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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와 회한의 감정이 몰려올때

자신의 잘못과 실수가 보이는 시간이 올때.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마주하면서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자신의 실수과 오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부끄러워서 어느 구석으로 숨고싶은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해하려고 한다는 생각에 자신의 실수를 못보았었는데 이제 그런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로 잠도 잘 자지 못하고 후회와 수치감이 저를 집어삼키려고 합니다. 밤마다 괴로운 마음에 깨서 자학하기도 하면서 몸과 마음이 다 지쳐가고 있습니다. 자꾸만 침잠해가는 저의 몸과 영혼을 보면서 이곳의 끝은 어느곳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끝날수는 없다는 오기와 아무것도 할수 없는 무기력감과 흐릿해져가는 눈과 아직도 자녀가 학교를 마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이것저것의 감정들이 다 쌓여서 국적 불명의 감정이 되었습니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나의 행동에 대한 후회와 마음의 한탄이 저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습니다. 


지쳐버린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 공원에 산책을 갔습니다. 푸른 기운이 공원 전체에 넘쳐납니다. 봄에 살며시 얼굴을 내밀었던 새싹들이 이제는 어른처럼 우뚝 자라났습니다. 숲이 초록으로 우거졌습니다. 

센트럴파크 램블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활기차게 거닐고 있습니다. 저의 마음은 아직도 어둡습니다. 세상에서 저만 힘든것 같다는 생각에 빠집니다. 다른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갈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자기만의 고통과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아무런 근심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이러한 우울한 생각에 사로잡혀서는 삶을 살아갈수 없습니다. 과거의 잘못에 발목을 잡혀서 평생을 산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모든 과거의 실수와 잘못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인정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리를 해봅니다. 그리고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어떻게 하면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살아갈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봅니다. 


계절이 짙은 초록의 생명을 선물해 주었듯이, 나의 삶도 더 푸르게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푸르게 만들거 갈 것입니다. 약간의 실패와 실수가 있을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삶을 모두 포기하기에는 저의 삶이 너무나 소중하고 가치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를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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