키려 한다.

이렇게 절실한 고등학생들과의 만남이 시작되었고, 교생선생님들을 만나 함께 성장 중이고, 이번 주에는 계대 영어교육 학부생들을 만나고, 다음 주에는 대구 중고등학교 학부모님들을 뵙는다.

이미 내겐 학교 학생들도 있고, 스승의 날 즈음에 만남을 예약한 학생들도 있다.

6월에도 포산고 학생들, 비슬고 학부모님들, 중등수업릴레이 참여 선생님들과의 만남이 계속 이어진다.

유독 새로운 만남이 많은 5월과 6월 그래서 일상 자체가 빈틈없이 설레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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